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칼럼] 당신은 피 남편이로다
애급에서 총리가 된 요셉의 초청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두 애급으로 이주하여서 수가 번성하고 잘 살았지만 요셉이 죽고 세월이 흐르자 애급 왕들은 이스라엘 민족을 노예로 부리고 학대하면서 크게 번성하는 것이 두려워서 아들을 낳으면 강에 버리라고 했다.
유대인 가정 레위 족속인 아므람 가정에 잘생긴 아들이 태어나자 그의 어머니 요게벳은 아들을 3개월 동안 숨기고 길렀는데 아기의 울음소리가 커서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어서 갈대 상자를 만들어서 아기를 그 속에 넣고 강에 띄웠는데 마침 바로의 딸이 목욕을 나왔다가 모세를 발견하고 건져서 양자로 삼고 그의 어머니를 유모로 고용하여 모세는 어머니의 젖과 기도를 먹고 궁중에서 모든 학문을 배우고 건강하게 자랄 수가 있었다.
요게벳은 아들을 품에 안고 기르면서 너는 유대인이고 하나님의 자손이라고 어릴 때부터 가르쳤다.
장성한 모세가 애급인이 유대인을 학대하는 것을 보고 분노하여 애급인을 때려죽이고 그것이 발각된 것을 알게 되고 광야로 도망간다.
모세가 40년을 광야에서 양을 치며 쓸쓸하고 무료한 세월을 보내고 80세가 되었을 때에 드디어 하나님은 모세를 불러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라는 사명을 주셨다.
자기 백성들이 고난받는 것을 보고 애급 궁궐에서 왕자로서의 모든 특권을 버리고 한낱 양을 치는 목자가 된 모세를 하나님은 결코 잊지 않으셨다. 긴 세월을 들에서 연단시키시고 이제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할 때에 하나님이 그를 하나님같이 만들어(출 4:16) 쓰시겠다고 하시며 극구 사양하는 모세를 불러내셔서 그의 형 아론이 돕게 하셨다.
이제 모세와 아론이 놀라운 기적의 대역사를 하여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사역을 세계에 알리려는 큰 섭리 가운데 떠나려고 할 때에 하나님은 갑자기 길의 숙소에서 모세를 죽이려고 하셨다.
아내 십보라가 깨닫고 차돌을 취하여 아들에게 할례를 행한 후에 모세가 살게 되자 "당신은 참으로 내게 피 남편이로다."(출 4:25)라고 절규한다.
이스라엘 아들들은 태어나면 8일 만에 할례를 받아야 하는데 십보라는 그 명령을 지키지 않았고 그 위대한 모세도 아내의 거역함을 어쩌지 못했나 보다. 창세기 17장에 하나님은 이스라엘 남자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모두 할례를 받으라고 명하시며 받지 않는 자는 끊어지리라고 하셨다. 그런데 모세의 아들이 할례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모범이 되지 않는 것이다.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죽이려는 고난 속에 십보라가 결단하여 아들의 양피를 베게 되었다. 엄마로서 어린 아들의 양피를 벤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로 극한 상황에서만 할 수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신랑 되시는 예수님은 우리 성도들의 피 남편이시다. 예수님을 본받아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 광야의 목마른 갈증의 길을 인내로 끝까지 잘 견디라고 하신다. 남편이거나 아내거나 가정의 영적인 지도자가 피 남편이다.
모세라는 양을 치는 든든한 목자로 아들을 낳고 가정을 꾸미고 살면 십보라는 행복했을 것이었지만 하나님의 거룩한 사명을 받은 모세를 따라다니면서 놀라운 기적을 많이 행했기에 오히려 더욱 견디기 어려운 고난을 당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불안하고 괴로웠을까?
불편한 광야에서 장막을 치고 돌아다니면서 살아야 하는 백성들은 놀라운 기적 속에 구원받았건만 오히려 항상 불평과 반역을 하고 때로 모세를 돌로 치려고 하고 애굽에서 살 때가 좋았다고 하며 그리로 돌아가자고 했다. 그 모습은 오늘의 우리의 모습이다.
나에게도 남편은 피 남편이었다.
남편이 미국으로 유학 가게 되었을 때에 갓난아기가 태어났는데 나 혼자 이 아기를 어떻게 기르느냐고 불평을 하자 달덩이 같은 5개월짜리 아기가 대수술을 하게 되었다. 온몸에 주사로 영양분을 넣어주고 아기는 아파서 몸부림쳤고 두 사람씩 간호하면서 아기를 붙들어주어야 했다. 그때의 막내딸이 지금 네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 잘살고 있다.
남편에게 대든 날에 아들이 학교에서 팔이 빠져가지고 집으로 왔다. 우리는 비싼 병원에 가지 못했고 밤을 지새우고 회개하고 기도했다. 남편과 크게 다툰 날 아침에 딸이 화상을 크게 입었다.
광야의 백성처럼 사모가 되어 아무에게도 말할 곳은 없었고 남편에게 쏟아부으면 그때마다 하나님께서는 무서운 징계를 내리시고 매를 맞고 나서야 깊이 회개하고 깨닫게 하시고 기도하게 하셨다. 남편은 안 무섭지만 위에서 내려다보시는 하나님은 너무나 두려웠다.
미국에서 어린 세 아이들을 기르면서 의료보험 없이 65세까지 살았다. 교회에서 그 돈을 받아서 교회 건축과 선교를 다니면서 나누어주고 개척교회를 시작하고 너무나 생활이 어려울 때에 한국 대학에서 은퇴금을 받아서 한국의 돈을 미국으로 가지고 올 수는 없다고 개척한 천문성결교회에 다 바치는 남편은 나에게는 불평할 수밖에 없는 절대 순종해야 하는 피 남편이었다.
그런 나의 고통을, 엉엉 소리 내어 통곡하는 모습을 하늘에서 다 보고 계셨고 때리시고 감싸 안아주시고 한량없는 사랑을 부어주시고 자녀들이 부모에게 효도하게 하시고 손자, 손녀를 11명이나 주시고 지금의 나는 언제나처럼 주님 품속의 어린아이가 되어 행복하다. 좁은 길 사명의 피 남편을 따라가는 주님의 길은 세상에서 잠시 고통이 있을지라도 결국은 행복한 영생의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