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영칼럼] 절제하는 한해

전문가 칼럼

[박미영칼럼] 절제하는 한해

'금이 아름다운 것을 알게 되면 별이 아름답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독일 속담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자신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선다면 그게 바로 욕심이다. 욕심을 버리면 행복이 보인다고 하지만 욕심을 버린다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필요 이상으로 분에 넘치게 무엇을 바라는 절제할 수 없는 마음은 물질 만능의 요즘 시대에 이상한 것도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노력 없이 일확천금을 꿈꾼다. 목표를 달성했어도 미래를 위해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불안감은 연속된다. 얼마나 지나쳐야 만족을 할까. 인간의 다양한 덕목 중의 하나인 절제는 자신을 가꿔가는 최고의 덕목 중의 하나이다.


사람들은 부족해서 오는 가난이 아니라 더 많이 가지려고 해서 오는 가난의 연속이라는 것을 잊고 살 때가 많다. 욕심만 마음속에서 빼 내버리면 고통은 하루아침에 사라진다는 방법을 알면서도 절제하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자신의 욕심을 제어하는 것이다.


그 이상의 것들은 필요 없는 욕심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어쩌면 평생 깨닫지 못하고 죽는다. 돈에 대한 욕구와 행복 수치가 동일하다고 생각한다면 잘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돈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이 인간관계를 우선시하는 사람보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비율이 크다고 한다.


돈의 가치는 중요한 세상이지만 돈을 벌어 어떤 일을 할 것인지의 가치를 먼저 생각한다면 적어도 물질의 노예로 살지 않을 것이다. 소유가 자신의 존재를 보장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욕심의 가치만큼 자신의 존재도 함께 뒤따라야 행복해질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욕심 때문에 일을 그르치거나 인간관계가 소원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지속되면 소유할수록 허망함만 더 커진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서 바보같이 세상 물정 모르고 무작정 욕심을 버리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욕심은 무한하기 때문에 절제의 선을 지키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누구나 크거나 작은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누리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욕심이 필요하지만, 그 가치를 위해 필요 이상이 된다면 독일 속담처럼 금에 미쳐 반짝이는 별에 아름다움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욕심 많고, 절제되지 못한 인생을 산다면 겉치레 허영심에 불과하다.

"책을 읽을 때는 촛불 2개가 필요하지만 대화할 때면 촛불 1개로 충분하다"라는 어느 검소하기로 유명한 부자 기부왕의 말이다. 많지만 아끼고 삼가할 줄 아는 마음의 브레이크를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행복도 조절할 수 있다. 올해는 내면에 불필요한 욕심이 어떤 것들인지 목록을 나열해 절제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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