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하늘이 화났어” - 시애틀 한인 로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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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국칼럼] "“하늘이 화났어” - 시애틀 한인 로컬 칼럼

얼마나 화가 나면/ 마스크로 말을 못 하게 입을 막았을까?/ 얼마나 화가 나면/ 서로 만나지 못하게/ 거리를 두게 할까?/ 얼마나 화가 나면/ 더러운 검은 손/ 깨끗이 씻으라 했을까?/ 하늘을 두려워하지/ 하늘이 화났어!(홍성훈 시) 

하늘이 엄청 화가 나지 않고서야 이렇게 무섭게 비를 퍼부을 수 있을까? 좁은 땅 한국에 비가 엄청나게 퍼부어서 산이 무너지고 한 마을이 흙탕물에 잠기고 떠내려갔다. 30여 명이 실종되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하늘이 화가 나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이런 천재지변은 한국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다. 중국의 황하와 양자강이 넘쳐서 그 나라는 헤아릴 수 없는 피해를 보고 있다. 미국도 중 동부지방은 거센 바람(허리케인)과 비가 몰아쳐서 농작물과 집이 떠내려갔다. 그런 비바람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세계 도처에 물난리가 났다. 정말 하늘이 화가 났나 보다. 

우리가 사는 서북미는 아직 비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없다. 요즘은 초가을의 날씨를 보여주며 가로수 잎들을 서서히 물들이고 있다. 다른 해에 비해 이르게 가을이 찾아오는 듯하다. 가로수의 잎들이 벌써 빨갛게 물이 들고 있다. 여름을 느껴보지도 못하고 만져보지도 못했는데 가을이 성큼 쳐들어 온듯...? 그러고 보니 벌써 8월이다. 이렇게 세월이 빨리 흘러가고 계절이 바뀌다 보면 우리 인생도 세월 따라가는데 문득 내 나이를 따져보니 저간의 세월이 많이도 흘렀다. 전에는 비가 와도 이렇게 물 폭탄처럼 쏟아지지는 않았는데 요즘은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쏟아진다. 그래서 금방 물난리가 나고 마을 하나가 사라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정말 하늘이 화가 났나? 인간들이 하도 기고만장하여 하나님을 모르고 고마움을 잊은 채 제가 잘나서 잘 사는 줄로 착각을 하고 살고 있다. 그래서 하늘이 화가 났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은 다 거저 주셨는데 -공기, 물, 태양, 자연 등- 그 고마움을 모르고 사는 인간들에게 내리는 지엄한 벌인데 아직도 그것을 모르고 있다. 자기네들이 만들어 낸 과학이나 기계로 무엇이든 다 막아낼 수 있고 해결할 수 있다고 자만하다가 큰 벌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하늘이 하는 일은 인간이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 옛날에도 인간들이 기고만장하여 바벨탑을 쌓아서 하늘에 올라가고자 했다. 그러나 인간이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모두 망하고 말았다. 인간의 그런 욕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하늘에 도전하는 인간을 하늘은 그냥 두지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19처럼 무서운 병도 자만한 인간들에게 하늘이 준 벌이라고 생각된다. 아무리 좋은 약이 나오고 또 앞으로 백신이 나온다 해도 그 병을 100% 고치고 막을 수는 없다. 의학자나 과학자들의 말로는 백신이 나와도 50% 정도 치료하고 막을 수 있다고 한다. 하늘이 내린 벌과 병은 인간의 능력이나 과학, 의학으로는 치유가 불가능하다. 전에 있었던 말라리아나 사스 같은 유행성 병과 이번 코로나바이러스19은 아주 다르다는 게 의사들의 말이다. 

그러면 누가 이 병을 치료할 수 있을까? 정답은 하나님이 하셔야 한다. 그분이 노를 거두시고 이 병을 거두셔야 한다. 인간의 간교와 의술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하나님의 법과 치료에 도전하다가 큰 심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납짝 엎드려 사죄하고 겸비한 태도로 하나님께 용서를 구해야 한다. 이번 큰비로 한국과 중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인명과 재산피해도 크다. 금년 초에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중국의 우한성에서 교회를 모두 부수고 불 지르고 십자가를 불에 태우는 광경을 보고 놀랐다. 하나님의 몸 된 교회를 불사르는 것은 하나님을 불사르는 것과 같다. 그러고도 중국이 잘 살기를 바라는 것은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처사이다. 옛날 사람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아도 하나님을 두려워했다. 인륜 도덕에 어긋나는 짓을 하면 옛날 어른들은 “하늘이 무섭지 않으냐”고 말씀하셨다. 하늘은 예부터 인류의 큰 신이고 지엄한 대상이었다. 나쁜 짓을 할 때 얼굴을 가리는 것은 하늘이 두렵기 때문이다. 그런 하늘이 화가 나서 물포대를 쏟았다. 지저분하고 눈에 거슬리는 것을 모두 말살시키기 위한 지엄한 벌이다. 어찌 되었건 이번 집중호우로 집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들과 일년 농사를 모두 망쳐버린 농민들의 한탄을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을까! 하늘을 바라보고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데 우리 인간은 죄로 물들어 감히 하늘을 바라볼 수가 없으니 이 삶을 어찌 할꼬! 이 세상을 어찌 살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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