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세월이 무척 빠르다고 실감을 한다(1)
세월이 무척 빠르다.
바로 몇 해 전 미국으로 와 미국 생활을 시작한 것 같은데 세 아이가 장성해서 자기의 일을 찾아서 열심으로 일하다가 결혼하고 가정을 꾸미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세 아이가 가정을 꾸미고 가정마다 아이들을 낳고 부부들이 함께 열심히 살아가며 그들 사이에 예쁜 아이들을 낳고 그 손자들이 자라나는 모습들을 보면서 어느 날 우연히 거울을 보다가 내 머리 색깔이 은빛 숲으로 덮여있는 것을 보면서 아하! 세월이 벌써 이렇게 지나왔구나! 그야말로 피부로 느껴본다.
그리고 매일 매일의 시간이 그야말로 너무 빠른 물줄기처럼 쏜살같이 달려 나가는 것을 느끼며 와우! 세월이 이만큼 왔다는 것을 느끼며 이제는 몸도 예전처럼 빠르지가 않으니 세월이 이만큼 지나왔네! 느껴본다.
펜데믹 전에는 그리고 펜데믹 때에도 집 동네 공원을 하루에 한 시간 이상을 걷기도 하고 잠이 조금 부족하여도 그다지 큰 피로를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는 운동을 조금만 더하여도 몸이 고단하고 또 자주 아프기까지 해서 세월의 변화를 심각하게 느껴보기도 한다.
잠시 생각을 해본다. 이제는 그동안 살아왔던 경쟁 사회에서의 노력보다는 이제는 천천히 하던 일에서 닻을 내리며 앞으로의 삶에 좀 더 재미있는 일, 보람 있는 일에 눈을 돌리고 싶다.
물론 30여 년간 사회복지 쪽에서 일을 하며 노인복지, 가정폭력희생자 그리고 중독자, 정신질환자, 노숙자들과 오래도록 일해오면서 힘들었지만, 늘 보람이 있었었다.
그리고 내가 해오는 일들이 다른 그 무엇보다도 바꿀 수 없는 귀한 일이라 생각이 되어서 더욱더 열심으로 30여 년간 같은 길을 걸어오게 되었다.
아직까지는 일을 손에서 놓고 싶지 않은데 요즈음 마음이 심란하다.
나의 모습이 씩씩해 보이고 또 매사에 열정을 가지고 살다 보니 또한 성격 또한 적극적인 성격이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서 내가 가진 것이 열이면 몇 배를 늘려서 활용을 해보며 살아가는 성격이라 일에 쉽게 지치거나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았는데 그동안 오랫동안 함께 일하던 직장동료들이 은퇴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때가 된 것일까?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또 그동안 너무 힘들고 어렵고 때로는(거의 지저분하고 불쾌한 환경의 고객들하고 오랜 시간 함께 이만큼 걸어왔으니, 이제는 좀 더 밝고 재미있고 유쾌한 일을 찾아서 해보고 싶다고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여러 가지 생각 중에 캘리포니아 아트뮤지엄에서 일하고 있는 벨지움 친구가 연락이 왔다.
레지나,
이쪽으로 와서 너만 괜찮으면 우리 아트뮤지엄에서 너만의 스토리 타임 시간을 해볼까?
물론 참여할 사람들은 대중들이고 네가 그 시간을 이용해서 살아온 이야기, 이민자들의 애환 또는 건강한 삶에 대한 너만의 이야기 등등.
생각이 많았다.
아니, 아직도 일을 하는 중이라 그리고 나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때 아주 재미있게 책을 읽어주는 사람이라 아이들이 내가 책을 읽어주기를 너무 좋아하니 도서관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일을 해볼까? 특별히 우리 손자들은 내가 책을 읽어주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하무니가 동물 책을 읽어주면 동물 소리를 내기도 해주고 상황을 아주 재미있게 설명을 해주니 책 이야기를 듣다가 눈이 동그래지며 나를 쳐다보기도 하고 때로는 손자들도 내 얘기를 따라 흉내를 내며 까르르 웃기도 한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