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사람이 쿨하다고 말한다. '솔직함'이란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무조건 좋다.

진솔하고, 정직, 참된 긍정적인 사전적 의미의 '솔직하다'는 거짓이 없는 인간관계의 약속으로 받아들여진다. 솔직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덕목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솔직히 말해서 나는…."으로 대화의 문을 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솔직함으로 상처를 받거나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솔직함이 필요하다고 요구하면서 그로 인해 상처받는다면 차라리 묵인하거나 선의의 거짓을 말하는데 옳은 것인가 혼동될 때가 있다. 어설픈 솔직함이 오히려 상대방을 소리 없이 공격하는 무기가 된다.

특히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그래도 나니까 이런 얘기를 해주는 거야" 하면서 여과 없이 뱉어낸다.

 "가족이니까 이런 얘기를 해주지 남이면 이런 얘기 못 해준다"라면서 감정을 동반한 솔직함의 수위가 높아진다. 상대방은 불편함을 넘어 마음의 상처가 남는다. 물론 모든 것을 여과 없이 정확하게 이야기 해주는 일이 잘못된 일은 아니다. 다만 상대방에게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을 가려서 솔직의 선을 지켜야 한다.

솔직이라는 그럴싸한 묘한 포장으로 쏟아져나오는 말과 정보로 상대방의 기분을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배려 없는 솔직함이 나를 기분이 나쁘게 만든다면 그 자리를 피하거나 더이상 듣고 싶지 않다고 자신을 방어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무조건 불편한 이야기들을 수용하려는 자세도 옳지 않다.

어떤 이는 말한다. "난 모든 걸 솔직히 말했을 뿐인데 내 곁에 사람들이 떠나간다. 억울하다"라고 말한다. 배려 없는 솔직함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전혀 인식하지 못한 결과다.  하얀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으며 솔직함의 경계선만 잘 지키면 된다.

군더더기 없는 진실과 배려, 애정이 있다면 상대방도 진실의 마음을 알 것이다. 이것이 진정하게 우러나오는 솔직함의 자세이다.

 대부분 사람은 솔직함을 너그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솔직한 사람도 많은 용기가 있어야 한다. 옳지 못한 일에 직면할 줄 알고 상대방의 그릇된 일을 비판하며 옳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일도 쉬운 게 아니기 때문에 솔직함에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설픈 기술로 전달하는 솔직함은 일종의 자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아닌 오로지 자신에게 솔직하여 자아를 투명하게 표출하는 사람이 진정한 솔직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