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주칼럼] 망각-시애틀한인로컬칼럼
창조주를 닮아 지정의(知情意)를 갖춘 인간은 과연 만물의 영장임에 틀림없다. 사고(思考)의 능력, 언어창조와 소통의 능력, 환경을 초월한 상상력, 오늘날의 문명의 산물들을 보라. 참으로 놀라울 뿐이다. 자동차, 비행기, TV 스마트폰, 각 분야에서의 A.I.(Artificial Intellegence)의 응용 등등 수많은 이기들을 만들어 편리한 세상을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망각하기도 쉬운 기질을 가지고 있어서 초심이나 첫 사랑을 곧잘 잊기도 하는 존재들이다. 즉 많은 경우 은혜는 물에 적고 상처는 돌에 새기는 존재들.
올해도 며칠 있으면 어김없이 미국의 추수감사절이 찾아 올 것이다. 이때면 흔히 우리는 무엇이 떠오르는가? 잘 구운 칠면조를 가운데 두고 맛난 음식으로 가득한 식탁 테이불? 가족 또는 친구들, 외로운 이웃들인가? 배불리 들고, 얘기 꽃피우고, TV 보고 마치는 하루인가? 이와 같은 것들이 잘못된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절기에 꼭 집고 넘어가야할 일이 하나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되리라 싶다.
즉 역사적인 미국의 첫 추수감사절의 환경과 오늘날의 삶에서 우리는 겸손하고 진실하게 막강한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을 인정해드리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와 찬송을 잊지 말고 보내야 한다는 점이다.
추수 감사절은 항해술이 취약했던 1620년 오직 신앙의 자유만을 찾아 극심한 기아와 병고에 시달리면서 메이플라워호에 몸을 싣고 신대륙 아메리카로 건너간 102명의 청교도(the Puritan)들이 그로부터 1년 후 낯설고 물 설은 개척지에서 갖은 풍토병과 각종 생활의 질고에 시달리면서도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한 해 농사를 수확한 후 얻은 새 땅에서의 첫 결실을 감사하여 드린 감사 기념 예배에서 유래된 것이다. 필그림들이 플리머스에 도착한 1620년에서 1621년 초의 겨울은 매우 춥고 굶주림, 병으로, 많은 사망자를 냈으며, 주위에 거주하고 있던 인디안 왐파노아그 족의 도움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이듬해인 1621년 가을, 특히 수확량이 많아 필그림 파더스는 왐파노아그 족을 초대하여 함께 음식을 나누며 하나님께 뜨거운 눈물로 감사의 기도와 찬양을 올린 것이 첫 감사절의 장면이었다. 감격의 눈물과 감사가 뒤범벅된 벅찬 감동의 예배를 드렸던 그들이 바로 현대 미국을 탄생시킨 선조(the Pilgrim Fathers)들이었다.
이들이 드렸던 첫 추수 감사절의 벅찬 환희는 단순히 한 나라의 건국 일화나 한 해의 추수의 감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앙과 자유의 존엄성을, 그리고 개척자정신의 고귀함을 보여 주는 산 실례로서 모든 인류의 가슴속에 진한 감동을 전해준다.
특히 이들의 후예인 미국 교회의 선교로 기독교를 받아들인 한국 교회는 선교사들의 자연스런 영향으로 추수 감사절을 지키게 되었다. 현대에 이르러 건국자들이 가졌던 신앙과 개척정신을 크게 상실한 미국 교회뿐 아니라 전 세계 교회는 이 추수감사절을 다시금 자신의 신앙의 활력을 소생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
공교롭게도 지난주 예배 말씀의 주제도 “잊지 마라”였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잊지 말아야하고 겸손함을 잊지 말아야 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나 황막한 개척지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소생한 미국의 건국 파더들의 뜨거운 감사의 예배와 삶을 잊지 말고 본받아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을 잊고 수많은 문제 속에 휘말려 허우적대는 미국을 위해서 우리는 회개하며 다시금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인정하고 감사하며 경외하기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부모자녀 지간에도 감사의 마음과 입술이 될 때 피차간 기쁨과 축복이 되어 새로운 감사들이 속출되는 것처럼 하나님께도 진실한 감사의 마음을 입술과 헌신으로 표출할 때 그러한 감사한 마음을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시며 새로운 감사로 축복해 주시는 것이다. 혹 그대가 어떠한 형편과 처지에 있던지 잘 살펴보면 창조주 하나님께와 가족, 주위의 사람들, 또는 교회에 반드시 감사할 일이 있을 것이다.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과 은총의 물꼬를 트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넘치는 복된 추수감사절이 되시기를 심원하며 오늘의 펜을 놓기로 합니다.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시 50:23)
너를 낮추시며 너로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 사십 년 동안에 네 의복이 해어지지 아니하였고 네 발이 부릍지 아니하였느니라 너는 사람이 그 아들을 징계함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징계하시는 줄 마음에 생각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도를 행하며 그를 경외할지니라 (신 8:3-6)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여호와의 명령과 법도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게 되지 않도록 삼갈지어다 (신 8:11)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 (신 8:16)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열조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 (신 8:18)
어떤 처지에 있든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마십시오.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여러분에게 바라시는 뜻입니다. (살전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