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It is well!(1)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It is well!(1)

잘 지내?


10여 년 전부터 잘 알고 지내는 00의 메시지가 왔다.

 

지난해 겨울 사무실 일로 캘리포니아에 출장을 갔었을 때 00의 메시지가 왔는데 그쪽에서의 일이 너무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메시지 답장해야지! 라고 생각하면서 있다가는 시애틀로 돌아와서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려서 몸이 지독하게 아파서 한 달간 사무실에도 못 나가고 쉬느라 00에게 연락하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 


그런데 며칠 전 00에게서 또 메시지 연락이 왔다. 


채 소장님 


저 잘 지내고 있어요.


저 잘 지내고 있는 것 보여드리고 싶어요. 


메시지를 보고서는 그래! 잘 지내면 된 거야!


라고는 또다시 빨리 메시지를 보내야지 생각하고 있는 중인데 다시 전화가 왔다.


마침 집에서 근무하던 중 우리 고객의 베네핏 문제로 주 정부 직원들과 연방정부 직원들과 삼자 통화 미팅을 마친 후라 00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해 보았더니 00가 받는다.


소장님,


혹시 식사 함께 할 시간이 되세요?


밥 먹을 시간은 없고 차 한 잔 마실 시간은 되는데….


내가 집에서 근무 중이니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우리 집 근처에서 차 한잔할까?


아니요,


죄송한데요. 제가 사는 곳으로 잠깐 다녀갈 수 있으세요? 


선생님한테 제가 그동안 어떻게 열심히 살아왔는지 꼭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시간을 보니 운전해서 거기까지 20분 차 한 잔 마시는데 30분 정도 다시 돌아오려면 20분 정도 걸리니 대충 한 시간 조금 넘게 시간이 소요될것 같아서 그래요! 내가 그곳으로 갈까? 라고 차를 몰아 00가 알려준 주소로 찾아가니 00의 집은 주택가와 비즈니스와 맞붙은 곳에 자리 잡은 곳이다.


캘리포니아를 다녀오고 나서는 우리 사무실이 새로운 건물로 이전계획이어서 너무나 시간이 바쁘게 지낼 수밖에 없는데 한곳에서 오랜 시간을 일하다 보니 이전준비를 하는데 짐도 싸야 하고 또 필요 없는 서류들은 파손시켜야 하고 내 사무실에 있는 개인 집기들도 꽤나 많으니 이것들도 짐을 싸두어야 하고…. 


그동안 사무실에서 전문적인 트레이닝받들을 으면서 모아두었던 트레이닝프로그램 화일들도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이것들도 하나씩 살펴보며 두어야 할지 버려야 할지를 구별해서 정리해야 하는데 코로나로 몸이 아픈 관계로 거의 한 달간을 쉬었으니 내 서류정리를 하는데 한 시간만 짐 정리를 하여도 몸이 진이 빠진 것같이 피곤하였다. 


마음은 오랫동안 움직일 것 같은 데 조금만 움직이고 나면 근육 통증에 온몸의 힘이 빠져서 아예 기절을 할 것 같은 상황이었다.


항상 씩씩한 모습으로 일을 열심히 하면서 다니다 보니 건강한 사람인 줄 아는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나는 움직이는 병원이라는 말이 나을 듯 싶다.


아무튼, 12월달부터 2월 현재까지 몸이 내 정신줄에 매달려 겨우겨우 활동한 듯 싶다.


그래서인지,

누가 만나자고하여도 쉽지가 않고 누가 맛있는 것 대접한다고 해도 감사하지만 그것도 불편해지니 집하고 사무실 왕복하는 일이 나의 활동의 전부였다.


우리 사무실 본사는 아직도 다운타운에 있는데 우리 프로그램 직원 80명하고 하버뷰병원직원들 70여 명 정도가 우리 사무실이 새로 지은 건물에 함께 입주하게 되었으니.. 


그리고 재미있는 일은 일층은 리셉셔니스트 그리고 상담실, 병원 응급실이 있고 이층 삼층은 우리 카운슬러들의 사무실들인데 내가 몸이 아파서 사무실을 못 나간 사이에 직원들의 자리가 다배정이 되어있는데 하버뷰병원직원들하고 우리하고 같은 사무실에 서근무를하게 되어있게 되었으니 어쩌면 일하는 형편상 그것도 편리한 일이라 생각이 들기도 한다.


우리가 고객들 상담을 마치면 하버뷰직원들이 바로 고객들 베네핏 찾아줄 수 있으니..


또 감사하다고나 해야 할까?


럭키라고 해야 할까? 


새로이 지은 건물 삼층에 자리 잡은 내 사무실이 직원들의 자리에서 제일 전망이 좋은 자리 전체가 유리 창문으로 되어있어서 날씨가 환할 때는 마운틴 레이니어가 뚜렷이 보이는 와우! 정말 멋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시애틀같이 비가 많이 내리는 곳에서 햇살의 혜택을 제일 많이 받을 수 있는 큰 창문가라 다른 직원들에게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밝고 전망이 좋은 자리가 감사하기도 하다.


아마도, 

회사에 근무 기간이 긴 사람 순서로 자리를 정하게 된 것인데 우리 사무실 내 보스가 어떤 자리를 원하느냐고 물어올 때 나는 몸이 아픈 상태로 사무실을 가볼 기회가 없어서 알아서 해달라고 했었다.  


새 건물로 이사가기 전 전 직원들이 새 건물에 미리 가볼 수가 있었는데 나는 미리 가볼 시간을 놓쳐버린 후라 별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와우!


내 사무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밖의 경치가 아주 좋았다.


00가 알려준 대로 운전을 하여 00의 집을 찾아가 차를 대고 00에게 전화를 거니 귀엽게 차려입은 00이 문을 열고 나왔다. 


00와 나는 오랜만에 만나며 깊은 허그를 하면서 00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선 순간 나는 와우! 라는 감탄사를 연달아서 했다. 


00는 손재주가 있는 사람인 줄은 알고 있었는데 어쩌면 집안을 이렇게 아름답게 꾸미어놓았는지, 집안은 사천스퀘어피트에 한 곳은 아시안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꾸며놓았고 또 다른 곳은 미국식과 유럽식으로 장식해놓고 꾸며놓았는데 집안전체를 어찌나 예쁘게 꾸며놓았는지 너무나 예쁘고 분위기가 좋아서 정말 잘했네! 정말 잘했네! 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왔다.


집안을 둘러보고 00가 권하는 대로 햇살이 밝게 들어오는 테이블에 앉아서 차를 마시려고 00를 바라보는데 공연히 내 눈에 눈물이 고이며 눈물이 흘러내렸다.


00가 가져온 차를 마시며 00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는데 나는 얘기를 들으면서도 눈물이 맺히고 00 역시 그동안살아온얘기들을 설명하면서 소장님이 잘 지내지? 라고 메시지 보내주시고 가끔 물어보실 때 00가 살기가 힘들 때는 너무 힘들고 어려워 아무도 의지할 데가 없을 때 그 말 한마디가 너무 큰 힘이 되었었고 또 몇 년 전부터 자기가 계획한 일이 잘되어 일이 잘 풀려서 잘 일구어나가고 있을 때 소장님이 잘 지내지? 라고 메시지를 보내주셔주셨을 때는 00가 자기가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그리고 자기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을 소장님께 꼭 보여주고 싶었노라며 얘기를 하는데 00가 그 동안에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서 00의 눈에 눈물이 고이고 이야기를 듣는 나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며 눈물이 흘러내렸다.


10여 년 전 내가 풀타임으로 직장을 다니면서 벨뷰에 작은 상담실과 중고물건 가게를 열었었다.


상담은 내가 하는 일이니 거의 모든 필요한 분들에게 무료로 상담을 하면서 도움을 주고 어쩌다 비용을 낼 수 있는 분이 한두 분 계셨는데 내가 상담실을 운영하고 상담료를 받은 분들은 7년간 다섯 분도 되지 않았다. 


중고가게는 혼자 사시는 분들 중 여유가 있으셔서 일을 안 해도 되는 분들 세 사람이 교대로 발렌티어로 운영해가며 거기에서 나오는 이익금으로 삶이 어려운데 경제적인 여유도 어려운 싱글맘들의 재활을 도울 수가 있는 플랜이었다.


상담소는 7년 간을 운영하고 중고물건 가게는 4년 간을 운영하다가 내가 건강이 나빠져서 훝타임 직장일 이외에 두 가지 더하는 일이 너무나 벅차서 다 문을 닫았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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