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열모칼럼] Ruther King 목사 기념일과 미국의 偉大性 - 시애틀한인로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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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열모칼럼] Ruther King 목사 기념일과 미국의 偉大性 - 시애틀한인로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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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 20일은 Martin Ruther King 목사의 기념일이다. 미국은 1월의 셋째 월요일을 King 목사의 기념일로 정하고서 그가 미국의 인종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희생적으로 전개한 민권운동을 역사 앞에 오래도록 기리고 있다.  

우리가 King 목사의 기념일에 대해 이렇게 관심을 가지는 까닭은 특별한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동포를 비롯해 피부색을 달리하는 여러 소수민족이 이 거대한 미국 사회에서 법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어떠한 차별을 받지 않고 동등한 권리를 누리며 행복하게 살게 된 것은 King 목사와 같은 민권 운동가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King 목사는 1929년에 인종차별이 유별나게 심했던 조지아 주의 애틀랜타에서 태어나 민권운동에 앞장서서 싸우다가 1968년에 39세라는 아까운 나이에 암살당했다. 그는 1955년에 앨라배마주의 몽고메리시에서 운영하는 버스에 흑인은 버스의 앞자리에 앉아서는 안 된다는 시 조례에 항거하는 민권운동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그 이후 King 목사는 계속해서 인종차별 철폐운동에 헌신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에 옥고를 거듭하면서도 1963년 8월 28일에 워싱턴DC의 중심가에서 20만 군중을 이끌고 미국 역사상 길이 남을 민권행진을 주도했던 것이다.   

이날의 이 민권행진에서 King 목사는 “이 나라에서 피부 색깔로 인한 인종차별이 이제 영원히 없어지리라는 <꿈>을 나는 가지고 있다”는 유명한 어록을 남겼다. 이 행진에서 외친 King 목사의 <꿈>이 40년이 지난 2008년에 현실로 나타났다. 그 <꿈>이 바로 <오바마>라는 47세의 흑인 청년을 미국 역사상 최초로 대통령으로 뽑았고, 그 청년이 능력이 있다고 해서 2012년에 재차 대통령으로 선출했던 것이다.  

미국은 본시 백인이 주류를 이루는 나라로서 오랜 세월 흑인을 노예로 부리면서 특권을 누리며 살아왔다. 이렇게 전통적으로 누리던 특권을 King 목사가 민권운동을 통해 빼앗았으니 백인들에게 King 목사는 <미운 놈>인 것이다. 미국 사회는 이 <미운 놈>을 배격하기는커녕 오히려 그의 義로운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해 워싱턴DC의 중심부에 이미 건립한 링컨 대통령과 제퍼슨 대통령의 기념관 옆에 나란히 세웠으니 이것이 바로 미국의 위대한 포용력이라고 하겠다.   

이리하여 건국한 지 200년에 불과한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는 역사적으로 위대한 인물을 추모하는 웅장한 기념관이 즐비한 반면에 5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의 수도 서울에는 광화문 네거리에 고작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자그마한 동상뿐이니 진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한국은 5000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빛을 내지 못하다가 8.15광복을 기점으로 하는 오늘의 현대사에서 처음으로 기적과도 같은 발전을 이루었으니 위대한 영도자가 없을 수 없는데 이렇게 위인이 없으니 그 까닭이 무엇일까. 그 원인을 분석해 보면 모처럼 나타난 위대한 영도자에 대해 그의 공적은 묻어두고 사소한 과오를 부풀려 죄인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의 경우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은 8.15광복 당시의 암담한 사회혼란에서 탁월한 영도력을 발휘해 대한민국을 세우고 <한미 상호 방위조약>을 이끌어내 나라의 안보까지 다졌던 것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확고한 소신과 강력한 영도력으로 근대화와 산업화를 성취해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세계 석학들이 박정희 대통령의 치적을 연구대상으로 하기에 이르렀다.   

오늘의 한국 정치판이 이러한 위인을 매도하고 있는데 반해, 미국 사회는 그들의 기득권을 빼앗은 King 목사를 미워하지 않고 오히려 위인으로 만들어 오래도록 추도하고 있으니 그 위대한 포용력이 더욱 우러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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