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막바지 휴가

전문가 칼럼

[박미영칼럼] 막바지 휴가

연휴를 맞아 막바지 여름 휴가철이다. 모든 제한이 자유로워진 요즘 진정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것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어떤 이는 혼잡한 여행은 피하고 싶다며 설렘보다는 걱정과 부담이라고 말한다. 어떠한 휴식이 주어져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기대했던 연휴라도 일하는 게 차라리 속 편하다고 말한다. 이는 생활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준비 없이 휴식을 맞게 되면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휴식에도 준비가 있어야 한다. 자유시간이 주어져도 제대로 시간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이보다 억울한 일이 어디 있을까.


현재 처한 상황에 맞게 변화함에 따라 휴식의 답을 얻게 될 것이다. 각종 미디어를 던져버리고 자연을 향해 훌훌 떠나고 싶다고 외치지만 여전히 똑같은 일상을 보내는 자신을 발견한다. 연휴로 마음은 들떠있지만, 행동에는 변화가 없다. 한 가지 핵심을 찾아 그 일에 초점을 맞춰 참여하는 일이 진정한 휴식의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휴식이라고 해서 반드시 혼잡함을 떠나 나만의 시간으로 편히 쉬는 것만이 아니다. 예를 들어 바쁜 일상으로 인해 그동안 가족, 지인에 소홀했던 무거운 마음들을 해소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우리에게 진정 중요한 것들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치기 때문이다.


바쁜 생활이 우리가 중요한 것에 소홀하게 만들고, 이 소홀이 우리의 내면의 죄책감과 공허함이 뭉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휴식이라는 탈출구를 갈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힘들고 지친 일상으로 자녀들에게 소홀했다면 휴식을 맞아 아이들과 모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오히려 내면의 갈등을 해소하며 자신의 휴식을 제대로 즐기는 일이 될 수 있다.


어떤 이는 집 정원일로 모든 휴식 시간을 쏟는다. 휴일에 왜 연속적인 힘든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동안 밀린 집안일로 스트레스였는데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고 만족한다. 

어떤 이는 물질적 여유가 없다고 휴가를 부담스러워한다. 남들이 좋은 휴양지로 간다고 반드시 나도 그래야 한다는 이유는 없다. 흔히들 소득과 휴식이 직접적인 연결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얼마든지 상황에 맞게 휴식과 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휴식에도 워밍업이 필요하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메뉴를 선정하고, 신선한 재료를 사고 공들여 만든 음식의 만족감이 높듯이 휴식도 갑자기 몸과 마음이 편하길 기대할 수 없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휴식 시간도 소중하게 관리한다. 질적인 휴식을 위해 나만의 막바지 휴가를 성의껏 준비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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