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준비, 왜 필요한가
평균수명의 연장
의학 기술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대로 평균 수명은 갈수록 연장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3년 각국의 평균 수명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평균 수명은 79.8세로 세계 35위다. 남성은 77.4세, 여성은 82.2세다. 한국 국민의 경우는 이보다 조금 더 길어 평균 81세, 남성 77.5세, 여성 84.5세로 나타났다.
평균 수명에는 각종 질병이나 사고 등으로 어리거나 젊은 나이에 사망하는 경우도 모두 고려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은퇴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평균 수명보다 더 장수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20세기 초반까지 전 세계의 평균 예상 수명은 30대를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일단 15~21세까지 생존하면 이후 예상 수명을 35~47년 더 연장했다. 이는 어린이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전쟁 등의 요인으로 사망자가 대량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만약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경우 65세에 은퇴한다고 하더라도 15년이라는 은퇴 후 삶을 살아야 한다. 더 일찍 은퇴하거나 더 오래 산다면 그만큼 은퇴 후 생활기간이 길어진다. 따라서대부분의 노인 전문가들은 은퇴후 생활을 20년 이상 할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준비를 권고하고 있다.
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을 아무런 대책없이 자녀나 사회에 부담을 주면서 생활이 아닌 생존에 목적을 두고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은퇴후 생활의 중요성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그리고 늙으면 은퇴를 한다. 일이 힘들고 삶이 고단할때 은퇴를 꿈꾸기도 하지만 막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할 때가 다가오면 스트레스가 밀려온다. 워싱턴대학 정신의학과 교수 토머스 흄즈 박사에 따르면 은퇴는 인생에서 일어나는 43가지의 스트레스가 많은 사건 중 10번째로 큰 것이다. 그만큼 은퇴는 많은 걱정과 고민을 안겨준다.
육체적으로는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건강한데 나이 때문에 일자리에서 물러 나야 한다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 이전에 심리적으로 견디기 힘든 일이 되곤 한다. 그래서 은퇴는 종종 우울증을 동반하며 급격한 노쇠화를 초래한다. 그래서 은퇴를 잘하려면 정서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준비가 필요하다.
'회춘의 나날들(Your renaissance years)'의 저자인 미네소타주립대 로버트 베닝가 교수는 "은퇴란 삶의 새로운 사명을 발견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성공적인 은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은퇴는 인생의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성공적인 은퇴를 위해서는 이런 마음가짐과 함께 재정계획, 윤택한 여가 활용방법, 부부 자녀등 가족관계 등이 잘 균형 잡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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