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어휴, 벌써 방학이네. 뭘 해야 하나?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어휴, 벌써 방학이네. 뭘 해야 하나?

애독자께서 이 칼럼이 실린 신문을 집어 드시는 날 즈음인 6월 21일은 하지이고, 이제 계절적으로는 본격적으로 여름에 들어서는가 하면, 각급 학교는 긴 여름방학을 했거나 곧 시작한다. 좀 더 위협적인(?) 다른 말로 하자면, 대학 입시의 시계는 째깍째깍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내며 대입 지원을 위한 경계심을 촉발시킨다. 


이제 방학이 시작되니, 올가을에 고교 시니어가 되는 학생들의 마음은 조바심으로 넘쳐 지금까지는 있는지도 몰랐던 공부방 벽에 걸린 아날로그 시계의 초침 소리가 신경을 거슬릴 정도이다. 그렇다고 시계를 디지털로 바꾸고 챗GPT를 사용해 에세이를 쓰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말도 안 되는 해결책을 생각한다 해도 마음이 진정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아날로그의 마음으로 천천히 다져가며 디지털 도우미들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리라. 머지않아 다가올 8월 1일부터 미국의 대부분 명문대학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대입 공통 원서(Common Application)가 열린다. 이론적으로 이 시점부터는 지원자들이 원서 작성에 들어갈 수 있다. 물론 극소수의 발 빠른 학생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이미 지원할 학교가 정해졌기에 이 원서들의 해당 학교 사이트에 들어가 그 학교가 원하는 사항들을 자세히 파악하고 열심히 원서 제출을 위해 준비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공평하지 않아서 모두가 다 우사인 볼트처럼 번개같이 빠른 발을 가진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아직 지원 대학에 대한 그림이 분명히 그려지지 않은 상태일 것이다. 


이러한 조금 느린 학생들의 경우에 이 시점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지원 대학의 리스트를 정하는 것이다. 전국 대입 카운슬러 협회의 통계에 의하면, 2013년 이후 매년 81% 이상의 학생들이 적어도 3개 학교 이상에 지원한다. 필자의 경험으로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요즘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8~12개 학교 정도는 기본적으로 지원하는데, 상위 대학을 희망하는 경우에 이 숫자는 좀 더 12개 학교 쪽에 가까운 경향이다.


복수 지원이 허용되는 미국 대학의 입시에서 지원 대학을 선정할 때 유의할 점은 ‘균형’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대망의 학교, 적당한 학교, 그리고 안전한 학교의 세 가지 유형으로 학교를 나눠 찾아본다. 이 과정에서 FISKE GUIDE와 같은 대학 소개서, 각 대학들의 웹사이트, 전문 카운슬러와의 상담 등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대학들을 찾으면 될 것이다. 


여기에 해당 대학을 방문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컴퓨터상에서 버추얼 투어를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아무리 자신을 높이 평가해 보아도 이 대학들에는 정말 합격 가능성이 적지만 정말 입학해 공부하고 싶은 대학들을 먼저 꼽아본다. 소위 꿈속에서도 가고 싶은 한두 대학들(reach schools)을 말한다. 


다음에는 학교도 마음에 들고 자신의 성적이나 과외활동 등을 감안해 자신에게 적당하고 합격이 가능한 학교(good fit schools)를 몇 학교 뽑는다. 여기에, 이 정도의 학교는 아무리 양보해도 합격할 수 있겠다는 학교(safety schools)를 한두 학교 선정한다. 


필자의 지난 20여 년의 경험에서 감히 말하건대, 미국 대학 입시에서 아무리 스펙이 좋은 학생도 특정 학교에 꼭 합격한다는 보장은 누구도 할 수 없기에 이러한 지원 학교의 균형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가 정해지면, 그 학교에 합격하는 학생들의 시험 평균 점수를 해당 학교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하고, 아직 해당 점수를 받지 못한 경우에는 이번 여름 동안 ACT나 SAT와 같은 대입에 필요한 시험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좋다. 


지난 몇 년간 대입 표준시험인 SAT와 ACT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잇달아 취소되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맞아, 대부분의 미국 대학들이 이 시험 점수를 입학 사정에서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종목이 아닌 제출하지 못할 상황이면 제출하지 않아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Test Optional 정책을 사용했다. 


아직은 많은 학교들이 그 정책을 올해도 사용하지만, 만약 시험을 치를 수 있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꼭 보기를 권한다. 이미 아이비리그 대학 8개교 중 두 학교를 제외하고는 이 시험 점수의 제출을 필수로 정한 입학 요강을 발표하는 등 이제 그 무게중심은 필수로 거의 넘어간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이 시험 점수들이 대입 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특히 주립대학들의 경우에는 상당했고, 명문 사립대학들에서도 대입 사정의 많은 요소들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그리 비중이 작지 않은 요소였음은 분명하다. 


그러니 비록 선택 사항으로 정책을 정한 학교들에 지원하는 경우라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경우에 이를 제출하지 않을 이유가 없음은 자명하다고 하겠다. 여름방학이 이 시험들을 준비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임은 삼척동자도 안다. 학기 중에는 학교 수업과 과외활동 등으로 짬을 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보통 SAT는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8월 말(올해는 8월 22일 토요일)에 시험을 시행하니 이 시험을 겨냥하는 것이 좋다. 이 8월, 9월(9/12)과 10월(10/3)의 시험 결과는 조기전형 마감일을 맞출 수 있고, 정시전형의 경우 거의 모든 대학이 12월 시험 점수까지는 받아주니 시간을 갖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면 될 것이다.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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