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영S미술학원] 미술의 소질 2
미술은 사람의 생각에서 시작된다고 앞서 컬럼에서 언급했었습니다. 미술은 생각을 이미지화 시키는 작업입니다. ‘이미지화된 언어’라고도 할 수 있으니 글도 아니고 말도 아닌 이미지가 소통의 도구입니다.
똑같은 사과를 표현한다 하여도 그 사과의 입체감을 강조하는지, 사과의 표면에 보이는 질감을 강조할지, 빛에 따라 변하는 색감을 강조하는지, 잘라진 단면도를 강조할지 등의 선택 사항들이 있습니다. 한가지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본인의 선택을 쉽게 결정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학생들은 본인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도 선택을 힘들어합니다. 사과를 제시해주고 ‘보여지는 대로 사진같이 묘사하는 연습’의 미술교육에 익숙한 아이는, 사과를 표현하기 위한 수많은 선택 사항들이 주어진다 하여도 그 사항들에 오히려 두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사과를 해석하는 다방면의 훈련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았기 떄문입니다. 본인의 선택에 대해 부정적인 판단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합니다.
미술에서 다양성과 자신감은 옳습니다. 상상력을 동원하여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접근방법과 그 방법들을 실행하기 위한 자신감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꼭 미술 영역에서만의 과정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창의력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황과 배경을 해석하고 부닥친 문제에 대한 해결을 생각하는 자신감이라 볼 수 있습니다. 미술에 있어서는 주어진 문제나 표현할 대상을 얼마나 이해해서 내가 원하는 구도와 이미지로 완성된 그림을 만들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스스로 선택하는 대신 실천 방안이 주어지기를 바라는 자세는 미술 영역에서 그르다고 봅니다. 상황이 어떻든 실수나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스스로 부딪히고 여러 가지 실천 방안들을 실행하는 자세가 미술에 있어서는 돋보이는 소질입니다.
그려야 하는 주제가 있을 때 스스럼없이 그려 나가는 능력은 그림을 잘 그려서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결정에 대한 훈련이 잘되어서 스스럼없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입니다. 본인이 그림을 묘사하는 능력이 없어서 미술을 못 한다는 것은 틀린 점입니다.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 내려면, 자신만의 관점이 있어야 하고, 자신의 관점을 즐겨야 하고, 새로운 관점을 기꺼이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하고, 그렇게 유연한 생각 속에서 항상 외연과 본질의 양면을 보려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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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미술학원장, 권선영씨는 한국 홍대 미대와 뉴욕 RIT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파리 등 유럽 생활을 통한 문화 경험과 20년이 넘는 미국 내 학생들 미술 지도를 하면서 현실적인 정보력과 미술교육에 주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