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칼럼] 블루제이 이야기 ① 첫인사

전문가 칼럼

[김수영칼럼] 블루제이 이야기 ① 첫인사

블루제이 이야기 ① 첫인사


미국에서 살아온 세월이 어느새 반세기를 넘었다.

지금 이 나이에 한글로 글을 쓴다는 것은 내게 적지 않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글을 잘 써서가 아니다. 살아온 시간을 있는 그대로 꺼내 보인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때는 글을 조금이나마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 문장을 다듬고 어휘를 넓혀 보고자 지역 문인협회의 문도 두드려 보았다. 하지만 결과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 일은 오래도록 마음 한편에 남아 있었다.


그래도 다시 글을 써 보기로 했다.

지난 50여 년 동안 미국에서 살아오며 쌓인 시간들을 조용히 돌아보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가르치려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 삶을 정리하며 나 자신과 마주하는 작은 기록이다.

잘 쓰려고 애쓰지는 않겠다. 꾸미지도 않겠다. 그저 기억나는 대로, 느낀 그대로 써 내려가려 한다. 누군가는 공감할 것이고, 누군가는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적어도 이 글만큼은 나 자신에게 솔직한 기록이었으면 한다.


지난 세월에는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인연도 있었고, 귀인도 있었다. 반대로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이유 없는 미움을 받고 깊은 상처를 입은 날들도 있었다. 별처럼 빛나던 영광의 순간과 견디기 힘들었던 시간들이 함께 어우러져 오늘의 나로 빚어졌다.

이제 그 시간을 한 폭의 수채화를 그리듯 차분히 펼쳐 보려 한다.


'블루제이'는 30여 년 전 산을 다니며 얻은 이름이다. 산악인들은 본명보다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른다. 산과 바다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파랑새처럼 살고 싶은 마음으로 지은 이름이다.

이 공간에서는 시애틀에서 살아온 이야기, 부동산 일을 하며 만난 사람들, 여러 단체에서 활동하며 겪은 일들, 그리고 삶이 내게 가르쳐 준 크고 작은 깨달음들을 하나씩 풀어가려 한다.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작은 위로가, 또 누군가에게는 오래된 친구와의 담담한 대화처럼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4185169697182468aa26e578d8e450f0_1786697637_9815.png
 

김수영

Helix 부동산 (Managing Broker)

전 평통 시애틀협의회 회장

일천만 이산가족 위원회 시애틀 지부 회장

(206) 999-7989

sykbellevue@gmail.com

0 Comments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