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의 산 이야기] 신비로운 '눈의 나라' 골드 크릭 폰드

전문가 칼럼

[김수영의 산 이야기] 신비로운 '눈의 나라' 골드 크릭 폰드

겨울이 시작과 함께 시애틀이나 벨뷰에서 차를 타고 40분 정도만 나가면 신비로운 '눈의 나라'가 펼쳐진다.


I-90 고속도로 동쪽 방향으로 가다 54번 출구에서 나와 프리웨이 밑에서 좌회전한 후 3분만 더가면 '골드 크릭 폰드(Gold Creek Pond)'가 나온다.


여름에는 수정처럼 맑고 잔잔한 호수 주위에 피어있는 야생화와 버들나무 사이로 걸어갈 수도 있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피크닉 테이블에 둘러 앉아 오붓하게 소풍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른 겨울부터 경이로울 정도로 꽁꽁 얼어붙는 호수는 빙판이 되고 무릎을 훌쩍 넘게 쌓이는 눈위를 걷는 스노우 슈잉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호수로 그 모습을 바꾼다. 주변에는 하이악 스키장, 서밋, 알펜탈 스키장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말 그대로 눈으로 덮힌 '눈의 나라'로 탈바꿈한다. 


곳곳에서 어린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눈위를 걷는 사람들의 탄성이 메아리쳐 오르는 하늘은 더욱 높고 푸르게 보이는 곳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키가 큰 상록수 위로 덮힌 눈은 온갖 모양으로 점잖게 서있고, 설피가 없으면 미니 크램폰(아이젠) 만으로도 앞서간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가면 될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쉬운 초보자 코스이다.


눈 위에서 함께 간 이들과 둥그렇게 모여 앉아 집에서 구워 온 고구마, 삶은 달걀과 보리차 한잔씩을 나누어 먹는 소박한 시간이 왠지 환상적으로 느껴진다. 


입춘과 우수가 다가온다. 너무 늦기 전에 한번쯤 온가족이 함께 즐겨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모든이에게 골드 크릭 폰드를 권하고 싶다. 이곳에 주차하려면 REI에서 '스노우 파크 퍼밋(22달러)'을 구입해 차안에 걸어놔야 한다.


ea199a3ec5f7e9a9a66bfdae81c1761d_1675408523_2958.jpg
ea199a3ec5f7e9a9a66bfdae81c1761d_1675408507_3939.jpg
ea199a3ec5f7e9a9a66bfdae81c1761d_1675408508_9257.jpg
ea199a3ec5f7e9a9a66bfdae81c1761d_1675408512_2258.jpg
ea199a3ec5f7e9a9a66bfdae81c1761d_1675408519_301.jpg
 

0 Comments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