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주 칼럼] 한 이삭의 열매 - 시애틀한인 교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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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주 칼럼] 한 이삭의 열매 - 시애틀한인 교회칼럼

코로나 팬데믹의 발생 전 즉 몇 년 전에 우리 부부는 조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리는 서울 교외에 한 친척 집에서 며칠을 보낸 후 서울의 호텔로 숙소를 옮겼다. 

그 친척 내외는 은퇴한 후 그 집 부인의 소원대로 서울 교외에 빛 밝은 아파트를 얻었고, 또한 부군의 평생취미를 위하여 야산을 구입하고 그곳에 아담한 Ranch House를 짓고 꽃, 나무, 약초를 재배하면서 나름대로 여유 있고 평안하게 살고 있었다.

외관상 모든 것이 아름답고 훌륭해 보였는데 며칠 있다 보니 그 부부 사이에 작은 갈등이 노출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남편 되시는 분은 워낙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좀 저돌적인 면이 있으나 특별히 식물원을 만들어 건강식품뿐 아니라 관상용 화목에도 조예가 깊고 취미가 다양하였다. 은퇴한 사람답지 않게 전보다 더욱 바쁘고 흥미롭게 취미를 살려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아내 되시는 분은 은퇴 후 자기의 재능 따라 피아노 반주로 봉사하며 조용하고 편하게 사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 아내는 자신도 모르게 남편에 대한 불만과 원망이 입으로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아, 이 부부는 은퇴 후 서로의 꿈이 달랐구나. 보이지 않는 마찰이 서서히 표면화되고 있었는데 아내 되시는 분의 불만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었다. 아, 이래서 “황혼이혼”이라는 말이 생길 수도 있겠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들 부부는 건강을 위해서 건강식을 부단히 챙겨 드는 식단을 갖추고 있었고. 네 사람이 함께 즐겁고 정다운 얘기들도 많이 나누는 며칠이었다. 그러나 그 집을 떠나기 전에 그 아내 되시는 분의 마음속에 꼭 한 가지를 심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어린애들도 부모의 얘기를 잘 듣지 않는 시대인데 하물며 먼 친척의 얘길 듣기나 하겠는가! 그래도 이럴 때 나이든 선배로 한마디 하지 않고 나 몰라라 하고 스친다면 두고두고 후회될 것 같았다. 이럴 때 도움을 청할 분이 계신 것이 천만다행. 조용히 머리 숙여 주님의 도우심을 먼저 구하였다. 그 누구보다 이 부부를 더 사랑하실 주님께서 그들 사이에 개입하셔서 그 부부가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 존중하며 감사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그리고 나의 작은 한 마디가 그 부인의 마음에 좋은 의미로 잘 이해되고 받아들여 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구드렸다. 

그 후 그녀와 나, 우리 둘만의 조용한 공간의 순간에 그녀에게 입을 뗐다. “제이 엄마, 남자는 건강식만으로는 안돼요. 그 위에 칭찬을 먹어야 건강하게 살아난답니다.” 하는 말 한마디를 나누었다. 그녀의 마음에 쳐진 불평불만의 거미줄을 걷어내고 사랑과 격려, 칭찬의 이삭이 곱게 심어지도록 말이다. 그녀는 조용히 귀 기울여 들었다. 아무 반응 없이. 그 후 우리는 그 집을 떠났고 서울을 거쳐 계획한 일들을 본 후 귀가하였다.

그 후 일 년 뒤에 다시금 고국을 방문할 일이 있어서 그 친척 부부와 재회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 그 부부는 눈에 띄게 다정한 부부로 변화되어 있었다. 좋은 대화로 오가는 부드럽고 다정한 부부의 모습으로. 내심 난 그 누구보다 기쁜 마음이 되었다. 일 년 전에 뿌려둔 나의 간곡한 한 마디의 이삭이 지난 일 년간 아름다운 열매를 맺었구나. 사랑의 안경을 낀 부부의 모습은 언제라도 아름다운 것.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며 기쁘게 귀갓길에 오를 수 있었다.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 (잠 15:1)

“다투는 여인과 함께 큰 집에서 사는 것보다 움막에서 혼자 사는 것이 나으니라. 다투며 성내는 여인과 함께 사는 것보다 광야에서 혼자 사는 것이 나으니라.” (잠 21:9, 19)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 (잠 31:30)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그 열매를 먹으리라.” (잠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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