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데…(1)

전문가 칼럼

[정병국칼럼]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데…(1)

사람마다 형편이 다르겠지만 한 세상을 살면서 비교적 한가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후자에 속한다고 생각하지만 한 번도 바쁘다고 불평을 해본 적은 없다. 사람은 바빠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고, 또한 먼저 간 분들의 생각도 그렇다.  


어쩌다가 한국에 나가 보면 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여간 빠른 것이 아니다. 서울 사람들 틈에 내가 끼어 함께 걸으면 번번이 내가 뒤진다. 한참을 그들과 뛰다시피 걷다 보면 땀이 난다. 모두가 그렇게 바쁘게 사는 것이 보기에 좋고 생동감이 있다.

  

새벽부터 저녁 8시나 10시까지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들이 미국에서 하루에 10시간 일하면 길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하루에 10시간 일하는 것은 보통이다. 특히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보다 더 바쁘게 일을 한다. 물론 자기 회사의 일이니 다른 직원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지만 하루에 5시간 정도를 자면서 그들은 새벽부터 밤에 별이 뜰 때까지 일한다. 


교통 소통이 새벽이나 밤이 좀나으니까 일부러 그런 시간을 택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게 바쁜 가운데서도 기독 실업인들은 매주에 한 번씩 조찬 기도회를 갖고, 열심히 기도하며 전도에 힘쓴다.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 운영만 해도 손이 모자라고 힘이 벅찬데 전도의 사명을 띠고 주위의 믿지 않는 사람들을 전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지난 3월 초에 서울에 아내의 입원 수속차 나갔다가 이들의 모임에 한 번 참석하고 나는 많은 것을 느꼈다. 내 신앙생활을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고 많은 도전을 받았다. 내가 괌에서 바쁘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것이 여간 미안한 것이 아니었다. 그 사람들에 비하면 내가 바쁜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은 정작 하나님을 위해서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는가? 일주일에 6일은 자신의 호구지책을 위해 사업을 하거나 직장생활을 한다. 주일 하루만 교회에 나가 예배에 참석하면 할 일을 다 한 것으로 생각한다. 주일날도 하루를 모두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아니라 1부 예배만 참석하고 개인 일을 한다. 집안일도 하고, 골프도 치고.... 


어떤 교인은 자기의 개인적인 일과 취미생활을 다 하고 시간이 남으면 교회에 나온다.  

그런 사람들도 언젠가는 변화가 오겠지만 인간은 너나 할 것 없이 너무나 개인적이고 이기적이다. 하기야 나도 한때는 하나님을 멀리하고, 세상 것을 더 좋아하고 그것에 빠진 적이 있었지만.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요 15:5)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가지가 나무줄기를 떠나서는 살 수 없음을 알면서도 인간은 항상 떠나 살고 있다. 지구 도처에서 천재지변이 일어나는 것도 이런 불신 때문인지도 모른다.  

성경에 의하면 말세 때에 이런 징조들이 일어난다고 한다. 우리 모두 반성하고 회개하는 마음으로 남은 때에 우리의 할 일을 다해야 한다.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하나님을 모르고 세상 속에서 방황하는 형제, 자매들이 많다.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임무가 있지만 그중에도 전도의 사명이 가장 크다. 나만 홀로 잘 믿고 천국에 갈 생각을 하다가는 나도 못 간다. 우리에게는 이웃에 있는 형제를 구원에 이르도록 하는 의무가 있다. 자신의 직장이나 사업장에서 아직도 주님을 영접하지 않은 사람들을 어떻게든지 교회에 나오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  


우리가 사는 괌에는 아직도 우리 교포가 6천 명은 될 텐데 교회에 매주 나가는 사람들은 겨우 천 명 안팎이다. 나머지 5천 명은 아직도 방황하고 있거나 세상 것에만 마음을 두고 있다. 


세상의 명예나 재물이 아무리 많은들 세상 떠날 때 그것을 가지고 갈 수가 있을까? 손에 낀 반지까지도 빼놓고 가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그래서 인생을 "공수래 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 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말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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