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눈에 띄는 대입 에세이 쓰는 요령 2
본 칼럼의 애독자께서, 주말에 장을 보러 오신 한인 마켓에서 이 글이 담긴 신문을 집어 드시는 때는 벌써 7월의 마지막 주말이다. 여름이 유독 바쁜 필자만 느끼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여름 방학 기간은 정말 바람처럼 빨리 지나간다.
이럴 때일수록 성경의 전도서에서 나오는 말씀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과 같은 바람을 움켜쥐려는 헛된 노력보다는 알맞게 먹고 마시며 주어진 삶을 즐겁게 지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리라(전도서 8:15). 지난주부터 대입 에세이를 쓰는 요령을 소개하고 있다. 자녀들이 참조하고 즐거운 글쓰기로 여름의 한자락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
2. 자신을 학교측의 입장에 두고 보라: 대학 측은 자신의 학교에 도움이 되는 지원자, 즉 재학 중에는 학업과 과외 활동에 열심이고, 졸업 후에는 학교를 빛 낼 그런 학생을 뽑고 싶어한다. 이런 학생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에세이에 지적 호기심과 어떤 선한 일(무슨 일이든지)에 대한 열정, 그리고 건전하게 비판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와는 반대로, 지원자의 입장에서 왜 그 학교가 자신에게 최적의 학교인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과외 활동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할 필요도 있는데, 이것은 보충 원서의 "왜 우리 학교에 지원하느냐"는 질문에 대답할 때 요긴한 사항들이다. “Why me?” 에세이가 결혼이라는 중대사를 위해 서로의 궁합을 맞춰 보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도움이 된다. 나는 네가 왜 좋고, 네가 원하는 이러 이러한 장점을 나는 갖고 있다고 자랑하는 에세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3. 너무 무리하지 마라: 똑똑하고 재치가 있는 17살의 학생이 쓸 수 있는 글을 써야지 너무 튀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지 않다. 너무 흥미 있고 튀는 소재를 찾으려 하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잔잔하게 의미를 주는 그런 소재를 찾아서 쓰는 것이 오히려 더 감동을 준다. 그러니 막판 역전승의 이야기나 남미의 오지에서 집을 지었다는 것은 이제는 오히려 진부하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인기를 끌었던 코스코에서의 쇼핑 스토리처럼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소재가 진부한 종류의 이야기라면, 무리해서 안 쓸 이유 또한 없다. 그런 소재를 사용하되 좀 더 진솔하고 독특한 방법으로 이야기를 구성하면 될 것이다.
4. 평소에 쓰던 대로 써라: 전문가들은 에세이에서 무리해서 평소에는 입에도 담지 않는 SAT 수준의 단어들을 맞지도 않는 자리에 구겨 넣은 에세이는 감동을 주지 못한다고 단언한다. 일기에 쓰는 글과 언론에 배포하는 공식 문서 사이에서 헤맬 것이 아니라, 자신을 마켓팅하는 광고문을 쓴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은 접근 방법이다. 물론 SNS에서 자주 사용하는 고등학생들만이 이해하는 줄임말이나 속어들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하지 말아야 될 일이다.
5. 당신에게 중요한 것을 쓰라: 에세이를 쓸 때, "만약 내게 10분이 주어졌다면, 나는 입학 사정관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들이 듣고 싶어하는 답을 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해 진솔한 내용을 요령있고 논리 정연하게 말하라.
이 과정에서 생각해 볼 만한 소재 한가지는 작년 이맘때, 연방 대법원이 인종에 의거해 소수계 학생들을 우대하는 정책이 위헌임을 밝힌 판결문에서 준 힌트를 이용하는 것이다. 대법원장인 존 로버츠 판사는 판결문에서 인종에 의거해 입학 사정을 하는 것은 위헌이지만, 지원자의 어려운 상황(인종이나 신체적 결함, 경제적 어려움 등을 포함하는 각종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극복하고 어떤 성취를 이룬 것은 사정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적법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니, 우리 한인 학생들도 언어나 신체적, 또는 집안의 경제적인 어려움 등을 극복하고 좋은 성적과 과외 활동에서 성과를 냈다면 이를 에세이에서 강조하는 것도 좋은 에세이를 만드는 소재가 될 것이다.
6. 합격자의 에세이를 읽어 보라: 시중에는 합격한 학생들의 에세이가 많이 나와 있다. 가령 존스 합킨스 대학의 웹 사이트에는 합격한 학생들의 실제 에세이가 연도별로 모아져 있는가 하면 몇 년 전에 5개 아이비 리그 대학에 합격한 브리트니 스틴슨이 위에 언급한 코스코에서 쇼핑을 하는 경험을 잔잔하게 기록한 에세이는 구글 서치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을 읽어 보면, 무슨 큰 문학 작품이 아니라, 그저 17살짜리의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어떤 주제가 정해지면, 1시간쯤 책상에 앉아 생각이 가는 대로 써 보라.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읽어보라고 부탁한다. (www.ewaybellev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