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근처에서 대학 캠퍼스 돌아보기 2"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근처에서 대학 캠퍼스 돌아보기 2"

지난주의 칼럼에서 지적한 것처럼, 매년 이맘때쯤이면, 고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들은 봄 방학 계획으로 마음이 편치 않다. 고교 시니어 자녀들 중에서, 이름만 보고 지원한 학교에 덜컥 합격이 된 경우에, 봄 방학 동안에 해당 학교를 방문하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다음 4년을 보낼 학교 결정에 중요한 첫걸음이다. 물론 내년이나 후년에 대학에 지원할 어린 자녀들에게도 관심이 있는 대학을 방문하는 것은 꼭 넉넉한 집안의 호사만은 아니다.



마침 잘 아는 지인이 캠퍼스 투어에 관심이 있는데, 어찌하면 좋겠냐며 사무실로 찾아오셨다. 늦게 가진 아이들을 끔찍이도 아끼시는 이분, 아이들이 여행을 가자고 조르는데, 고교생들이니 대학들을 방문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으신다. 네브래스카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시고 건축물들에 관심이 많으신 이분의 이력이 생각나 농담을 건넨다.


 “아니, 네브래스카의 오마하에 있는 워런 버핏의 집 가보셨어요? 그 세계적인 부자가 58년 개띠해에 $31,500 주고 산 집에 아직도 산다면서요. 지금 시세로는 65만 불 정도라던데... 거길 보여 주시지요. 아빠 모교와 함께요.” 이야기는 주제에서 벗어나 ‘부자의 사회적 책임’으로 잠시 흐르다가 “아니, 너무 멀리는 말고 워싱턴 주 안에서 돌아볼 만한 데는 없소?’로 돌아왔다.


우선 지난 호 칼럼에서 말씀드린 캠퍼스 방문의 몇 가지 종류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를 해 드렸다. 캠퍼스를 방문하기 위해 여행사 등 사설 기관의 캠퍼스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도 있고, 가족끼리 여행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사설 기관을 통하는 경우 비용이 많이 들거나 개인의 목적에 따라 선택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나 해당 전문 가이드들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계획하면, 각 가정의 목적에 부합하는 학교나 경로를 선택할 수 있고, 비용도 사정에 맞추어 선택의 폭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다, 가족 간의 대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필요에 따라 결정하시면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이도 저도 시간이나 비용의 문제로 가능치 않을 경우에는 우리 워싱턴 주내의 학교를 몇 곳 골라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라며, 서로 다른 미국 대학들의 특징을 저비용과 가족 여행이라는 특징을 살려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보통 미국의 대학들은 그 규모나 종류에 따라, 소규모의 리버럴 아츠 대학(Liberal Arts Colleges), 보통 석사 학위까지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중간 규모의 종합 대학(Comprehensive Universities), 그리고 대규모의 연구 중심 대학(Research Universities)으로 나누는데, 워싱턴 주내에는 이 모든 종류의 대학들이 있다.


먼저 워싱턴 주 동부의 스포캔에 위치한 위트만 칼리지는 미국의 리버럴 아츠 대학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대학이다. 시애틀에서 5시간 정도 운전해 가면 되니 아침 일찍 출발해 학교를 둘러보고 저녁 늦게는 돌아올 수도 있고, 형편이 되면 하루 정도를 묵고 여행 삼아 다녀올 수도 있는 대학이다. 


모든 학교들에 공통으로 해당되는 사안이지만, 미리 학교 측에 방문 예약을 하면 가이드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본 칼럼의 독자쯤 되시면 이미 잘 아시겠지만, 혹시나 해서 잘 알려진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을 몇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다. 윌리암스 칼리지(MA), 애머스트 칼리지(WA), 스와스모어 칼리지(PA), 웰슬리 칼리지(MA) 등이 속해 있다.


시애틀에서 북쪽으로 2시간이 채 안 걸리는 벨링햄에 있는 웨스턴 워싱턴 대학은 공립 종합 대학으로는 서부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아주 휼륭한 대학이다. 캠퍼스 내의 곳곳에 설치된 아름다운 조각들을 감상하며 한나절의 가족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규모의 대학들로 대학 랭킹의 순위가 높은 학교들은 프로비던스 칼리지(RI), 벤틀리 대학(MA), 포틀랜드 대학(OR), 위트워스 대학(WA) 등이 속한다.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을 둘러보기 원하시는 경우에는 유덥 시애틀 캠퍼스를 권한다. 이 연구 중심 대학에는 우리네 귀에 익은 하버드나 스탠포드 등을 비롯한 명문 대학들이 포진해 있다. 유덥은 우리 지역에 있으니 타코마에서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이다. 올해는 작년과는 달리 캠퍼스 내의 벚꽃이 만개한 광장이 일반에게 공개되니 그곳의 풀밭에 앉아 가족끼리 준비한 점심을 즐길 수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준비가 귀찮으시면, 주변의 애브(University Avenue) 길을 따라 즐비한 각종 음식점도 가족 식사를 즐길만 하다. 게다가, 이 대학이 자랑하는 학문의 수준만큼이나 캠퍼스 내 건물들의 다양한 건축 양식은 아이들과 눈요기하기에 충분하다. 가까운 곳에서 맛있게 먹고 좋은 것을 볼 수 있으니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www.ewaybellevu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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