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근칼럼] 카바카바 - 더러워서 못 마실 것 같은 허브

전문가 칼럼

[김용근칼럼] 카바카바 - 더러워서 못 마실 것 같은 허브

예전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지금으로써는 위생상 이해가 안 가는 의식이나 행동을 종종 발견하기도 하는데, (물론 그들만의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행동이겠지만) 그러한 전통적인 행동을 접할 때 가장 먼저 생각 나는 허브는 카바카바(Kava kava, 학명 : Piper Methysticum) 입니다. 폴리네시아 지역에서 유래한 이 식물은, 의식 때 사용이 되었던 허브입니다. 


우선 뿌리를 작게 잘라서 의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씹어서 하군데 뱉으면 코코넛 물이나 우유를 섞어서 약간의 발효 과정을 거쳐서, 그 티를 같이 마시는 것입니다.

카바카바가 유명한 이유는 신경을 안정시켜주는 효과 때문에 입니다. 이 식물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을 하기 위해서 우리 뇌와 여러 가지 신경 전달 물질의 상호 효과에 이해가 필요합니다. 


GABA, 세라토닌, 도파민 등의 몸속 상호 작용을 알면 도움이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간에 위험한 허브라서 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에게만 권하고, 특히 술이나 장기간 복용은 절대로 피해야 합니다. 


아직 정확히 어떤 과정을 통해서 (GABA, 세라토닌, 도파민 모두 다른 과정으로 안정 효과를 가지고 옵니다) 카바카바가 신경 안정을 유도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kavapyrone이라는 성분이 그 역할을 한다는 것은 밝혀졌습니다. (쥐의 실험) 카바파이론(kavapyrone) 은 간의 해독 능력을 약하게 하고, 해독에 도움이 되는 효소들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오랜 시간 복용한 사람의 핏속에서는 죽은 간 효소들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건강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다른 약도 안 먹는 사람일 경우에는 안정 효과를 위해서 단기간 시도를 해볼 만합니다. 


하지만, 다른 안전한 허브가 많기 때문에, 먼저 권하는 허브는 아닙니다. 그리고 카바파이론이 주요 성분이기 때문에 티를 마시는 것보다, 카바파이론을 추출해서 만든 약이나 보조 식품의 형태로 나온 것을 권해드립니다.


자 그럼, 이 허브를 마시면 어떤 효과가 나올까요? 적은 약을 마셨을 경우는 몸이 굉장히 편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행사나 의식 때 마셔서, 서로 긴장을 풀고 편해지기 위해서 준비가 되었었습니다. 지금도 저희 학교에서 졸업 파티 때에는 한잔 씩 마시기도 합니다. 


처음에 마시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마비효과가 있는 후추) 혀가 약간 얼얼한 느낌을 받습니다. 매운 중국 음식을 먹을 때 받는 느낌보다 약하다고 생각하시면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또한 도파민과 비슷한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기분도 좋아집니다. 


그래서 처음에 이 허브를 배웠을 때는, 카바카바 밀크셰이크나 티를 만들어서 장사를 하려는 계획도 세웠었지만, 부작용이 많은 허브라서 포기를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많은 양을 복용하게 되면 근육이 이완되고 판단력도 흐려집니다. 그래서 실제로 유타에서는 1977년에 실제로 16잔을 마시고 운전한 사람이 DUI 로 걸리기도 했습니다. 


주요 성분인 카바파이론은 물에서는 추출이 되지 않지만, 이 허브에는 사포닌 (비누와 같은, 그래서 물에 녹지 않는 성분도 물에 추출이 되도록 합니다) 성분이 있어서 물에 녹지 않는 성분도 물에서 추출이 됩니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마셔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지만, 절대로 임산부, 다른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은 절대로 마시지 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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