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쪽으로 전공을 정하려고 하는데 전공 분야가 정말 너무 광범위하고 그에 따른 직업도 셀수 없이 많아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순수 미술(파인 아트)와 응용미술(디자인) 중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순수미술이 적성에 잘 맞는거 같은데 순수미술을 전공하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더군요. 작가로 엄청 성공하는 건데 현실적으로도 힘들고, 또 작가는 제 적성에도 안 맞고… 

여러 가지 미술관련직업 찾다 보니까 응용미술에서 제가 마음에 드는 직업이 많아요, 제품디자이너, 패션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인테리어디자이너 등. 하지만 큰 문제는 다 창의력을 요구하는 것들이라서요. 그래서 생각한게 순수미술 전공하고 부전공으로 디자인을 하는거예요. 어떤 사람들은 디자인하더라도 순수미술을 전공하는 게 좋다는 사람들도 많던데 아무튼 잘 모르겠어요.’ 한 상담 학생의 예를 들었습니다.

수많은 상담 질문 중에 공통적인 내용을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겠습니다. 전공에 대한 불확실성과 부정확한 정보력입니다. 

첫째, 전공에 대한 불확실성.

앞서 학생은 미술을 하고자 하는 열정이 충분한가… 본인이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열망보다는 어떤 직업이 인기가 많으며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가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이런 학생들이 관련 대학을 갈지라도 힘든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타인이 제시하는 기준이 본인에게도 적합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장래에 대한 신념이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 또한 달라진다고 봅니다. 특히나 미술 분야는 자기 동기(self-motivation)이 크게 요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부정확한 정보력.

앞서 소개한 학생의 예시에서는, ‘디자인계열은 창의력을 요하고 순수미술은 창의력이 필요 없다’라는 오묘한 진리를 믿고 있습니다. 

미국 내 미술 관련 전공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제작이 필요한데 그 포트폴리오에 들어가야 할 15~20개 정도의 작품들은 전공에 관련된 작업이기보다 다양한 미술 재료와 표현력을 요구합니다. 전공이 디자인이냐 순수미술이냐에 따른 분리가 없습니다 (*단, 몇 학교들은 전공마다 요구하는 명확한 내용이 있습니다). 또한 디자인계열의 직업들은 그 분야의 영역이 확실한 편입니다. 

패션디자인, 인테리어디자인 등 의류를 담당하거나 주거 공간을 담당하거나 어느 정도 눈에 익은 역할들이 분명히 들어나기에 일의 성과나 결과가 전망적으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순수미술분야는 이해력과 통찰력 그리고 개인의 철학이 바탕이 된 표현분야입니다. 명확한 진로 방향과 사회적인 지위의 전망성을 위주로 하는 기준에서는 순수미술에 대한 이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서 상담한 학생이 이해하고 있는 ‘창의력’이란, 제품 등의 물질적인 결과물에 기반해서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창의력의 바탕은 생각의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의 전개적인 훈련이 창의력의 발전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미국 내 미술대학지원에 있어서 가장 용이한 점은, 창의력이 강한 학생의 작품에 대한 기대가 크며, 보통 대학입학 후 파운데이션 과정을 통해 좀 더 다양한 전공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주어집니다.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의 수준에서 아직 정확한 전공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 연령에서는 누구나 고민하는 부문이기 때문입니다. 

문의: studioS.artclass@gmail.com / www.studioSfinearts.com

520 112th Ave. NE #200, Bellevue, WA 98004

S 미술학원장, 권선영씨는 한국 홍대 미대와 뉴욕 RIT 미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파리 등 유럽 생활을 통한 문화 경험과 20년이 넘는 미국 내 학생들 미술 지도를 하면서 현실적인 정보력과 미술교육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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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young Kwon

Director at “Studio S Fine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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