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칼럼] “스마트폰 시대”

전문가 칼럼

[정병국칼럼] “스마트폰 시대”

요즘엔 어린 아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을 거의 다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모든 대화나 연락이 가능하고 빠르다. 그래서 지금은 전보나 텔렉스를 이용하는 일이 거의 없다. 참으로 편리하고 소통이 빠른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다. 


그런데 예전에는 의사 소통 수단이 편지와 전화였는데 요즘엔 스마트폰으로 모든 연락을 다 취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편지를 쓰는 일은 뒷전으로 물러났다. 스마트폰으로 편지도 쓸 수 있고 직접 이야기도 할 수 있으니까... 


예전엔 편지를 쓰려면 시간도 좀 걸리고 또 글재주가 없으면 몇 줄 쓰다가 찢어버리고 했다. 편지를 쓰려면 우선 마음부터 가다듬고 인사를 먼저 하고 본문을 쓰는데 글재주가 없는 사람은 몇 줄 안부 정도를 쓰고 나면 별로 쓸 것이 없다.


 그런데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나서부터는 세상의 모든 의사 소통 수단이 빨라졌다. 특별한 글재주가 없어도 그냥 대화식으로 하면 된다. 간단하게 안부를 서로 교환하고 나서 할 말을 하면 된다. 물론 전화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간단히 안부와 용건만으로 끝낸다.


 요즘 스마트폰이 그런 의사소통 수단으로는 안성맞춤이다. 글씨를 잘 쓸 줄 몰라도 되고 길게 쓸 필요도 없어졌다. 그런데 그렇게 간단히 대화를 끝내고 나면 뒤에 남는 여운이 없다. 그냥 간단히 용건만 이야기하고 끊어버린다. 그리고 글씨를 쓸 필요가 별로 없다.


 요즘엔 모두 스마트폰 자판이나 컴퓨터 자판을 이용하니까 손 글씨를 쓸 필요가 없다. 그래서 글씨를 아예  쓰는 사람도 있다. 말하자면 창작력이 거의 필요 없는 시대에 스마트폰만 가지고 우리가 살고 있다. 참으로 씁쓸하고 멋 없는 세상이다. 


스마트폰이 좋은 점은 급한 일이나 위급한 사건이 생겼을 때 즉각적으로 연락을 할 수 있는 점이다.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나 위급한 사항이 생기면 전화를 할 수 있어서 인간의 생명을 구하기도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수 많은 자료들과 귀한 정보를 입수할 수도 있다. 내가 모르는 것들 -지식과 정보- 들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고 구할 수도 있으며 처리 방법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의 장점이 여럿 있지만 추려서 몇 가지만 소개한다. 

첫 번째로, 좋은 수면 습관에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에 취침 시간을 맞춰 놓고 그대로 실천하면 잠을 제대로 잘 수 있다. 두 번째로, 자신이 하는 노력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다.세번 째로, 편리한 콘텐츠(내용물)를 생산하고 만들 수 있다. 즉 자신이 하는 일이나 업무에 필요한 내용물이나 자료를 수집하여 보관할 수 있다. 네 번째로 얼굴을 서로 보며 통화할 수 있다. 


그냥 이야기만 하는 것도 좋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전화(화상 통화)로 이야기하면 더욱 친근감이 들고 정이 든다. 다섯 번째로, 학습 도구 및 연구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공부나 연구에 필요한 자료들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비주얼 타이머를 설치하여 필요한 시간과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전에는 알람 시계에 시간을 맞추어 놓고 일을 하거나 잠을 잤는데 요즘엔 스마트폰에 비쥬얼 타이머를 설치하면 자동으로 작동하여 생각이 나게 하고 일깨워 준다. 


이 외에도 누구와 시간 약속 등, 꼭 알아둬야 할 사항들을 설치 저장해 놓으면 정확하게 일깨워 준다. 예전엔 약속 시간과 장소 등을 꼭 적어놓고 들여다보면서 일을 했는데 요즘엔 스마트폰에 저장 설치해 놓으면 틀림없이 제때에 알려준다.


 참으로 편리한 시대에 살고 있으며 전에는 약속이나 만남을 머릿속에 저장하거나 적어놓고 그대로 이행했는데 요즘엔 그럴 필요가 없다. 이렇게 편리한 시대에 살다 보니까 머리를 쓰거나 꼭 기억해 둘 필요가 없어졌다. 스마트폰이 알아서 다 알려주니까... 


그런데 이런 생활을 하다 보니 머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스마트폰이 다 알아서 해주니까 그냥 따르면 된다. 이런 세상에 되니까 인간의 상상력이나 기억력은 점점 퇴보하고 머리는 뻥구라(빈 머리)가 되어 간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생각하고 사유하는 능력이 있어서 만물의 영장이라고 했는데 이제 만물의 영장 자리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세상에 등장했을 때 나는 이제부터 인간의 머리는 점점 쇠퇴해지고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에 의지하여 인간이 한 세상을 살다가 텅 빈 머리로 가게 되었다. 참으로 깊이 생각해 보면서 앞으로의 세상을 살아야 할 때가 되었다. 이제부터는 인간의 머리가 텅 비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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