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유덥 원서 마감이 다가온다
미국의 인기 텔레비전 프로그램 중에 스타트업 회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투자자들과 만나 투자를 타진하고 서로 배짱이 맞으면 투자를 받기도 하는 ‘Shark Tank’라는 프로그램을 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른다. 지난 2025년을 마지막으로 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는 했지만, 농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달라스 매버릭스의 소유주로도 알려지는 등, 마크 큐반은 우리에게 낯익은 이름이다.
뜬금없이 큐반을 칼럼의 초두에 언급하는 것은 지난 월요일에 행한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 뒤에는 컴퓨터 사이언스 학위보다 철학 학위가 회사에 입사하는 데 더 우대를 받을 것이라고, 돈의 흐름을 아는 것처럼 보이는 이 인사가 한 전망 때문이다.
전망이기는 하지만, AI가 점차 발달하고, 기초 코딩과 회계 자료 처리, 금융 데이터 분석 등을 AI가 맡게 되면, 이러한 현상이 대학을 갓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하는 초년병들의 업무에 영향을 주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그는 철학, 영문학, 외국어 등의 인문학에서 기를 수 있는 비판적 사고와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능력이 점차 중요해지며, 수학과 통계 등은 물론이고 AI나 로봇 공학 등이 변화에 맞춰 새롭게 활용될 분야로 꼽았다.
아직 속단할 수는 없지만,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한 단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수긍이 간다.
이러한 전망들은 올해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 특히 오는 11월 15일에 원서가 마감되는 유덥에 지원하는 우리 한인 고교 시니어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덥이 학교 성적, 과외 활동 경력 등을 포함하는 자녀의 능력에다가, 재정 상태나 가까이 두고 싶어 하시는 마음 등이 고려된 부모님의 능력을 고려할 때 가장 편하고 바람직하게 생각되는 명문 대학이기 때문에 지원을 하지만, 과연 어떤 전공으로 지원을 해야 할지 망설여질 것이다.
특히, 유덥에서 가장 들어가기 힘들고 인기가 출중한 전공으로 오랫동안 명성을 떨쳐온 컴퓨터 사이언스 등의 학과에 원서를 내는 학생들이 좀 주저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덥은 지난 9월 1일부터 곧 다가오는 11월 15일까지 신입생 원서를 접수하는데, 뉴욕 타임즈의 교육 관련 기자인 제프 샐링거가 몇 년 전에 출간한 책, “Who Get In and Why: A Year Inside College Admissions”을 보면 유덥이 제출된 원서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알 수 있어 잠깐 소개한다. 이 책에 따르면, 유덥은 20명 미만의 입학 사정관들이 거의 4만 6천 명이나 되는 지원자의 원서를 읽어야 하므로 한 학생의 원서에 약 8분 정도밖에 할애를 하지 못한다.
이렇듯 길게는 몇 년 최소한 몇 주간에 걸쳐 정성을 들인 원서를 아주 짧은 시간에 처리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러한 현상은 특히 재정과 인력이 충분하지 않은 많은 주립 대학들에서 불가피한 현상이다. 그러나, 한 유덥 입학처의 시니어 담당관의 이야기처럼, “우리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형편은 아니지만, 쌓여진 노하우와 주어진 시간만으로도 좋은 학생을 선발할 수 있다”고 하니 믿어 볼 일이다.
유덥의 신입생 선발을 위한 입학 사정에서, 에세이는 고등학교 성적, 학교 수강 과목의 질 등과 함께 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올해는 이 중요한 에세이 분야에서 큰 변화를 도입했다. 작년에 지난 수십 년간 줄기차게 사용해 오던 보충 원서 에세이를 과감히 없애더니, 올해는 신입생 선발을 위한 메인 에세이(퍼스널 스테이트먼트)로 사용해 온 에세이 제목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채택했다.
이전 주제인, “Tell a story from your life, describing an experience that either demonstrates your character or helped to shape it (당신의 성격을 나타내거나 그것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 경험을 중심으로 당신 인생 속의 한 이야기를 써 보시오.)”는 필자가 대입 컨설팅을 시작한 20여 년 전부터도 사용되던 것인데, 올해부터 다른 제목으로 바뀌었다.
올해부터 새롭게 채택하는 에세이 제목은 유덥이 6년 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공통 원서(Common Application, 미국의 900여 명문 대학들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입학 원서 플랫폼)가 채택하고 있는 7개 에세이 제목을 그대로 공통으로 사용한다. 즉, 공통 원서 에세이 제목 7개 중에서 지원자가 한 개를 임의로 선택해 써서 제출하면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작년까지 유덥과 다른 공통 원서를 사용하는 대학들에 동시에 지원하는 경우, 다른 두 편의 에세이를 적어야 했었는데, 올해부터는 이를 통일해 학생들의 불편을 덜어 주기 위한 배려로 읽힌다.
에세이의 길이에 있어서도, 5년까지는 유덥 메인 에세이의 최대 단어 수가 500단어와 550단어를 오갔는데, 최근에는 길이를 650단어로 넉넉히 조정했다. 이것 역시, 유덥이 사용하는 공통 원서인 Common Application의 최대 허용 단어 수가 650단어이므로, 학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같은 길이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학교 측도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유덥을 원하는 우리 자녀가 있다면 마지막까지 좀 더 기운을 내서 최선의 원서를 제출하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