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미인성형외과] 초요병(楚腰病)

전문가 칼럼

[자연미인성형외과] 초요병(楚腰病)

초요병(楚腰病)이란 옛날 초나라의 임금이 가는 허리를 좋아하자 궁중의 여인들이 굶기를 밥 먹듯이 해 아사자가 속출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여성들을 다이어트의 고통으로 내모는 살찌는 현상은 우리 몸의 에너지 저장능력 때문이다. 먼 옛날 조상들은 항상 먹을 수 있었던 상황이 아님으로 굶을 때를 대비해서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먹고 남는 에너지는 저장하는 능력이 생겼다. 


저장 창고는 공간이 다소 넉넉한 아랫배, 허벅지, 엉덩이 등이고 이곳이 넘치면 작은 곡간인 몸통, 팔다리, 아래 얼굴과 목에도 저장이 된다. 그래서 살찔 때는 아랫배, 허벅지나 엉덩이부터 시작해서 몸통, 팔다리, 얼굴 순서로 찐다. 


과거 인류의 조상들은 이런 에너지 저장능력 덕분에 생존이 가능해졌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사는 현대인에게는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비만이라는 새로운 위험을 가져다주는 원인이 되었다. 게다가 사회적으로도 노출의 기회나 몸매를 드러내는 일들이 잦아지면서 현대인에게 있어 비만은 건강과 아름다움의 공공의 적이 되었다. 


비만을 판단할 때는 체내 지방조직의 정도를 판단하는 신체비만지수(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나 체지방을 측정하는 기계를 이용한다.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보통 체지방이 자신의 몸무게에 25~30% 이상이면 비만이라 한다.


비만 원인의 대부분은 에너지 소비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다 섭취하는 에너지 불균형에 의해 유발된다. 따라서 비만의 치료도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생활 습관의 개선이 필요하다. 식이요법은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평소에 섭취하던 열량보다 1/4 정도씩 2~4주 간격으로 줄여가기를 권한다. 


음식의 섭취량이 줄면 처음엔 공복감을 느낄 수 있는데 몸이 줄어든 섭취량에 적응하는 2주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공복감은 해소가 된다. 더불어 매일 60분 이상의 빠른 걸음이나 조깅, 등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과 허벅지, 팔근육, 복근 등을 키우는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만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적절한 다이어트는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해 필요하지만 도가 지나친 무분별한 다이어트는 피해야 한다. 무분별한 다이어트는 마른 체형의 모델이나 연예인을 아름다움의 표본으로 하는 매스컴이나 인터넷의 영향이 크다. 


특히 성장기나 가임기의 여성들에게 있어 지방은 여성호르몬 생성에 관여해 월경, 임신, 수유 등과 같은 생리적 기능에 필요하고 피부를 부드럽고 윤택하게 하는 등 아름다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지나치게 마른 몸을 목표로 하거나 단순히 굶는 방법만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오히려 비만 보다 더 건강과 미를 해칠 수 있다.


키 166cm, 몸무게 60kg의 마릴린 먼로를 지금도 최고의 미녀로 생각하고 있고 지나치게 마른 모델의 퇴출 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때이다. 체형의 아름다움은 몸무게에 달린 것이 아니라 전체의 균형미와 조화에 달려 있다. 무분별하게 다이어트에 집착해 현대판 초요병에 걸리는 우를 범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0 Comments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