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요셉한의사] 갑상선 질환으로 피로가 많고 숨이 차고 답답합니다.
Q. 3년 전 결혼하여 작년 12월에 첫아이를 출산했습니다. 2층 계단을 올라갈 때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하며 자주 땀이 많이 나고 피로가 많습니다. 내과에서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라며 처방약을 계속 먹어야 한다고 합니다.
A.어떤 원인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과잉 생산되면서 체내 대사의 불균형이 일어난것을 갑상선중독증 ( 기능항진증)이라 합니다. 이 질환의 발생 빈도는 여성 인구의 2%이고 남성은 여성의 1/10 정도만 발생하므로 여성에게 많습니다.
*갑상선 호르몬의 역할
갑상선에서 분비하는 중요한 호르몬은 T3(triiodothyronine), T4(tetraiodothyronine;thyroxine)가 분비되며, 뇌의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그리고 갑상선이라는 3자가 상호작용하면서 일정한 농도와 양을 분비하는 것입니다. 이 호르몬이 하는 역할은 1; 몸 안에서 열을 발생시키고 2; 소화관에서 글루코스라는 영양분을 잘 흡수하도록 도와주고 세포에서 글루코스의 이용도를 높여 단백질 및 지방의 대사를 촉진 시키며, 3; 성장 및 신체 발육을 위한 성장호르몬을 분비촉진 작용을 합니다.
*갑상선중독증(기능항진증)의 증상
20대 중반 및 30대 여성에게 호발하고 대개는 과민성 신경증, 정서불안, 피로, 불면증이 있고 땀을 많이 흘리고, 가슴이 뛰고, 장운동이 항진하여 설사를 자주 합니다. 식욕은 왕성하나 체중 감소가 심합니다. 여성은 과소월경, 무월경이 있으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집니다. 남성의 경우는 에스트로젠이라는 호르몬의 증가로 여성형 유방을 보이기도 하고, 손이 떨리고 건반사에서 과민 반응을 보입니다. 또한 부정맥이 자주 나타나며, 수축기 혈압이 상승합니다. 이 증상의 검사를 위해서는 혈액 중의 T3, T4의 농도 측정이 이용됩니다.
*갑상선중독증의 치료
서양 의학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항갑상선제 복용법, 수술요법, 방사선 옥소요법등이 많이 활용됩니다. 많이 활용하는 수술요법은 성대마비, 부갑상선 기능 저하, 출혈 등의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영병이라는 병명으로 수백 년 전부터 치료한 문헌의 기록이 있고, 이것은 목 부분에 생긴 영괴의 형태가 마치 앵도와 같아서 영이라 한 것입니다. 한방 치료는 발병 원인을 정신 신경계의 이상에서 보고 정신계의 안정 치료를 우선으로 합니다.
즉 우리 몸의 정, 기, 신을 흐르는 에너지 대사가 과잉되어 생기는 과열 증상으로 진단합니다. 대부분 간기울결의 상태를 풀어 주는 천연약초를 처방하고, 안구돌출 미열 가슴 두근거림 식은땀을 음허화왕의 불균형으로 진단하여 팔미소요산을 복용합니다. 침구 치료는 체질적으로 항진되는 장부를 사해주고 침체된 장부를 보강해주는 치료를 합니다.
한방 치료 1개월 후 정상으로 회복된 경우도 있고, 수개월 후 치료된 사례가 많습니다. 그러나 갑상선 질환은 서양의학에서는 불치병으로 생각할 만큼 치료 예후가 높지 않습니다. 치료 시 생활 습관을 바꾸고, 식생활을 개선하고, 정신적 평상심을 갖도록 기공호흡과 묵상을 하면 치료에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