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3살 버릇 여든까지, 3살 공부 9살까지만 간다네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3살 버릇 여든까지, 3살 공부 9살까지만 간다네

얼마 전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발표된 버지니아 대학 연구팀의 조기 교육에 대한 논문이 관심을 끈다. 간단히 요약하면, 3-5세 시기에 수학, 영어 등 조기 교육을 받은 유아들의 대부분은 아홉 살이 되는 초등학교 3학년 정도까지만 그 효과가 두드러져 천재 소리를 듣지만 그 이후에는 눈에 띄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때쯤이 되면 다른 아이들도 구구단이나 기초 읽기 쓰기와 같은 교육을 받기 시작하고 그 효과는 금방 나타나 별 차이가 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연고로 3-5세 정도의 유아들에게는 한국에서처럼 영어 유치원을 보내는 등의 조기 교육보다는 오히려 그 시기에 발달되는 인성과 감성 교육을 시키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결론이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 속담에 “세 살 공부는 아홉 살까지만 간다”를 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인생의 어느 시기에 무엇을 해야 하는 지는 정말 중요하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한, 두 주 후면 긴 여름 방학에 들어갈 것이고, 여름에 뭘 해야 할지에 대해 물어오시는 부모님들과 학생들이 많다. 근래의 대학 입시에서, 대학에 원서를 내는 학생들이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올라가는 여름에 인턴십을 하는 것이 거의 ‘꼭 해야 할 일의 리스트’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횡행한다. 


하지만, 유수한 인턴십이나 여름 프로그램들의 지원서 마감은 일월에 이미 마감되었고, 이름깨나 알려진 프로그램들이라면 늦어도 3월 말경에는 접수가 끝났다. 아직 이도 저도 계획이 없는 학생들은 마음이 급해지는 시기이다. 특히, 곧 봄학기가 끝나고 여름 방학에 들어 가면 현재의 고교 주니어들은 사정없이 다가오는 시니어 때 닥치게 될 대학 입학 원서 제출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올 것이다. 


때맞춰, 여름이 지나면 대입 원서 제출을 앞둔 고교 시니어들이 해야 할 일들을 주제로 다룬 시리즈를 시작한다. 다음 몇 주 동안에 걸쳐 올가을에 고교 시니어가 되는 학생들이 할 일들의 리스트를 소개하고 되도록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니 미리 참조하고 대비하시기 바란다. 오늘은 앞으로의 일정들에 대한 큰 그림을 보여 드린다.


첫째, 가장 시급한 일은 조기 전형으로 원서를 제출할 학생들의 경우, 지원할 학교의 리스트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정한 경우도 있겠지만, 필자의 경험으로는 아마 아직도 망설이는 경우가 반 이상은 될 것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그저 어렴풋이 희망 대학만 있을 뿐이지, 자신의 성적이나 능력에 맞는 구체적인 그림은 생각지도 못하고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별로 시간이 없다. 


아주 소수이기는 하지만, 조지아 텍이나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 같은 몇몇 학교들은 조기 전형 원서를 10월 중순에 마감하며, 대부분의 다른 명문 학교들은 11월 1일부터 15일 사이에 원서 접수를 마감하기 때문이다. 11월 15일에 신입생 원서를 마감하는 우리 지역의 유덥은 그래도 익숙한 편이지만, 타주의 다른 학교들을 선택할 경우, 학교들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에 시간과 노력을 들인 깊고 넓은 탐색이 필요하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주변 환경, 날씨, 집과의 거리, 희망 전공을 제공하는지의 여부, 교수와 학생의 비율, 교수가 가르치는 수업의 비중, 과외 활동의 기회, 기숙사와 음식, 재학 중 인턴십의 기회, 졸업 후 취직 가능성, 또한 가장 중요한 사항 중의 하나인 등록금과 제반 비용 등등 따져 볼 일들이 많다. 


학교의 웹 사이트를 방문하면 거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혹시 주변에 해당 학교 출신이나 재학생이 있다면 직접 물어보고, 해결되지 않는 사항에 관해서는 해당 대학의 입학처에 문의하면 될 것이다. 정말 꼭 가고 싶은 대학이 있다면, 경제적으로 가능한 경우 대학 캠퍼스를 직접 방문하거나, 아니라면 최소한 버추얼투어를 하는 것도 좋다. 


모두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요즘 같은 시기에 재정 보조의 문제는 특히 중요하니 각 학교 재정 보조 사무실(Financial Aids Office)의 웹 사이트를 면밀히 살펴 보기 바란다. 각 가정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학교를 선택하면, 상당히 저렴한 학비로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으니 명심할 일이다. 


다음에는 해당 대학이 사용하는 조기 전형 모집 방식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미국 대학의 조기 전형에는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 ED), 얼리 액션(Early Action, EA), 제한적 얼리 액션(Restricted Early Action, REA) 등의 세 가지 다른 방식이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ED는 한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으며, 합격될 경우 꼭 등록을 해야 하는데, 컬럼비아, 유펜, 좐스 홉킨스와 듀크등 대부분의 명문 사립 대학들이 사용한다. EA는 원하는 만큼의 대학에 지원 가능하며, 합격해도 반드시 등록할 의무는 없고, MIT나 칼텍 등이 사용한다. 


REA는 한 학교만 지원 가능하지만, 합격 시 꼭 동 대학에 등록할 필요는 없으며,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포드 등의 소수의 최고 명문 학교들이 사용하는데, 다음 주에 좀 더 소개하기로 한다.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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