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학원] "진심어린 축하와 위로의 방식"

전문가 칼럼

[민명기학원] "진심어린 축하와 위로의 방식"

“올해 합격자 중에는 91%가 연중 또는 여름에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거나 인턴십을 했고, 34%는 고교에서 학생회에 참여해 리더십을 연마했으며, 20%는 해당 가정에서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었다… 


어떤 학생은 8주 동안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STEM 직업에 대한 워크샵을 기획해 실행했고 어떤 학생은 2가지의 특허를 갖고 있고, 다른 학생은 컴퓨터를 이용해 유방암을 진단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를 전문 잡지에 발표했다.” 


올해 존스 합킨스에 합격한 학생 중 소수의 면면이다.


3월 초 유덥을 시작으로(물론 UIUC 등을 포함하는 소수의 대학은 2월 중순에 합격자를 발표) 우리 주위의 고삼 학생들이 합격 여부를 통보받고 있다. 대학으로부터 합격 편지를 받은 내 아이나 다른 댁 자녀들에게 진심의 축하를 보내자. “당연한 말을 왜?” 하시겠지만 우리 아이가 아닌 남의 아이의 명문 학교 합격을 그리 진심으로 축하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니 하다못해, “남의 슬픔은 클수록 더 진심으로 위로할 수 있지만, 남의 기쁨은 작을수록 더 마음 깊이 축하할 수 있다”는 말이 나왔겠는가? 반대로, 자신의 일지망 대학에서 불합격을 받은 주위 학생들에게는 진심의 위로와 격려를 보내자.


위로를 어떻게? 합격한 학생들은 오랜 수고를 보상받았다는 느낌에 환호를 지를 것이고, 불합격이나 대기자 명단에 오른 학생들의 경우에는 절망의 나락에 떨어진 기분이리라. 특히 자신이 제1지망으로 지원했던 대학에서 불합격을 받은 학생들이 왜 자신이 이런 결과를 받았는지 수긍할 수 없는 경우에 이 아픔은 더욱 커진다. “아니, 나보다 학교 성적이나 시험 성적이 더 좋지도 않고 과외활동의 경력을 따져도 비교가 안 되는 것 같은 학교 친구는 합격했는데, 왜 제가 떨어졌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선생님.” 


거의 눈물을 흘리며 따지듯 묻는 학생에게 뭐라 설명을 해야 할지. 단도직입적으로 오늘 칼럼의 서두에 인용한 합격자의 면면을 이야기하는 무례를 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좀 더 머릿속에서 좋은 답을 찾으려 노력을 한다. 


“글쎄, 내가 아는 다른 학생의 장단점은 아주 일부이기 때문에 우리가 단정을 지을 수는 없지. 그리고, 미국 대학의 입학 사정 방식이 대부분의 경우 통합적/총체적 사정 방식 (holistic review, 해당 학생의 사정 가능한 모든 점—학습 능력, 과외활동, 개인적 특징, 가정 형편, 인종, 가족 중에 해당 대학 졸업자 여부 등—을 통합적으로 사정에 고려하는 방식)을 쓰기에 우리가 예상치 못한 점들이 불합격의 요인이 될 수도 있었을 거야.”라고 위로를 한다. 


여러분의 위로에 사용할만한 이유들-학교성적(GPA)이나 시험 성적(SAT/ACT) 등처럼 확실하게 비교할 수 있는 것 이외에, 지원자가 예상치 못한 또는 숫자로 나타나지 않는 입학 사정의 고려 사항들을 아래에 소개하니 참고하시고, 불합격자들을 위로하실 때 또는 미래에 자녀들이 대학에 지원하실 때 사용하시기 바란다.


미국 대학의 입학 사정 방식이 대부분의 경우 통합적/총체적 사정 방식을 쓰기에 학교 성적 (GPA)이나 시험 성적 (SAT/ACT) 등처럼 확실하게 비교할 수 있는 것 이외에, 지원자가 예상치 못한 또는 숫자로 나타나지 않는 입학 사정의 고려 사항들이 있는데,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지적하는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째는 교사 또는 카운슬러 추천서의 영향이다.

대부분 학생이 자신을 좋게 볼 거라고 생각하는 선생님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므로, 학생의 결점을 특히 지적하는 혹독한 평가를 보내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특정 학생의 개인적이고 특징적인 장점을 감동적/효과적인 일화를 들어 칭찬하기보다 의례적인 칭찬으로 메워진 편지는 공감을 끌어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둘째로 지원 학교가 선호하는 지리적, 인종적, 성별적 특징이다. 

많은 명문 대학들은 사회 경제적 소수자나 그 가정에서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상당히 노력한다. 또한 남녀 신입생의 등록자 비율을 균등하게 맞추고(요즘엔 여학생의 숫자가 월등히 많기에), 외국 유학생의 비율이 어느 특정 국가 출신에 편중되지 않도록 하며, 미국 내의 특정 지역 출신자가 표나게 많거나 적어지지 않도록 지역 안배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셋째로, 특정 연도에 특정 사항에 대한 가치가 변한다는 것이다. 

각 대학이 신입생 사정에서 중점을 두는 사항은 해당 연도마다 달라 질 수도 있는데, 문제는 특정 대학이 어떤 해에 어떤 가치를 중시하는 지 예상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어느 해에는 프렌치 혼을 연주하는 학생이 필요할 수도 있는가 하면, 다른 해에는 디베이트나 체스에 출중한 지원자가 관심을 끌 수도 있다. 


네 번째는 지원 학과에 따른 장단점이다. 

어떤 학교들은 인기가 많은 이공계나 경영 대학을 다른 인문/자연 대학과 구별해서 신입생을 선발하는가 하면, 다른 대학들은 일괄적으로 신입생을 선발한 뒤, 대학의 이학년이나 삼학년에 올라가는 시기에 전공을 정하도록 한다. 그러니 지망 대학이 어떤 방식을 사용하는 지 숙지해야 하는 것은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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