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진정한 휴식 - 시애틀한인로컬칼럼
사람들은 "바쁘다", "휴식을 원한다"를 외치며 지친 몸과 마음을 해소할 방법을 찾는다.
하지만 막상 휴식이 주어지면 만족이나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주어져도 생활자체를 바꾸지 않으면 제대로 된 휴식을 즐기지 못할 것이다.
항상 지쳐있다면 잘못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자신을 되돌아 볼 일이다. 생활을 어떻게 변화하는 지에 따라 휴식의 해답을 얻을 수 있다.
항상 바쁘다고 소리치는 사람이 연휴라는 기대를 갖고 추수감사절을 맞아 집으로 향하지만 과연 진정한 휴식을 누릴 수 있을까.
인터넷 미디어를 던져버리고 자연과 함께 훌훌 떠나고 싶다고 하지만 휴식이 주어져도 인터넷, 미디어와 접하며 하루를 똑같이 보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휴식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무엇을 할까 분주하게 마음속에선 행복한 고민을 한다.
하지만, 단 한 가지 핵심을 찾아 그 일 집중하며 참여하는 일이 깊이 있는 진정한 휴식의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다시 말해 휴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분주함을 떠나 혼자만의 시간으로 편히 쉬는 것만이 아니다.
너무 바쁘다 보면 정작 우리에게 중요한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과 가치, 활동에 소홀해 질수 있다. 그것들이 마음속에선 항상 숙제 같이 짓누를 때가 있다. 왜냐면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들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치기 때문이다.
바쁜 생활이 우리로 하여금 중요한 것에 소홀하도록 만들고, 이 소홀이 우리의 내면의 죄책감과 공허함 등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휴식이라는 탈출구를 갈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는 만약 일 때문에 자녀들에게 소홀 했다면 휴식을 맞아 아이들과 모든 시간을 보내야한다. 오히려 쉬어도 쉬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힘들어 보일 수 있으나 내면의 갈등을 해소하며 자신의 휴식을 제대로 즐기는 일이 될 수 있다.
어떤 이는 집 정원 일로 모든 휴식 시간을 쏟는다. 왜 또 연속적인 힘든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불편하게 자리 잡았던 밀린 숙제들을 해소해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 진다고 웃는다. 항상 컴퓨터와 앉아서 씨름하는 일로부터 적당한 육체노동은 휴식이 된 셈이다.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보다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를 하거나 밀렸던 일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리는 경우다.
휴식은 일과 한 묶음이다. 열심히 일을 했으면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또 다음 일에 몰입할 수 있다. 노동과 휴식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한 것인데 그 조화라는 것이 반드시 정해진 것이 아니다.
어떤 이는 돈의 여유가 있어야 휴가도 제대로 즐기는 거 아니냐며 투덜댄다. 휴가라고 무조건 남들이 여행을 간다고 자신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불편한 의무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 물론 휴식도 소득과 직접적인 연결이 있지만 자신의 맞는 휴식의 방법을 찾는다면 얼마든지 휴식과 일을 동시에 즐기게 될 것이다.
나무가 울창한 숲속에 혼자 시간을 갖는 일이 어느 누구에게는 황금의 휴식이지만 나무와 매일 접하는 정원 관리사에게는 오히려 노동의 연장이 될 수 있다. 개인의 사고방식과 느낌에 따라 노동이 휴식이 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건 무엇을 하던 행복을 느끼는 이들이 진정한 휴식을 즐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본인에 맞는 진정한 휴식을 가족과 함께 편안하고 따뜻하게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