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 기드온칼럼] 이스라엘 방문 후기 5
<지난 호에 이어>
태극기를 받은 고등학생은 너무나 기뻐하면서 힘차게 우리를 향해서 좌우로 열심히 흔들었다. "왜 이렇게 태극기를 흔들고 싶었니?"하고 내가 물었다.
그랬더니 "코리아가 지난 월드컵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았고, 나는 손흥민을 좋아하고 응원하기 때문입니다"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에서 잘하고 있다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자기도 손 선수처럼 유명한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는 그런 그가 너무나 귀엽게 느껴져서 이렇게 말했다. "손흥민 선수가 경기 전에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니? 그는 크리스천이야" 너도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며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니깐 흔쾌히 응했다.
그런데 그와 함께한 친구들은 사진찍기를 거부했다. 원래 유태인들은 낯선 사람들과 사진 촬영은 잘 하지 않는다. 필자가 다녔던 신학교의 교수께서 "그들은 사진을 찍으면 자신의 영혼이 나간다고 믿고 있다"라는 말이 실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유럽이나 미국 사람들은 누가 기침을 하면 "God Bless you"라고 하지 않은가! 유럽이 한때 페스트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을 때, 페렴으로 기침할 때 머릿속의 영혼도 조금씩 나간다고 해서 "너의 영혼을 하나님이 지켜주기를"라는 말이 생겨났던 것처럼 아직도 많은 유태인 특별히 어린이들도 그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이스라엘에서의 노방전도였다. 어느 커피가게 아저씨는 무료로 나아게 커피까지 대접했다. 내가 돈을 지불하려고 하자 극구 받기를 사양했다. 몇번이나 내가 지불하려 해도 너무 완강했다.
자신이 베푸는 선행이라고 댓가를 거부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러면 팁만 내겠다고 하니 팁은 괜찮다고 하는 것이다. 참 분명하면서도 유연한 태도이다. 나도 기분이 좋아서 정성스럽게 내려준 커피를 마셨는데, 애프터 눈 커피가 이스라엘에 유명하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노방전도를 이스라엘에서 한다는 일정에 '과연, 가능할까?
이곳에서, 복음의 주인 예수님을, 그러나 그들에게는 거부되고 치욕으로 생각하는 그 분에 대해서 말하면 욕을 먹거나 오히려 갈등을 주는 민폐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기우였다.
우리가 만난 80퍼센트의 사람들은 진지하게 물었고, 전도용지를 꼼꼼히 읽어가는 모습에서 내 자신이 놀랬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그들이 자신들의 역사가 결국 하나님의 뜻하심대로 이루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기를 위하여 더 관심하고 기도하게 되었다.
3시간 가량의 전도시간을 마치고 드디어 Holy Land-예루살렘을 향하여 발길을 돌렸다. 2월에 따스함을 주었던 해를 뒤로하고 동남쪽 방향으로 달렸다. 평지보다 800여 미터가 더 놓은 곳, 평화의 도시라는 이름의 예루살렘은 과연 어떤 곳일까?...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