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지금이 기회인 거야(Now is the New Chance) 1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지금이 기회인 거야(Now is the New Chance) 1

와우!

누군가 했더니 잘생긴 쟌이다.

쟌을 보면서 너무나 반가워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쟌은 그 특유의 밝은 미소를 띠면서 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하이 레지나! 하와유?”


나는 반갑기도 했지만 아무런 소식도 없이 지내다가 몇 년 만에 다시 내 사무실을 찾아온 쟌이 반갑기도 했지만 너무 궁금했다.

“그래, 어떻게 된 일이지? 그동안 어디서 어떻게 지낸 거지? 그래, 건강은?”

사실은 직접 물어보고 싶은 것이 중독에 관한 것이었다.


쟌은 “레지나,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

좋아졌다는 얘기는 아직도 중독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얘기네?

나의 말에 쟌이 웃으며 답을 한다.

“레지나, 나도 지금 노력 중이야.

그런데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많이 자제가 되는 중이야. 물론 재활치료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기도 하고 의식적으로 되뇌이면서 나를 훈련 중이야.


술을 안 마셔도 행복할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얘기하면서 내 몸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으니 지금은 전보다 많이 술을 찾는 횟수가 적어졌지.”

“아하, 그렇구나!

그런데 어떻게 우리 사무실에서 사라진 거지?”


“음, 사실은 조지아주에 형과 동생들이 살고 있어서 그들과 합류하려고 갔는데 형도 동생도 중독자 삶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형은 지금 형을 받고 감옥에서 형을 살고 있는데 형제들이 함께 사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고 더욱 술을 마시게 되고 약을 하게 되니까 다시 이곳 시애틀로 온 거야!”

쟌은 29살 금발에 밝은 미소를 가진 키가 크고 잘생긴 백인 청년이었다.


9년 전 쟌이 우리 사무실 로비에서 등에 백팩을 메고 슬리퍼는 청년들이 유행하는 슬리퍼를 신고 청바지에 티셔츠를 걸치고 앉아 있었을 때에는 우리 직원들은 누구나 이렇게 생각했다.

“아마 새로운 직원이 인터뷰하러 온 것 같다고.”

쟌은 39명의 카운슬러 중 내게로 배정이 되었다.


나는 같은 사무실에서 오래 일하다 보니 책임을 맡은 리드 카운슬러로 일반 카운슬러보다는 좀 더 어려운 케이스들을 맡고 있으며 또한 새로운 카운슬러들을 훈련시키는 일들을 하고는 했는데, 그러다 보니 내게로 오는 케이스들은 감옥에서 오랜 시간 살다가 출소한 사람 또는 살인죄로 복역하다가 나온 사람, 성폭력자로 살다가 나온 사람 등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면 어마무시한 범죄 경력들의 사람들과의 상담과 이들의 자립을 도와주어야 하는 일들을 하는 일이었다.


정신적인 상담과 더불어 이들이 필요한 베네핏을 찾아주고 필요하면 약을 조제받을 수 있도록 어세스먼트를 기록하여 이들을 정신과 의사들에게 보내는 일 등이었다. 때로는 이들을 받아주는 일터를 찾아내어 이들의 신변을 우리 사무실에서 보장하면서 직장을 얻어줄 수 있는 일도 우리의 본분인 상담을 하고 나서 시간이 날 경우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었다.


쟌이 처음에 내 사무실에 온 날 그렇게 잘생긴 눈이 파랗고 맑은 금발의 20대 청년에게 그렇게도 힘든 삶의 여정을 걸어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쟌의 표정은 밝았었다.

쟌의 엄마는 알코올과 약물중독자로 쟌 이외의 5명의 자녀들을 낳았는데 모두가 아버지가 달랐다.


술에 취하거나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아무하고나 잠을 자고 나서 임신을 하게 되면 그 사람하고 아이를 낳을 때까지 함께 살다가 아이를 낳으면 또 거리로 나가 술에 취하거나 약에 취해진 상태의 반복적인 삶을 살아온 여자의 삶이 쟌의 엄마였단다.


쟌도 역시 이런 과정에서 태어나 아버지는 누구인지 알 수가 없고 엄마의 중독증과 방황으로 포스터 홈을 전전하면서 자라왔었는데 10대가 된 쟌은 포스터 홈에서의 생활이 지긋지긋하게 싫었다고 했다.


자기를 맡아서 길러준 포스터 부모는 아이를 사랑해서보다 한 아이를 맡아서 키워주면 정부에서 주는 양육비와 음식값이 필요해서 집을 구입하여 방을 네 개나 더 만들어 네 아이를 맡아서 키우며 위탁부모로 수입을 얻으며 살고 있는 부부였는데 겉으로는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었지만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아이들에게 심한 욕설과 학대를 교묘하게 하면서 세상의 눈을 속이는 겉옷만 거룩한 사람들이었단다.


아직 5살밖에 안 된 쟌이 디딤발판 의자 위에 올라가 산더미같이 쌓여 있는 설거지통의 그릇 등을 씻어서 수건으로 말려서 다시 키친 캐비닛으로 집어넣는 일은 다반사였고, 그 집에서 키우는 개들이 뒷마당에 볼일을 보면 치우는 일도 쟌과 다른 포스터 형제들의 일이었단다.


어쩌다가 개들이 볼일을 보고 난 후 쟌과 형제들이 미처 발견치 못해 그것을 밟게 된 포스터 부모들은 길길이 소리를 지르며 쌍욕을 해대며 벌로 음식을 제대로 주지도 않거나 방에 가두기도 하여서 쟌과 그 집에 살고 있는 포스터 형제들은 개들이 뒷마당을 나가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개들을 따라다니며 뒷처리를 하고는 했단다.


쟌이 포스터 홈에 가게 된 것은 중독자인 엄마가 다시 마약을 하다가 붙잡혀 감옥에 들어가게 되자 쟌과 한 살 어린 동생은 포스터 집으로 가서 살게 되었단다.

위의 형제들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잘 모를 때였단다.

쟌은 몇몇 집의 포스터 집을 전전하며 살다가 16살 되던 해 집을 뛰쳐나오면서 방황의 길을 시작하였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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