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10대 자녀와 대화하는 요령 2
“아니, 우리 아이가 사춘기(思春期)가 왔나 봐요. 봄은 왔는데, 지원 대학들에서 좋지 않은 소식만 오니, 마음이 많이 상하긴 하겠지만, 걸핏하면 화를 내며 대들지를 않나, 아주 힘들어 죽겠어요!” 필자를 찾아오신 한 부모님께서 하소연을 하신다. 위로겸, 사춘기 아이와 곧 어머님께도 다가 올지 모를 사추기를 연관시켜 말씀을 드린다.
왜 하나님은 자녀가 10대의 사춘기를 그칠 때 쯤에나, 부모의 50대 전후에 사추기(思秋期)인 갱년기를 주시는 가를 생각하니 참 타이밍이 오묘하다는 생각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 둘이 겹치지 않으니, 즉, 부모에게 힘과 열정이 아직 남아 있을 때, 사춘기 자녀가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도록 도울 수 있으니 말이다.
다음엔 교대로 부모님이 사추기를 잘 극복하도록 자녀가 힘이 될 터이고. 춘하추동 우주의 질서가 참으로 오묘하지 않은가? 그러나 춘과추 사이에는 찌는 듯 무더운 여름과 혹독한 추위의 겨울이 있듯,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기에, 워싱턴 포스트가 ‘부모들이 자신의 십대 자녀들에게 범하는 일곱 가지 실수’라는 기사를 필자의 번역과 해석을 가미해 2주에 걸쳐 소개하고 있다. 오늘은 지난주에 이어 다음 두 가지 사항을 소개한다:
4. 십대 자녀와 대화하는 것이 힘들고 의무감에서 억지로 합니까?
만약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그렇다’라면, 자녀는 이것을 당연히 알아차리고 상처를 받는다. 십대 아이들은 자기를 가르치려 하고 억지로 고역을 치르듯 대화하는 어른을 질색한다.
대화가 훈계 중심이 되어서는 안 된다. 듀피의 권고 한마디, “대화가 가끔은 고역이나 훈계, 또는 부모가 마음에 안 드는 자녀의 행동에 관한 이야기가 가미될 수도 있지만, 주된 논의의 초점은 대화를 통해 서로 나누고, 서로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며, 웃으며 마음을 나누는 것이어야 한다.”
사춘기 청소년 상담 전문가인 마리아 코일의 지적처럼, “당신의 십대 자녀를 위해 곁에 있어 주고, 그들에게 진심으로 이야기 하며, 어떤 일들이 그들에게 일어 났는 지를 알아 차리며, 그들을 격려하고 어깨를 다독여 주는 것은 자녀들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에 끊임없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이 십대들의 삶에 부모의 역할은 아주 중요한 요소라는 말이다. 다시 말해, 가정 교육이라는 힘든 일은 아직도 우리 십대들에게 필요한 것이며, 이 나이 자녀들의 삶에 부모의 의도적이고 자발적인 개입은 어느 때보다도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러한 태도로, 지난 칼럼에서 소개한 스마트 폰 사용법에 대해 자녀와 진중한 대화를 나누어 보는 것이 어떠신가? “네가 잠을 푹 자는 것이 굉장히 정신 건강에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니, 오늘 저녁에는 한 번 셀폰을 거실에 두고 자는 것이 어떻겠니?”라고 다정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화를 시작해 보시라. 자녀의 반응이 처음부터 긍정적이지는 않을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몇 번 자녀가 이를 시도하고 나서 오랜만에 잠을 푹 자고 나면 자신에게 유익이 됨을 확실히 깨닫게 될 것으로 믿는다.
5. 십대 자녀들에게 부모님이 원하시는 액티비티를 하도록 강요합니까? 아니면 자녀들이 품은 열정을 따르도록 허락해줍니까? 몇 년 전 미국 교육계를 강타했던 동양식 ‘타이거 맘’ 이야기의 저자인 에이미 추아 교수는 “자녀에게 절대로 액티비티를 선택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는데, 우리네 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와는 달리, 코일에 따르면, “이 때는 사춘기의 십대들이 다음과 같이 질문하는 시기입니다: ‘내가 하기를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 걸까?’ 이러한 질문과 탐구를 위해 이해하는 마음과 만반의 지원을 제공해 주는 것이 건강한 자아를 형성하도록 돕는 일이다.”
부모의 희망과 꿈을 자녀에게 무차별하게 투사해 그것을 반영하도록 자녀에게 원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에 책임감을 갖고 자녀 자신이 행하도록 돕는 것이 옳다. 하지만, 만약에 자녀가 원하는 것이 없을 경우에는 부모가 판단해 자녀에게 맞는 일을 권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 미국의 대학 입학 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학교 성적임은 삼척동자도 안다. 하지만, 우리 부모나 자녀들이 꿈꾸는 명문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성적면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기에, 아이러니인 것은 사정에서 변별력을 갖는 것은 본 프로그램이 아닌 과외/기타 활동 (extracurricular activities)가 된다.
이렇듯 중요한 과외활동을 자녀의 기호나 능력이 아닌 부모의 뜻에 따라 선택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리 거의 없음은 자명하다. 자녀가 열정을 갖는 일이라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잘 수행할 가능성이 많으니 격려하고 그러한 분야를 찾아 지속적으로 노력하도록 지원하고 격려하자 (www.ewaybellev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