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영S미술학원] 미술과 집중력
집중을 잘한다, 집중력이 있다, 집중력이 없다 등은 아이의 학습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집중하는 능력에 대해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봅니다.
1) 잘 보고 잘 듣는 집중력입니다 - concentrate
산만하지 않게 모든 주의를 끌어서 한 곳에 집중하는 능력입니다. 타인의 말을 끝까지 잘 듣거나 본인에게 주어지는 지시사항들을 빠짐없이 기억합니다. 본인 주위에 처한 상황에 대해 주의가 깊고 본인이 속한 그룹이나 커뮤니티에서 경청을 잘합니다.
2) 다른 것보다 한 가지에 더 집중하는 능력입니다 - focus
언뜻 별 차이가 나지 않는 듯하지만, 예를 들어보면 뉘앙스가 조금 다릅니다. 남이 어떤 말을 하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것에 더 집중한다고 할까요. 타인의 지시사항을 번번이 빠뜨리기 쉽고 특정 상황에 대한 주의사항을 놓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목표가 정해지면 그것에 대한 집중력이 엄청나게 크게 적용합니다.
미술에 있어서 집중력을 이야기한다면 좀 더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뉘앙스가 조금씩 다른 두 가지 양상을 균형 있게 적용하는 조절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1)과 같은 능력을 수동적인 자세로만 적용하기보다 능동적인 면을 발전시키면서 2)와 같은 능력으로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인의 말을 잘 경청하지만 주어진 상황만을 기다리는 아이는 남이 결정해 주기만을 기다릴 수 있습니다.
나보다 윗사람 혹은 지도교사로부터의 지시사항을 기다린다거나 그 사항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그 이상을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범위를 제한시키기 쉽습니다. 애완형과 같이 정해진 범위만큼 성장하기 쉽습니다. 미술 작업을 할 때 이미 주어진(정해진) 주제에 쉽게 접근합니다. 완성되는 이미지를 미리 결정하고 접근하기 원합니다. 정해진 작업과정이나 경로가 있어야 불안하지 않습니다.
2)와 같은 능력이 큰 아이는 자신의 관심도가 중요합니다. 어떠한 사항이나 내용에 대해 본인이 싫으면 그 내용이 중요하지 않게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리 상황이 다급하고 중요하더라도 본인이 원하는 것이 그보다 우선입니다. 미술 작업을 할 때 다양한 가능성과 변수에 두려움이 없습니다. 야생형과 같은 본능적인 감각이 빠르고 민감하므로 원하는 방향에 대한 확신이 큽니다.
그런 확신이 큰 만큼 본인의 추진력이 비례합니다. 주어지는 지시사항이나 주제에 반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작업과정에서 부딪히면서 겪게 되는 우연성에 주의력을 기울인다면 더 큰 가치의 결과물을 발견할 수 있지만 그런 발견의 우연성을 지나치지 않도록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미술 작업은 이러한 양상들을 어떠한 균형을 이루며 완성해가느냐가 핵심입니다. 한 아이가 자라온 환경이나 성격 등에 의해 앞서 언급한 1)과 2)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두 가지 미묘한 차이에 있어 우월적인 성향으로 나누기보다 상호보완적인 균형을 만들며 성장할 수 있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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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미술학원장, 권선영씨는 한국 홍대 미대와 뉴욕 RIT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파리 등 유럽 생활을 통한 문화 경험과 20년이 넘는 미국 내 학생들 미술 지도를 하면서 현실적인 정보력과 미술교육에 주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