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대입을 위한 과외 활동, 깊게 아니면 넓게?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대입을 위한 과외 활동, 깊게 아니면 넓게?

애독자께서 이 칼럼이 실린 신문을 한인 마켓의 가판대에서 집어 드시는 주말에서 한 주일이 지나면 벌써 5월이다. 5월 1일이 합격한 대학에 등록하겠다는 공식 통보를 해야 하는 마지막 날이니, 이 날로 현재의 고교 시니어들에게는 공식적으로 대학에 가기 위한 절차는 거의 막을 내린 셈이다. 물론 대기자 명단에 든 학생들에게는 빠르면 5월 초에서 늦으면 8월 초까지도 합격 발표가 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아서는 미미한 숫자이다.


그래서 이제는 대학 입시의 바통이 고교 주니어들에게로 넘겨진다. 오는 2026-27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주니어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위해 알아 두시면 유익할 내용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지난주부터 시작했다. 이 시리즈는 인구에 회자되지만 신화에 불과하기에 솎아 내면 좋을 몇 가지 가짜 뉴스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두, 세 주에 걸쳐 소개할 이 내용은 잘 알려진 교육 담당 기자인 발레리 스타라우스의 기사를 토대로 관련 주제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묶어 필자가 결론을 내리는 방식을 취할 것인데, 그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1. 대입 에세이는 중요하지 않다, 2. 과외활동은 많을수록 좋다, 3. 아이비리그 학교들이 가장 들어가기 어렵다, 4. AP나 IB와 같은 도전적이고 어려운 과목에서 보통 성적을 받는 것이 쉬운 과목에서 A를 받는 것보다 낫다. 여기에 필자가 한 가지를 덧붙여 5. 이제 대입 학력고사인 SAT/ACT는 중요도 면에서 한물이 간 시험이다.


지난주에 첫 번째 주제인 “대입 에세이는 중요하지 않다”를 소개했는데, 요약하자면 각 대학의 입학 사정에서 에세이는 아주 중요하며 특히 우리 동포 자녀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유덥의 경우는 학교 성적, 수강 과목의 질 등과 함께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이렇듯 중요한 에세이를 마감일 몇 주 전에야 쓰기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다. 믿지 못하시겠지만, 필자의 오랜 경험으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이다. 


올해 주니어 학생이라면 현재의 봄 학기가 끝나고 여름 방학에 들어가면서 이 대입 에세이 쓰기에 진지하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마감일은 고민만 하며 실행하지 않는 자에게 도둑같이 졸지에 미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나이의 아이들에게 없지 않은 일이니 우리 부모님들께서 자녀들에게 이것을 자상하게 리마인드 시켜 주시는 것도 좋다. 


어차피 대입을 준비하는 과정은 학생과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이 발을 같이 묶고 뛰는 삼인삼각 달음질과도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이러한 절차들을 꼼꼼하게 챙겨 주시기에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자녀와의 관계에서 다툼을 우려하시는 분들은 필자와 같은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과외 활동은 많을수록 좋다:

요즘 고등학생들이 필자와의 상담을 위해 방문할 때 들고 오는 이력서(resume)를 보면, 벼라별 과외 활동들로 빼곡히 차 있음을 볼 수 있다. 각종 운동, 한두 가지의 악기는 기본, 디베이트 팀과 모델 UN의 멤버로 활동했는가 하면, 수학과 과학 경시대회 준비반에서 머리에서 쥐가 나도록 열심을 다하고 수상한 결과들이 지면을 빼곡히 채운다. 


이렇게 잘 알려진 활동뿐만이 아니라, 바둑이나 태권도, 양궁, 또는 아이스스케이팅 등, 우리 부모님의 문화와 동양인의 체형에 맞는 활동에서 한발 더 나가 이제는 벨뷰 지역 학교의 수구팀에서 주장으로 활동하는 한인 여학생을 만나 상담을 하게 되는 등, 우리 자녀들이 참여하는 활동의 종류와 범위가 점점 다양하게 변화되어 가는 것을 본다.


과외 활동에 좀 열심을 보이는 한 학생은 주중에도 물론이지만, 토요일에도 아침 일찍부터 한글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쇼어라인의 시애틀 유스 심포니에 참가하고, 부리나케 이동하는 차 속에서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한 뒤, 시애틀 아동병원의 자원봉사로 하루를 마감하기도 한다.

이런 모든 자원봉사, 과외 활동이 해당 학생의 열정과 기호에 맞는 것이고 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다면 누구도 이것이 옳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런 모든 일들을 하면서 좋은 학교 성적을 받고 몸이 따라 주어서 건강하다면, 어느 명문 대학교의 입학 사정관들도 이를 높게 사 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능력은 거기에서 거기이고 주어진 시간도 대동소이하기에 이렇게 수퍼맨의 능력을 가진 만능 학생(well-rounded)보다는, 오히려 어떤 특별한 한두 가지 활동과 관심 분야에서 아주 특별한 능력을 발휘한 학생들(Angular/Sharp)이 더욱 입학 사정관들의 관심을 끈다.


몇 년 전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다닌 학교로 유명한 레이크사이드 고교에 당시 듀크 대학의 입학 처장이 방문했다. 필자의 자녀들이 졸업한 학교이고 입시에 관심이 있는 필자도 이분의 학교 입학 정책에 대한 설명을 경청했었다. 그의 말을 요약하면, “우리 학교는 특정한 분야에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먼저 선발한 뒤, 만능 학생들로 나머지를 채웁니다.”


 ‘모난 놈이 정 맞는다’는 우리 속담이 무색해지는 현상이 아닌가? 덧붙여 다른 명문 대학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MIT는 학교 성적이 좀 떨어지더라도 특정 분야에 뛰어난 재능이나 업적을 보인 학생들을 합격시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경향이다. 


다시 말해, 모날 정도로 한 분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그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업적을 쌓는 것이 이런저런 활동으로 이력서를 채우는 것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 분야에 열정을 갖고 일할 만큼 관심이 있고, 그 일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일 만큼 능력이 맞으면 최선을 다해 올인하라는 말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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