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영S미술학원] 미술대학 입학 시리즈 501 대상이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사람들이 창의력에 대한 가장 큰 두려움이라면,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입니다. 새하얀 백지를 받아보고 대하는 태도에 따라 그 사람의 창의력의 기준을 알아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주어지지 않거나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이 본인의 결정에 따라 시작하는 순간, 창의력은 확장되기 시작됩니다.
a) 대부분 그리는 대상이 명백히 주어지거나 작업의 결과물이 미리 제시되거나 혹은 진행 과정이 일일이 설명되는 작업에 대해서는 별다른 어려움을 보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눈앞에 보이는 과일을 연필로 그리고 색연필로 색칠해봐라', '꽃병의 꽃들을 연필로 스케치하고 아크릴로 색칠해봐라', 혹은 '사진 속에 보이는 풍경을 그대로 그리고 비슷한 색상을 수채화 물감으로 칠해봐라'….
등등의 완성된 그림을 알고 그 완성의 끝을 그대로 따라가는 훈련은 어렵지 않게 시도합니다. b) 이와 반대로, 결정되는 결과물을 미리 알 수 없지만, 전반적인 내용의 범위나 여러 가지 선택 사항들이 주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 여러 사항을 검토하고 적당한 조건이나 상황을 선택하면서 진행을 해나갑니다.
예를 들어, '정물을 이용해서 색상의 조화와 분위기를 설정해보라'라고 했을 때, 어떠한 형태의 정물을 선택할 것이며 무슨 색들의 조합이 그 정물과 특정 분위기의 조화를 어떻게 설정해 나갈 것인지 등을 결정해나가야 합니다. 혹은 '감정적 다양성을 표현해보라'라는 제시에 대해 시도와 선택에 대한 막막함이나 두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명확지 않은 것에 대한 실패의 두려움이 크기 때문입니다. a)의 경우는 반복적 기술훈련을 바탕으로 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으며, b)의 경우는 사고의 진행이 바탕이 되는 내용입니다. 하나하나 진행 과정을 알려주고 가이드를 해주어야 하는 학생이라면, 답안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 스스로가 어떠한 결정을 해나갈 수 있는 능력은 그런 상황을 많이 제시해주면서 경험을 접하도록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수십 번의 실수를 거쳐, 본인 나름의 진행 도구와 자극을 찾아가게 됩니다. a)에 길들여진 학생이 b)와 같은 영역의 시도에 있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면, 본인이 즐기는 분야에 대한 한없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창의적인 사람의 특징적인 기준은 '프로세스(진행)' 에 있습니다.
백지에 어떠한 그림을 과감하게 그린다는 것은 시작과 진행에 있어 추진력이 있고 복합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검토/ 진행해나가는 과정이 무난하다는 것입니다. 어느 분야에서나 명확하지 않은 영역에서 어디서 어떻게 시작할지를 안다는 것은 본인의 창의적 가능성을 최대한 확장해가는 힘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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