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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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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집뿐이리!” 

집이란 어떤 의미일까? 


생각을 아주 많이 해보았던 시간들이었네요. 


보통사람들에게 집이란 따뜻한 음식이 있고 엄마 아빠 가족들이 한상에 둘러앉아 식사를 하며 모두 모여서 아늑한 소파에 앉아 티비를 시청하고 웃음꽃이 넘치는 그런 광경이 집이라는 생각들을 하지요! 


그래요 맞는 얘기입니다.


보통사람들에게 집이란 따뜻한 곳, 나를 품어주는가족들 이 있는 곳, 아무 때고 누워도 또한 옷을 벗어도 흉이 되지 않는 곳 냉장고를 열면 맛있는 음식들이 쌓여있으며, 배가 고플 때면 누구의 허락도 받지 않고 음식을 꺼내 먹을수 있는곳, 추울땐 불을 지펴 온도를 올려 몸을 따뜻하게 하고 더울 때에는 에어콘을 키거나 선풍기를 켜서 온도를 조정하여서 쉴 수 있는곳


집이란? 

우리는 보통 일반적으로 “집” 생각을 하면 지친 몸을 쉴 수 있는 그런 곳이 집이죠. 

요즈음 생각이 아주 많았습니다.


시애틀에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집을 얻어주어 살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저소득층 아파트나 하우징 프로그램이지요.


우리 사무실을 찾는 고객들은 아주 저소득층들입니다.


오래전에는 저소득층 아파트나 하우징은 각 비영리단체의 영향 아래 프로그램들이 직접 입주자들을 선택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모든 저소득층 아파트는 킹카운티 하우징(킹카운티 하우징 내에)에서 관리를 하게 되어서 저소득층이라고 할지라도 등급을 매겨서 제일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먼저 입주를 하게 하였습니다.


우리 사무실도 역시 마찬가지의 룰을 가지고 하우징 입주자들을 선택하는데 조건은 물론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들로서 인컴이 적거나 없을 경우 우선순위가 되고 신체에 결격사유가 있거나 정신질환이 있는 상태일 경우 우선순위가 되죠, 또한 같은 증상이라면 개인 개인 중에 어떤 사람이 더 많은 병원 신세를 지었는가? 


어떤 사람들이 킹카운티 경찰들의 신세를 더 많이 받게 되었는가? 등을 순서로 매겨 하우징 입주자들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저소득층 아파트를 입주하는데 나이도 중요하지요.


시니어들이 우선순위가 되기도 하지요. 


그런데 시니어일지라도 몸이나 정신건강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저소득층 아파트입주가 우선순위가 됩니다.


우리 사무실 각 카운슬러들에게 보통 40개의 케이스를 배정받고 있습니다. 


40개의 케이스 고객들 중에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 또한 중독자들 등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매주 또는 두 주일에 한 번씩 우리 사무실로 오거나 아니면 저희 카운슬러들이 찾아가 이들을 만나서 라이프 스킬(살아가는 방법)을 도와줍니다. 


매일 이들의 삶을 체크업하고 이들의 얘기를 들어주며 이들이 필요한 공적인 일들이나 필요한 일들을 연결해주기도 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이들의 보호자가 되어서 이들을 대변해주기도 합니다.


내 케이스 중에 마샬군도 출신인 알코올 중독자 00가 있습니다.


금년에 49살이 되었네요. 


00가 나를 만나러온 지가 4년 반이 되었습니다.


00를 담당하던 직원이 이직하면서 내게로 케이스인데 동양적인 외모에 키가 작고 미소년적인 얼굴을 한 00는 나하고 만나는 4년 반 동안 거의 늘 술에 취해있었습니다.

매주 월요일 11시면 되면 00는 나를 찾아왔습니다.


매일 나를 만나면 어떻게 술을 끊을 수가 있을까? 방법들에 대하여 서로 얘기를 하고 또 실천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지만 일주일간을 술을 안 먹고 술을 멀리하다가도 또다시 술을 마시기를 아마도 몇 년째 일까요?


꽤나 오래되었습니다. 

어릴 적 16살 때부터 술을 마셨다고 하니 긴긴 세월이지요. 


술이 깬 상태에서 00는 밝은 웃음과 맑은 눈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술이 들어가면 아주 딴사람이 되었지요.


생각도 할 수 없는 변한 모습이 되어서는 행패를 부리고 사람들을 못살게 하고 소리소리 질러대고 그러다가 아무데에서 푹 쓰러져서 자고 때로는 며칠씩 잠에 빠져 살기도 합니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모습 같아 보일 때가 아주 많았죠! 


그런데 이 케이스를 담당하는 나는 00를 포기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성경 말씀에 70번씩 700번이라도 용서하라는 말씀처럼 아니, 어쩌면 00가 술을 못 떠나는 것은 누구의 용서를 받고 말고 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술이 00를 점령한 상태라 술이란 놈이 00의 몸의 혈관을 타고 도는 병이 된거죠! 

신기한 것은 00는 술에 만취가 되어 아무데서나 쓰러져 자다가도 매주 내 사무실로 나를 찾아왔습니다.  


아직 술 냄새가 몸에 배어서 내사무실안에 앉아서 얘기를 듣자면 머리가 지끈거리게 술 냄새가 숨을 못 쉬게 하여도 나는 사무실 창문과 문을 열고서 00를 환영했습니다.


00술에 대취했는데에도 나를 찾아와주어서 정말 고마워!


그리고 00를 만나면 늘 술을 끊을 수 있는 모든 방법들과 일반적인 일상생활에 대한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고 또다시 술에 취해 헤매이는 00를 보며 그래! 와주어서 고마워! 우리 또다시 시작해볼까?


우리는 매번 다시 시작을 해보는 것이었죠!


물론 우리 사무실에 상주하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술을 끊을 수 있는 약도 권면해보았지만 늘 00는 약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고 했었죠.


아니 재활센터에도 한 달간 가보았죠!

00가 내 사무실로 나를 찾아온 지가 벌써 4년 반이라는 시간이 흘렀죠.


나는 아무리 필요한 얘기를 해주어도 절대 변하지 않는 술주정뱅이 49살 00에게 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그전과도 마찬가지로 너는 아직 젊으니까 일을 해야되지 않을까?라고 권면하는데 00의 고민은 만일 내가 일을 찾아서 다니다가 술에 취해 못 나가게 되면 어쩌냐면서 주저주저 하면서 세월을 보냈습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술에 취해 살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해보지 못한 00가 세상에 자신이 없는거죠!


자기 자신이 삶에 자신이 없어진거죠! 


언젠가는 00에게 내 생각에는 우리 사무실에 정신과 의사를 만나보는 것이 매우 필요할 것 같은데? 라고 권면하니 00는 나에게 내 얘기를 잘 들어주는 레지나를 만나면 된다고 대답하면서 정신과 의사의 상담을 거절하더군요.


어렵게 정신과 의사의 도움도 받게 해주어 보았으나 길게 가지를 못하더군요.

매주 00를 상담하게 되면 00 얘기를 들어주고 문제가 생길 때는 함께 해결해주기를 4년 반 한달 전 00에게 우리 사무실 쟙스페샬리스트를 연결해주었죠. 


웬일인가요?

현재 쟙스페샬리스트의 소개로 어느 미국식품점 델리 디파트먼트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2주째 술을 안 마시고 잘 다니고 있습니다.

쟙스페샬리스트 0가 나에게 말을 해줍니다.


레지나 00가 너를 아주 리스팩(존경)한데 그리고 자기가 일하는 곳에서 스케줄을 짜는데 00가 자기는 자기 카운슬러를 매주 만나야하는데 월요일은일을 할수가 없다고했다고.


왜?

내가 쟙스페샬리스트에게 물어보니 00의 대답이 레지나가 자기를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믿어주며 상담해주고 한번도 실망해하지 않아주어서 그게 너무나 고맙다고 어느날 생각해보니 자기가 이렇게 살아가는것이 아닌것같은 생각이 들었다며… 

오늘(월요일)은 나와의 상담시간에 찾아왔네요.


그리고는 자신 있게 편지같은 것을 하나꺼내어서는 편지봉투를 쭉 열더니 나에게 보여주네요

그리고는 나에게 2주동안 일한 체크를 자랑스럽게 보여주네요.


나는 00가 내민 체크를 바라보는데 공연히 눈시울이 벌개지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우리는 상담을 하면서 절대로 감정이입을 하지 않으려하는데..

오늘은 어쩔 수가 없네요.


00가 나에게 얘기를 합니다.


레지나,

매주 레지나를 만나러 레지나 사무실로 찾아오는게 나는 집을 찾아가는 느낌이었다며 지난시간동안 자기를 포기하지 않고 늘 항상 같은마음으로 대해주어서 정말 고맙다고…

“집이란 상처받은 이가 찾아와도 문을 열어주며 반가워해주는 곳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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