[박미영칼럼] 가훈 만들기
어린 시절 서예로 써 내려간 가훈 액자를 각 가정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요즘은 가훈이 있는 집조차도 없다. ‘가화만사성’ 즉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되어 나간다는 뜻으로 어릴 적 가장 많이 접한 가훈 중 하나이지만 몸소 느끼지는 못했다. 집안이 편하지 못하고 자식이 올바르지 못하면 걱정과 근심이 쌓여 밖에서의 어떤 일도 흥할 수 없다는 말이 세월과 함께 동감하게 된다.
학교마다 교훈이 있듯이 가훈은 가정의 행동 제약으로 삶의 원칙같이 여겼기 때문에 그런 집안의 작은 정책들이 곧 가치관이다. 가훈이 있느냐고 묻는 자체가 요즘은 진부하기 짝이 없다.
가훈이 옛날 방식으로 새로운 시대에 적응이 안 될 수 있겠지만 ‘정직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등 교훈이나 가훈은 충분히 자식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불변의 가르침이다.
오히려 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시대에 사람됨의 원칙으로 이해한다면 시대가 발전할수록 더욱 중요시되어야 할 것이다. 말로 하는 새해 맹세, 각오도 중요하지만 가훈을 글로 써서 마음가짐을 다지는 시각적 세뇌 효과도 필요하다.
내 자신도 자녀를 위한 가훈을 뭘로 정할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지금이라도 가훈을 개인이 속한 가정의 단위부터 사람됨을 위한 원칙을 지켜 나간다면 학교, 사회 나아가 국가에 대한 정신적 기조가 튼튼해지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인생의 중심은 인성이기 때문이다. 인성이라는 주춧돌이 단단해야 실력과 권력, 명예도 흔들림이 없다.
어떻든 가정에는 법도가 있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엄청난 차이가 있음은 사실이다.
누가 너희 집 가훈은 뭐냐고 물을 때 답할 수 있는 한 가지쯤은 의식하고 살 수 있도록 또 다른 새해 구정을 맞아 만들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