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월남에서(1) -시애틀한인로컬소셜칼럼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월남에서(1) -시애틀한인로컬소셜칼럼

직원들 셋과 함께 동남아에 출장 갈일이 생겼었다. 

출장지역 중 태국과 월남이 포함이 되어서 우리 모두는 일을 마친 후에 여행계획을 함께 준비하고 4박5일간의 출장일을 다 마친 후에는 우리 모두가 여행을 하자는데 합의를 보고 일단은 월남에서의 일정부터 보내기로 했다.  

우리가 일을 하노이에서 마친터라 하노이 호캠이라는 복잡한 도시 한가운데에다 숙소를 정하고 우선은 북월남 지역을 돌아보기로 했다. 우리가 머물고 있던 호캠이라는 지역은 호수를 가운데로 하고 둘러싸인 도시였는데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 저녁까지는 도시의 자동차 행렬을 막아놓고는 그 안에서 여러 가지 문화행사를 하기도 하고 또한 그 지역의 음식장사들과 특산품 장사들이 길거리에 진을 치면서 관광객들을 불러 모았다. 

호캠 뿐만아니라 월남은 오토바이의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아마도 한집에 오토바이 한두 대는 있는 듯(오토바이는 일본산이 점령을 해서 거의 가 혼다라는 브렌네임의 오토바이였다) 

아침이면 오토바이 행렬이 마치 6.25 전쟁 때에 중공군이 밀려 내려오는 인해전술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되어지게 할 정도로 오토바이의 행렬에 입이 따악 벌어져서 할 말을 잊게 했다.  

오토바이에 짐을 잔득 싣고 가는 상황을 자주 보게 되었는데 오토바이의 세배나 될 듯한 무게의 짐들을 오토바이 뒷좌석에 살짝 얹혀놓고 아슬아슬하게 달리는 모습도 기가 막힌 상황이었지만 젊은이들은 오토바이를 운전해 가면서 전화로 문자까지 보내는 상황이 너무나 신기하고 무섭고 경이롭게 느껴졌다.  

오토바이 행렬이 많은 이 지역에 신호등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어서 그야말로 길을 건너 가려면 생명을 거는 곡예를 해야 할 판이었다.  

오토바이 행렬이 슬로우 다운하기를 기다려 건너야하는데 우리 동료들은 몇 번씩 오토바이 행렬을 헤치고 거리를 건너보려다가 이곳 월남에서 생명을 내놓을 수는 없다고 하면서 건널목을 찾아다니니 건널목을 찾았어도 우리가 가려는 길과는 거리가 너무 멀어 포기를 하고 무조건 택시를 타기로 하고는 짧은 길도 택시를 타기로 하니 우선 우리 전화에 Grep이라는 택시 프로그램을 깔아놓고는 수시로 택시를 이용하여 다니고는 했다. 

우리 동료 일행은 이곳 시애틀에서 월남음식을 많이 좋아했기 때문에 이곳 월남에서의 음식들을 기대하였었는데 막상 이곳에 와서 음식을 대해보니 우선 우리가 먹던 향하고는 다르게 진한 향냄새 때문에 시중에서 파는 음식은 아예 먹을 수가 없었고 호텔음식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는데(호텔음식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기위하여 월남음식 특유의 향을 줄이고 만들었기에) 호텔을 나서서는 너무 향이 강한 음식이 입에 맞지가 않아서 우리 일행 모두가 거의 과일로 식사를 대신하고는 했는데 다행이도 모든 과일이 가격도 싸고 신선하여서 우리는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작은 주먹 만한 과일인 passion fruit을 아예 대어놓고 매끼마다 패션과일로 양을 채웠다. 

이곳의 특산품들은 별로 특별한 것은 없고 대나무를 가늘게 잘라내어 만든 인형이나 바구니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봉제품 인형들인데 아직 개발도상국이라서인지 인형들도 색깔이나 작품의 수준들이 그리 좋지가 않아서 우리 동료들이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살만한 물건들이 거의 없었다. 

호캠 지역 중심에는 유명한 호수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하도 좋다고 하여서 우리도 그곳으로 가서 호숫가를 거닐어보았는데 시애틀처럼 물이 맑고 깨끗한 지역에 있는 호숫가를 상상하고는 그곳에 가보니 호숫가에 가서는 물이 너무 탁하고 깨끗하지 못하여 아하! 호숫물이 좋아서가 아니라 호숫가를 거니는 연인들 때문에 또한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모임 등을 쉽게 할 수 있는 곳이라 인기인가 싶었다.  

호숫가에는 아침마다 국민체조가 있었고 한편에서는 다이치 중국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그룹도 있었고, 또한 무리로는 외국인이고 내국이고 할 것 없이 제기차기 시합을 하는 광경이 아주 많이 눈에 띄었다. 

이 지역은 한국의 남대문시장처럼 장사들이 골목마다 즐비해 있는데 미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 눈에는 물건의 질이 도저히 마음에 들지가 않아서 이름만 샤핑이지 거의 윈도우 샤핑에 그쳤다. 

그래도 어디서온 외국인들인지 별로 튼튼해 보이지도 않는 조악해해보이는 물건들을 잔뜩 사가지고 무거운 가방을 메고 가는 사람들도 수월찮게 볼 수가 있었다. 

우리 동료들은 출장일을 보기 며칠 전에 이미 한국에서 며칠을 묵은 터이라 한국에서도 괜찮은 백화점을 두루 살펴보고 또한 남대문시장도 다녀온 터이라 좋은 제품을 이미 보고 왔던 미국친구들이라 월남에 있는 물건들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에게 살짝 얘기를 해주었다. 

우선 월남이 위생시설이 깨끗한 편이 아니라 이렇게 살아본 경험이 없는 백인여자동료들에게는 호텔에서 먹는 음식을 제외하고는 길거리에 파는 음식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으며 직진을 하였다.     

그래서 우리 그룹이 내린 결론은 그냥 아무 것도 사지 말자! 그냥 새로운 환경이니 열심히 구경을 하자는 결론을 내리고는 이틀은 호캠에서 보내고 아무래도 월남하면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가야 할 것 같아서 우리 일행은 여행패키지를 구입하기로 하고 여행사를 찾아보는데 여행사 간판이 걸려있는 데가 하도 많아서 어디 여행사로 들어가서 딜을 해야 할 지 좀 헤매다가 그곳에서도 우리 한국사람들만 모여 사는 미딩이라는 곳으로 택시를 타고 가서는 미딩지역에  나와 있는 한국여행사를 찾아가서는 북월남에서 꼭 봐야한다는 ”사파”라는 지역과 1100개의 섬으로 되어있다는 하롱베이로 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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