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대입 신화 깨기2: 과외활동 많을수록 좋을까?
해마다 5월 중순이 지나면 ‘대학 입시’라는 경주의 바통이 현재 시니어들에서 11학년 학생들에게 완전히 넘어간다. 그래서 오는 2024-25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는 주니어 학생들, 즉 올여름이 지나면 시니어가 되는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위해 알아 두시면 유익할 내용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2주 전에 시작했다.
이 시리즈의 초두에 지적한 것처럼, 입시 준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의 능력과 관심 분야에 대한 이해이다. 그 사람 다음은 그것에 합당한 여러 가지 교육 정보를 학교의 카운슬러나 믿을 만한 전문가들의 글 등을 통해 습득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의할 점은 여러 가지 결이 다른 의견들, 특히 주위에서 얻어듣는 검증되지 않은 ‘카더라 통신’을 잘 구별해 내는 일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시리즈는 인구에 회자되지만, 신화에 불과한 몇 가지를 소개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두, 세 주에 걸쳐 소개할 이 내용은 교육 담당 기자인 발레리 스타라우스의 기사를 토대로 관련 주제에 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묶어 필자가 결론을 내리는 방식을 취할 것인데, 앞으로 다룰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2. 과외활동은 많을수록 좋다, 3. 아이비리그 학교들이 가장 들어가기 어렵다, 4. AP나 IB와 같은 도전적이고 어려운 과목에서 보통 성적을 받는 것이 쉬운 과목에서 A를 받는 것보다 낫다. 여기에 필자가 한 가지를 덧붙여 5. 이제 대입 학력고사인 SAT/ACT는 중요도 면에서 한물이 간 시험이다.
2. 과외활동은 많을수록 좋다:
요즘 고등학생들의 이력서(resume)를 보면, 별의별 과외활동들로 빼곡히 차 있음을 볼 수 있다. 각종 운동, 한두 가지의 악기는 기본, 디베이트 팀과 모델 UN의 멤버로 활동했는가 하면, 수학과 과학 경시 대회 준비반에서 머리에서 쥐가 나도록 열심을 다하고 수상한 결과들이 지면을 빼곡히 채운다. 이렇게 잘 알려진 활동뿐만이 아니라, 며칠 전에는 벨뷰 지역 학교의 수구팀에서 주장으로 활동하는 한인 여학생을 만나는 등, 활동의 종류와 범위가 점점 다양하게 변화되어 가는 것을 본다.
과외활동에 좀 열심을 보이는 한 학생은 주중에도 물론이지만, 토요일에도, 아침 일찍부터 한글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거나 쇼어라인의 시애틀 유스 심포니에 참가하고, 부리나케 이동하는 차 속에서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한 뒤, 시애틀 아동 병원의 자원봉사로 하루를 마감한다.
이런 모든 자원봉사, 과외활동이 해당 학생의 열정과 기호에 맞는 것이고 그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다면 누구도 이것이 옳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런 모든 일들을 하면서 좋은 학교 성적을 받고 몸이 따라 주어서 건강하다면, 어느 명문대학교의 입학 사정관들도 이를 높게 사 줄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능력은 거기에서 거기이고 주어진 시간도 대동소이하기에 이렇게 수퍼맨의 능력을 가진 만능 학생(well-rounded) 보다는, 오히려 어떤 특별한 한두 가지 활동과 관심 분야에서 아주 특별한 능력을 발휘한 학생들(Angular/Sharp)이 더욱 입학 사정관들의 관심을 끈다.
몇 년 전 레이크사이드 고교에 와 강연을 한 듀크 대학 입학처장의 말을 요약하면, “우리 학교는 특정한 분야에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먼저 선발한 뒤, 만능 학생들로 나머지를 채웁니다.” ‘모난 놈이 정 맞는다’는 우리 속담이 무색해지는 현상이 아닌가?
3.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명문 학교들이다:
중, 고교생인 필자의 학생들이 처음 상담을 오면, 대부분의 아이들에게 꿈의 학교는 아이비리그 대학들이다. 하지만, 정작 이 아이들에게 아이비리그 대학에 어떤 대학들이 있느냐를 물으면 몇 대학을 열거하다가 멈춘다.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께서 아이비리그 여덟 학교의 이름을 꿰시는 분이 몇 분이나 되실까? 이 여덟 학교를 알파벳 순서로 열거하자면, 브라운, 코넬, 컬럼비아, 다트머스, 하버드, 펜실베니아, 프린스턴과 예일 대학이다. 미국 북동부 지역의 사립 대학들로서 처음엔 스포츠 리그로 1954년에 시작되었는데, 이 학교들의 캠퍼스에 아이비가 많았던 것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이 여덟 개의 학교 중에서 5~6군데 정도가 보통 대학 순위를 매기는 랭킹들에서 10위권 안에 드는 학교들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비리그 대학이 제일 들어가기 힘들고 가장 좋은 학교의 대명사로 여겨지고 있다. 이 학교들이 모두 최고의 명문 대학들이기는 하지만 다른 많은 더 좋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더 자기 자신에게 맞는) 학교들도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크게 의미를 둘 문제는 아니나, 올해 카운슬러들이 신뢰하는 대학 랭킹인 유에스 뉴스 대학 랭킹의 10위권 이내에 드는 학교들 중에는 아이비리그 대학들보다 아닌 학교들의 숫자가 더 많은데, MIT(2), 스탠포드(3), 캘택/듀크(공동 7), 좐스합킨스/노스웨스턴(공동 9) 등이 아이비 대학들인 프린스턴(1), 하버드(3), 예일(5), 유펜(6), 브라운 (공동 9) 등과 함께 10위 안에 속해 있다.
물론 이 순위가 해당 대학의 절대적인 질을 보이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순위를 정하는데 사용된 어떤 점에서 그렇다는 것은 모두가 아시리라 믿는다. (www.ewaybellev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