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참믿음(2)
<지난 호에 이어>
어떤 사람은 교인들에게 사업자금을 빌리려고, 혹은 교인 중에 어떤 부유한 사람을 이용하려고 접근하여 이익을 보려는 파렴치한 사람들이 있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신 분이므로 어떤 방법으로든지 죄를 물을 것이다. 아무리 숨어도 하나님의 눈을 피할 수는 없다.
이런 목적으로 교회에 나오고 교회를 이용하고, 하나님을 파는 사람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괌에도 있다. 참으로 겁없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오늘날 교회가 사회의 비난을 받고, 전도가 안 되며 욕을 먹는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교회를 짓기 위해, 혹은 교인을 노리기 위해 물리적인 방법로 교회를 운영한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을 뿐만 아니라 촛대를 옮길지도 모른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사는 것은 잠깐이다. 이 세상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집착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는 영원한 세계가 있고 그것을 믿기 때문에 우리는 현실의 삶이 비참해도 걱정이 없어야 한다.
적어도 종교인이라면, 하나님을 믿는다면 이런 사실은 믿어야 선다. 믿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양심이 있고,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물질적으로 부하게 산다고 할지라도 세상은 잠깐이며, 이 세상을 하직할 때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욕심부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면 되는데 그 이상의 것을 소유하려고 하니까 문제가 생긴다. 우리 종교인들은 자족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이 세상에 우리를 내보내실 때는 뜻이 있어서 보내셨는데 책임을 안 지시겠는가?
오늘 나는 한 어린 소년의 믿음을 소개하면서 우리 어른들, 특히 기독교인들이 반성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미국에 18세의 이주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라이언 화이트 리라는 소년이 있다. 그는 13세 때 혈우병을 앓아서 수술을 받았는데 다른 사람의 피를 잘못 받아서 에이즈에 걸리고 말았다.
어른들의 부주의로 소년의 인생은 죽음의 길에 놓이게 되었다. 에이즈라는 병은 아직까지 고칠 수 없는 인류 최악의 병이다. 그런데 라이언은 자신이 얼마 안 있으면 죽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아주 명랑하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 오히려 그를 아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였고, 자신을 염려하는 부모님을 위로하면서 기쁘게 하루하루를 지냈다.
이런 사실이 신분과 방송에 알려지게 되었고, 그의 기사가 신문과 방송에 나오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병을 염려하였고, 낫게 해주려고 노력했으며, 눈물로 호소하며 기도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라이언은 그렇게 5년을 살다가 18세에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그의 아버지와 나눈 대화가 기독교 잡지인 <크리스천 사이언스>에 실렸다.
“아들아, 정말 미안하다. 이제는 너에게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구나. 아빠가 너에게 더 이상 어떤 선물도 줄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아빠, 전 지금까지 많은 선물을 받았지만 아무도 아빠처럼 귀한 선물을 준 사람은 없었어요. 아빠는 저에게 천국에 갈 수 있는 티켓을 선물로 주셨잖아요. 바로 예수님을 소개해 주셨어요. 아빠 때문에 교회에 나가서 예수님을 믿고 영생을 선물로 얻었는 걸요. 이보다 더 크고 위대한 선물은 없을 거예요.”
라이언은 웃으면서 아빠와 헤어졌다. 참된 믿음은 아주 간단한 것이다.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약속을 붙잡고 사는 것이 참믿음이다. 교리를 잘 안다고 믿음이 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에서 직분을 많이 가졌다고 믿음이 있는 것도 아니다. 라이언처럼 예수님을 가장 큰 선물로 믿고, 이 세상을 떠난 후에 영생을 믿으면 그것이 참믿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