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열모칼럼] 늙어가는 사람의 새해 소망 - 시애틀한인로컬소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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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열모칼럼] 늙어가는 사람의 새해 소망 - 시애틀한인로컬소셜칼럼

2020년의 새해를 맞이하면서 이곳 서울에서 서북미 지역의 미디어한국 독자 여러분에게 새해 인사부터 정중하게 드립니다. 새해에도 더욱 건승하시고, 계획하시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잘 이루어져 가정에 기쁨이 늘 넘치시기 기원합니다. 

서북미 지역은 제가 1991년부터 2016년까지 25년 동안 행복하게 살던 곳이기 때문에 저에게 서북미 지역은 제2고향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미디어한국을 받으면 우선 신문에 게재된 사진에서 옛 친지들의 그리운 얼굴부터 찾아보게 됩니다. 이 새 아침에도 미국생활의 아름다운 추억이 새로워지며, 그 현장이 눈앞에 나타나 그리워집니다.    

이 새 아침에 경건한 심정에서 제 지신도 성찰하게 됩니다. 어느새 평균수명을 지나 보너스 인생을 살아가는 늙은 사람에게 이 새 아침은 세월의 빠른 속도를 실감나게 하며, 새해의 설렘보다는 깊은 상념에 잠기게 됩니다. 따라서 늙어가는 사람의 새해 소망은 젊은 시절처럼 거창하지 않고, 매우 소박합니다.   

그 소망은 오직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하고, 자그마한 보람이라도 느끼면서 여생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하는 염원뿐입니다. 그러나 막상 추하지 않고 보람 있게 산다는 것은 그리 만만한 과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더욱이 오늘의 노인들은 역사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노후대책을 미처 마련하지 못하고 늙어버렸으니 새해의 소망이 아무리 소박하다 해도 잘 이루어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노인들은 본시 고독감을 느끼고, 질병으로 고생하며, 쓸모없는 인간이 되었다는 좌절감에 시달리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보람을 느끼면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확고한 마음의 준비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행이 오늘의 노인들은 지난 20세기의 험난한 시대를 살아오면서 터득한 삶의 지혜가 있기에 그 지혜를 노후생활에서 슬기롭게 이용한다면 새해의 소망은 뜻대로 잘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낮은 자세로 겸손해야 한다고 여겨집니다. 겸손한 마음가잠이야말로 노후생활을 추하지 않고 품위 있게 하는 기본적 선행조건이라고 믿어집니다. 마음이 겸손하면 모든 사물이 긍정적으로 보여 감사하는 마음까지 저절로 우러나 짜증낼 일도 없어 마음이 편해져 표정도 맑아져서 존경 받는 어른이 될 것입니다.   

겸손한 노인은 늙을수록 “입은 다물고, 지갑은 열라”는 격언대로 하고 싶은 말이 많아도 자제하며, 아무리 궁해도 꼭 필요한 일이 생기면 아낌없이 돈을 쓴다면 멋진 어른이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이렇게 마음이 겸손하면 짜증낼 일도 없어 마음이 편해지고, 따라서 표정도 맑아져서 남에게 좋은 인상을 주게 될 것입니다.  

겸손한 노인은 또한 자기보다 남을 배려하며, 설치지 않고 잔소리도 없이 온유하고 너그러운 어른으로 대접 받으면서 보람을 느끼는 여생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겸손한 마음을 가지면 젊은이들과도 잘 어울려 활동범위가 넓어져 노후생활이 더욱 활발해질 것입니다.  

이렇게 지난날 축적한 삶의 지혜를 노후생활에 슬기롭게 활용한다면 새해의 소망은 잘 이루어지리라 믿어지지만 오늘의 좌파정부는 <적폐청산>이라는 명분으로 두 전직 대통령을 투옥하고 지난 정부를 보복하기 때문에 이념분쟁이 격화되어 나라의 장래가 캄캄합니다. 특히 남북 화해라는 이름으로 김정은의 대변인 역할까지 하기 때문에 미국은 물론 일본과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훼손시켜 국가 안보까지 크게 흔들리고 있으니 우리 민초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정치판은 이렇게 흙탕물 싸움으로 혼탁하지만 사회 저변에는 일반 대중이 튼튼한 버팀목 역할을 잘 하고 있으니 진실로 마음 든든합니다. 이러한 사실이 주말마다 광화문 광장에 운집하는 대중 집회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으니 그나마 새로운 용기가 솟아납니다.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모여든 100만 군중이 질서를 지키며 연합 예배를 드리는 이 감동적인 장면이 이 울적한 새해 아침에 큰 위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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