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성숙의 의미”
성숙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경험이나 훈련을 쌓아 익숙해지는 것’, ‘몸과 마음이 다 자라는 것’, ‘곡식이나 과일이 충분히 익는 것’,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서 적당한 시기에 이름’ 등이 곧 성숙이 뜻이다. 또 이런 비유도 있다. 성숙이란 높다고 해서 반드시 명산이 아니듯이 나이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어른은 아니다.
가려서 볼 줄 알고 새겨서 들을 줄 아는 세월이 일깨워준 연륜의 지혜로 판단이 그르지 않은 사람이 성숙한 사람(어른)이다. 성숙이라 함은 높임이 아니라 낮춤이라는 것을……. 채움이 아니라 비움이라는 것을……. 스스로 넓어지고 깊어질 줄 아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다. 새벽 강가에 홀로 나는 새처럼 고요하고 저녁 하늘 홍갈색 노을처럼 아름다운 노년들처럼…….
한 해 또 한 해를 보내는 마음으로 인생이 무상함을 서글퍼하기보다 깨닫고 또 깨달아야 한다. 삶의 교훈이 거름처럼 쌓여가니 내 나이 한 살 더하여도 행복해야 한다. 젊음도 좋지만, 건강이 최고이다. 마음은 비우고 속은 알차게 채워서 건강한 생각으로 365일 복되게 하루하루 보내는 것이 곧 성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성숙의 의미와 뉘앙스는 알지만, 그것의 참뜻은 헤아리기 어렵다. 사람이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 말과 행동이 점잖고 속이 사랑과 선으로 가득 찬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말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행동으로 먼저 옮긴다. 말이 앞서는 사람은 별로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다. 즉 입으로만 모든 것을 행하는 사람이다.
성숙한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대상을 무시하지 않는다. 세상 지식과 과학을 아는 박사는 실체만을 주장하고 그 실체가 실존하는 것을 추구하고 믿는다. 그러나 진짜 실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더 많다. 어느 유명한 천문학박사가 망원경으로도 하나님을 볼 수 없으니 하나님은 없다고 주장했다. 많은 사람이 그의 이론에 동의하고 박수를 보냈다.
그 박사는 그동안 수많은 사람을 수술하고 시신을 부검해 본적도 한두 번이 아닌데 한 번도 영혼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경이나 기독교인들은 다 거짓이라고 하면서 영혼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강연이 끝나고 사회자가 청중에게 질문이 있으면 하라고 했다. 그러나 아무도 질문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면 이것으로 하나님이 없다는 것이 증명되었으므로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그런데 할머니 한 분이 박사에게 물었다.
연단으로 올라긴 할머니는 천문학박사에게 질문했다.
“박사님이 가지고 있는 망원경은 아주 고성능 망원경이죠? 무엇이든 잘 보이죠? 그렇다면 바람도 보입니까? 바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바람이 없습니까?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있나요?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다고 하는 것은 옳은 말입니까? 바람도 볼 수 없는 망원경으로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까?”
천문학박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박사님은 아내가 있습니까?”
“예, 자녀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을 무척 사랑합니다.”
“그래요? 그러면 칼을 가져오세요. 내가 박사님을 해부해서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는 그 사랑이 어디에 들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도대체 그 사랑이 살 속에 있나요? 뼛속에 있나요? 핏속에 있나요? 도대체 박사님이 말하는 사랑은 어디에 들어있습니까?”
박사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하나님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모였던 이 회의는 한 할머니의 급소를 찌르는 말 한마디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증명하는 회의가 되고 말았다. 우리 인간은 눈에 보이고 오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만 믿으며 살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다. 숨 쉬는 공기(산소)가 눈에 보이나요? 좋은 냄새와 나쁜 냄새를 맡는 것이 눈에 보입니까?
귀에 들리는 아름다운 음악이 눈에 보이나요? 진짜로 중요하고 귀한 것들은 모두 눈에 보이지 않고 오감으로 헤아릴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모든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더 많다. 눈에 보이고 잡을 수가 있으면 기운 센 사람이나 돈이 많은 사람이 다 가져가고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살 수가 없을 것이다.
하나님은 좋으신 분이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살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배려하시고 골고루 주셨다. 그런 하나님을 우리가 믿고 사는 것이 얼마나 좋고 다행한 일인가? 얼마나 큰 선물인가?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을 모두 그냥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은 정말 좋으신 분이고 자비와 사랑이 넘치는 분이시다.
이런 하나님을 우리는 잘 모시고 믿고 의지하고 살아야 한다. 우리 인간을 그분이 흙으로 빚으시고 숨을 쉬게 하셨다. 성숙하고 양심이 있는 인간이라면 이러한 하나님께 늘 감사하고 경배하며 살아야 하며 그런 사람이 곧 성숙한 사람이다. (내용 일부 인터넷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