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과장된 말이 많으면 필시 후회한다"
애독자분들께서 이 칼럼을 읽으시는 주말에서 한 주가 지나면 우리 지역의 명문 주립 대학인 UW이 합격자 발표를 완료한다. 요즘 유덥 입시에 관해 말씀을 나누시는 분들, 특히 이 대학 졸업생으로 지금은 부모가 되어 자녀의 유덥 입학을 걱정하는 40대 후반 분들이 교회 친교 시간에 모여 나누는 심각한 톤의 대화 사이에 빠지지 않은 이야기 한 토막, “이제 유덥이 우리 때의 유덥이 아니에요. 들어가기 정말 힘든 것 같아요.”
또 다른 한 분도 거든다: “제가 80년대 말에 이민을 와서, 잠깐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유덥에 어렵지 않게 들어가 컴퓨터를 공부했거든요. 지금 이 학과에 들어가기는 하늘의 별 따기니 참…” 자랑 반 근심 반의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대학 입학에 관한 무용담은, 한국에서 군복무를 마친 분들의 군대 이야기처럼 끝을 모르고 계속된다.
작년 유덥은 3월 1일과 15일 사이에 합격자를 발표했는데, 7,100명 정원에 무려 62,000명이 지원했었는데, 올해도 이보다 줄지는 않을 전망이다. 물론 합격 되고도 유덥에 등록하지 않는 학생이 만 명이 넘었으니, 이를 예측하고 정한 합격자의 수는 정원의 3배 정도가 되었었다. 그러니, 합격률은 40% 중반으로, 십 년 전과 비교해 지원자 수는 거의 배가 되었고 입학률은 약 3분의 2로 줄었다. 위의 무용담이 그리 과장된 일은 아니다.
이 대학의 합격자 발표 방식도 변했다. 예전에는 합격자에게는 두꺼운 봉투를, 불합격자에게는 얇은 봉투를 보냈지만, 요즘은 지원자가 유덥의 포털에 들어가 확인하게 된다. 지원자의 숫자가 상당하기에, 유덥은 합격자 발표도 정해진 2주 중에 나누어서 발표하니, “옆집 아이는 합격하였는데 우리 아이는 안된 건가?” 하시며 괜한 걱정을 하신다.
다시 2주 전 진행하다, 잠시 중단된 자녀와의 대화에 관한 문제로 돌아가 보자.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 아직도 등과 목이 뻣뻣한 가부장적 권위로 가득찬 꼰대 부모님이시라면, 우리 아이의 마음에 깊게 새겨질 상흔을 남기지 않은 채 사춘기를 잘 마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 노력을 돕기 위해, 워싱턴 포스트에 게재된 ‘부모들이 자신의 십대 자녀들에게 범하는 일곱 가지 실수’라는 기사에 기반해, 이를 필자의 번역과 해석을 가미해 다음 주부터 2주에 걸쳐 소개한다.
1. 십대인 자녀와 대화할 때, 아직도 어린아이 대하듯 합니까?
자녀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려면, 자녀가 자람에 따라 자녀 교육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여기에는 특히 대화시의 내용뿐만이 아니라 대화의 톤도 포함된다.
베스트셀러 임상 심리학자인 존 듀피에 따르면, “자녀를 꼬맹이가 아닌 성인으로 대접하려 노력해라. 아무리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도 자녀의 말을 세심하게 경청하라. 우리 모두는 자신의 견해가 존중받기를 원하며 십대도 마찬가지임을 기억하라.” 겸손하고 온유하게 의견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청소년 전문 정신과 의사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십대의 자녀들에게 상호존중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딸아이가 눈을 부릅뜨고 말 대답을 하며 거친 말들을 할 때, 자신이 십대 자녀를 존중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 당신은 자녀에게 친구에게 말할 때 쓰는 다정한 말투를 사용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라.”
2. 십대 자녀와의 대화 시에 말을 가로막고 끼어듭니까?
어떤 부모님들은 자녀가 이야기하는 도중에 말을 가로막고 끼어든다든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말도 안 된다는 듯 웃어 버린다든지, 또는 손을 저어 말도 안 되는 짓 그만하라는 듯 다른 어떤 성급한 반응을 해버리는 경우가 있다.
여유를 갖고 자녀를 그저 친한 친구로 여기시라. 십대 자녀에게 존경과 친절을 보이는 것은 자신의 귀중한 친구에게나 마찬가지 일임을 기억하면 간단하다. 듀피의 제언, “부모는 가능하면 조용히 있는 것이 좋습니다. 더 많이 듣고, 덜 이야기하며 덜 끼어드는 것이 최고입니다.
자녀들의 세계를 이해하면 할수록 부모님의 걱정은 사라지게 마련이니까요.” 작년 이맘때 나온 타임지의 커버스토리인 “적게 말하면 더 많이 얻습니다(How talking less will get you more)’가 생각나는 구절이다. 타임지의 커버스토리에서 말 많이 하는 사람은 꼭 후회하기 마련이라는 글이 이를 대변한다.
우리 모두는 자신이 주도적으로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꼭 자신이 한 말 때문에 올무에 갇히게 되거나 심하면 평생의 한이 되는 실수를 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 타임지 기사의 필자는 말 많음으로 인해 좋은 직장을 잃었다고 한다.
자녀와의 대화도 조심하지 않으면, 자녀가 평생 부정적으로 기억하게 될 끔찍한 말들을 자신도 모르게 할 경우도 있으니 조심할 일이다. 성경에서도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 (야고보서 1:19)”고 말씀하시지 않는가? 언젠가 과장된 군대 이야기를 하고 나서, 며칠간 후회를 했다는 분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www.ewaybellev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