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칼럼] “인생살이 28계명(2)”
17)일찍 자라. 옛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조기조침”하라고 일러주셨다. 즉 저녁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는 말이다. 저녁에 별로 하는 일도 없이 동네 마실을 다니거나 남들이 노름하는 사랑방을 기웃거리는 버릇은 참으로 나쁜 습관이다. 그런데 이런 버릇은 한 번 시작하면 매일 그 짓을 하게 된다.
공연히 저녁만 되면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일단 집을 나온다. 옛날 시골의 인심은 아주 후하고 좋아서 남의 집 사랑방을 찾아가면 으레 먹을 것이 있고 그것을 함께 나누는 풍습이 있었다. 흔히 메밀묵이나 도토리묵을 사서 양념간장을 넣고 비벼 먹었는데 그 맛이 아주 좋았다.
요즘에는 시골에도 그런 풍습이 사라지고 모두가 도시나 다름 없이 문화생활을 하고 있다. 시골에도 텔레비전 방송이 서울이나 다름없이 같은 시간에 방영된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역시 연속극인데 그중에도 사극(역사극)이 인기가 좋다. 옛날에 “전원일기”는 정말 인기가 대단했다. 18)일찍 일어나라. 일찍 자면 일찍 일어나게 된다.
학창 시절에는 보통 밤잠을 4~5시간 정도 잤다. 늘 아이들을 그 가정에 입주하면서 가르쳤는데 아이들을 가르치고 나면 밤 10시 지난다. 그때부터 내 공부를 하다 보면 새벽 1시는 되어서야 잠을 자는데 아이를 아침에 일찍 깨워서 학교 갈 준비를 시켜야 하므로 새벽에 일어나야만 한다. 학창 시절부터 학교 훈장 노릇을 할 때까지 잠을 충분히 못 잤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비교적 잠을 많이 자는 편이다. 젊었을 적에 못 잔 잠을 지금 원 없이 잔다. 그래도 7시간 정도 자면 저절로 잠이 깬다. 잠을 자는 것은 휴식을 취하는 일인데 우리가 젊었을 적엔 잠을 자는 것은 죽는 연습이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일정한 휴식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 요소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하루해가 길고 일을 많이 할 수 있다. 19)아침에 일어나면 물을 마셔라. 어렸을 적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물을 한 사발씩 마셨다. 그 버릇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아침에 공복에 물을 마시면 기분이 좋고 배가 부르다. 즉 허기를 면할 수가 있다.
우리 몸에 70%가 물이기 때문에 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하다. 물을 많이 마시면 시장기도 면하지만, 배가 든든해서 좋다. 20)흙을 자주 밟아라. 요즘은 사람들이 흙을 밟거나 흙 위를 걸을 기회가 거의 없다. 모든 길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덮여있다. 요즘은 시골길도 모두 아스팔트를 해서 먼지는 나지 않지만 시골 풍경이 좀 살풍경하다.
시골길은 역시 흙길이라야 제격인데 요즘엔 모두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덮었다. 먼지가 나지 않아서 깨끗하고 좋지만 그래도 시골길은 흙먼지가 일어야 좋은데 요즘엔 흙으로 된 길이 전혀 없다. 심지어 시골 농가의 마당도 콘크리트로 덮여있다. 시골길도 흙을 밟을 기회가 사라진 지 오래다.
심지어 시골 개천도 콩 크기로 덮어서 졸졸 흐르는 시골 개울이 사라졌다. 우리가 어렸을 적엔 시골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고 현장에서 끓여 먹기도 했는데 요즘엔 그런 풍경이 사라졌다. 그래서 시골에서도 흙을 밟을 기회가 없어졌다. 21)무리하지 마라. 일을 무리하게 하면 몸살이 난다.
공부도 무리하게 하면 몸이 약해진다. 22)음식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어라. 음식은 예부터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고 하여 귀히 여기고 감사하면서 먹었다. 요즘엔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음식을 먹기 전에 “감사히 먹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23)책을 많이 읽어라.
요즘엔 매스컴이 극도로 발달하고 라디오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좋아서 책을 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머리를 명석하게 하고 지식을 넣어주는 것은 독서를 통해서 가능하다. 물론 강의를 듣거나 매스컴을 통해서도 지식을 얻을 수 있지만 자신이 독서를 통해 얻는 지식에 미치지는 못한다.
책을 많이 읽으면 지식이 쌓이기도 하지만 정신적인 여유와 사색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24)봉사하라. 인간으로 세상에 와서 남이나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고 덕목이다. 인간이 세상을 떠나면서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독서와 봉사를 많이 하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책 속에는 선생님이나 윗 어른들에게서 얻은 지식 외에 다른 지식을 우리에게 부여한다. 마지막으로 좋은 친구를 사귀고 꿈을 가져라. 일생을 사는데 친한 친구가 없으면 불행한 사람이고 꿈이 없는 사람은 매력이 없다. 친구는 가족 다음으로 중요하고 필요하다. 교만하고 잘난 체하는 사람에게 친구는 별로 없다.
고독한 사람에게도 친구는 별로 없다. 그러나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 재산이나 명예 못지않게 친구는 필요하다. 아무리 잘 나고 똑똑한 사람도 친구가 없으면 별 볼일 없다고 한다. (내용 일부 인터넷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