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주칼럼] 가랑비 내리는 날 - 시애틀한인로컬종교칼럼

전문가 칼럼

[문성주칼럼] 가랑비 내리는 날 - 시애틀한인로컬종교칼럼

가랑가랑 가랑비는 사랑의 가랑비

하늘의 사랑이 살랑살랑 우리의 심혼을 적시며

다가오는 사랑비


보슬보슬 보슬비는 

한겨울의 보물 같이 달고도 부드러운 단비


짝쫙 비질하는 소낙비는

먼지투성이의 대지를 대청소해주는 청소비


만유에 생명과 호흡을 공급, 살리고

일으켜 세우는 하늘의 무궁한 은총이여

만상이 두 손 들어 찬양 하나이다


입으로는 푸근한 겨울 단비를 읇조리면서

나의 마음은 여러해 전으로 달리고 있었다.

아마 새파란 호박잎이 덩굴을 뻗어가는 눈부신 푸르름이 온 천지를 덮는 녹색계절이었다. 그해 여름 한글학교에서는 어린이만 아니라 장년들도 여러분 들이 오셔서 교장집사님은 나에게 그 반을 맡아달라고 부탁하였다. 

미국인 아빠들이 한글을 배우러 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었다. 한 분은 선교사 후보로 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일본 젊은 연인들도 있었다.

나이 연만하신 시니어들이 한글을 배우러 온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열정을 필요로 할텐데 참으로 용기 있는 훌륭한 분들이었다.

너무나 가난한 농촌에서 자란 몇 분은 학교 다닐 나이에 집안일 돕느라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후일 성인이 되어 미국으로 와서 영어부터 배운 셈.

이젠 영어가 쓰고 읽기에 더 편해졌지만 그래도 모국어를 배우고 싶은 열망에 한글학교에 입학하려고 오신 것이다. 비록 외모는 지긋한 장년이지만 그들의 배움의 열정은 젊은이의 뺨칠 정도로 뜨거웠다. 우리는 모손으로 가나다라부터 쉬운 받침의 글자를 그림과 함께 읽고 외우며 쓰며 간단한 문장들을 대화로 익혀나갔다. 

하지만 배움의 즐거운 시간은 어찌나 그리도 빠르게 지나가는지 예상보다 빨리 달려와 어느덧 발표회 날이 되었다. 

어린이들과 달리 우리가 무용이나 연극을 할 것은 아니고 결국 우리는 시편에서 그 유명한 다윗왕의 시 한 편을 골라 통독하자는 데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로써 이들은 배움의 열정 뿐아니라 신앙도 돈독한 분들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그날 우리반 학생들의 통독은 결코 유창하지는 못했지만 또박또박 끝까지 틀리지 않고 잘 읽어주어서 너무나 기특하고 감사 감격하였던 기억이 아직 선명하게 남아있다. 

웬일인지 오늘 나는 새삼스레 그들과의 짧고도 즐겁고 보람된 추억을 그리게 되어 그 정든 시편을 다시금 펼쳐 들었다.

즉 다음에 다윗왕의 찬송시였다. 


[다윗의 찬송시]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내가 날마다 주를 송축하며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크게 찬양할 것이라 그의 위대하심을 측량하지 못하리로다

대대로 주께서 행하시는 일을 크게 찬양하며 주의 능한 일을 선포하리로다

주의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위엄과 주의 기이한 일들을 나는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이다

사람들은 주의 두려운 일의 권능을 말할 것이요 나도 주의 위대하심을 선포하리이다

그들이 주의 크신 은혜를 기념하여 말하며 주의 의를 노래하리이다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며 긍휼이 많으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하심이 크시도다

여호와께서는 모든 것을 선대하시며 그 지으신 모든 것에 긍휼을 베푸시는도다

여호와여 주께서 지으신 모든 것들이 주께 감사하며 주의 성도들이 주를 송축하리이다

그들이 주의 나라의 영광을 말하며 주의 업적을 일러서

주의 업적과 주의 나라의 위엄 있는 영광을 인생들에게 알게 하리이다

주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이니 주의 통치는 대대에 이르리이다

여호와께서는 모든 넘어지는 자들을 붙드시며 비굴한 자들을 일으키시는도다 

모든 사람의 눈이 주를 앙망하오니 주는 때를 따라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며 

손을 펴사 모든 생물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시나이다 

여호와께서는 그 모든 행위에 의로우시며 그 모든 일에 은혜로우시도다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

그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들의 소원을 이루시며 또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사 구원하시리로다

여호와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은 다 보호하시고 악인들은 다 멸하시리로다

내 입이 여호와의 영예를 말하며 모든 육체가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영원히 송축할지로다 (시 145:1-21)

많은 고난의 계곡을 거친 다윗이었지만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과 소망으로 굳게 설수 있었던 다윗은 선한 목자 창조주시오 구세주요 만유의 주재되시는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고 의지한 믿음의 삶이었기 때문이었으리라. 그의 삶은 끊임없는 감사와 찬양의 삶이었습을 보게 된다. 사실 다윗왕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들도 이 좋으신 하나님을 자신의 삶의 주님과 왕과 하나님으로 영접하여 믿고 섬길 때 복된 평강의 삶, 영생의 삶이 되는 것이다. 

『여호와여 위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승리와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여호와여 주권도 주께 속하였사오니 주는 높으사 만물의 머리이심이니이다』 (대상 29:11)

[감사의 시] 온 땅이여 여호와께 즐거운 찬송을 부를지어다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의 앞에 나아갈지어다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감사함으로 그의 문에 들어가며 찬송함으로 그의 궁정에 들어가서 그에게 감사하며 그의 이름을 송축할지어다

여호와는 선하시니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고 그의 성실하심이 대대에 이르리로다 (시 1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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