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미인성형외과] 과유불급(過猶不及)

전문가 칼럼

[자연미인성형외과] 과유불급(過猶不及)

세계에서 미용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누구이며 과연 몇 차례나 수술을 받았을까? 정답은 미국 1955년 오하이오주 출생의 신디 잭슨이란 여성이다. 1988년 이후로 현재까지 주로 영국에서 총 52회의 성형수술을 받아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성형수술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로 공식 등재되었다. 


이쯤 되면 성형중독이라도 중증이라 할 수 있는데 그녀가 이처럼 성형수술에 매달리게 된 이유는 못생긴 외모 때문에 한창 청춘기인 20대에 남성들로부터 수많은 외면과 거부를 당했던 서러움 때문이라 한다. 당시 받았던 서러움 때문에 자신의 외모에 적극적인 투자를 시작했고 결국 수십 차례의 성형수술 후 완전히 변신을 하게 된 것이다.  


현재 가수 및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성형수술에 많은 돈이 들어갔지만 수술 후에 젊고 예뻐지면서 더 활발한 사회 활동이 가능해졌고 유명세를 타면서 자신의 성형수술 경험을 책으로 발간해 돈도 많이 버는 등 성형으로 자신의 인생이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K 뷰티와 문화를 전 세계에 퍼트리고 있는 열정의 문화 강국 대한민국, 여대생의 40%, 20대 여성의 31%가 성형의 경험이 있는 우리나라는 신디 잭슨 정도는 아니지만 성형이나 미용에 대한 관심이나 시술 빈도는 당연 월드클래스다. 


그러면 우리는 왜 얼굴의 아름다움에 그토록 민감할까? 

가장 큰 이유는 우리 뇌에서 얼굴을 인식하는 기능을 가진 부위가 놀랍도록 발달해 있다는 생리적 구조 때문이다. 우리 뇌의 얼굴 인식부위는 얼굴에서 일어나는 1~2mm의 작은 차이나 변화도 쉽게 구별해내고 불과 수초만에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도 그 사람의 감정, 생각, 그리고 본능적으로 유전인자나 성향까지 읽어내는 놀라운 능력을 지녔다. 


뇌의 이런 능력은 태고적부터 오랜 세월 동안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짧은 시간 내에 이 사람이 친구인지 적인지, 또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판단해 온 진화의 산물이다. 뇌의 이런 놀라운 능력 때문에 인간은 얼굴의 생김새나 아름다움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사람들로 하여금 예뻐지고 싶어 하는 욕구를 생기게 했다.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외모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다.  

수년 전 미국에서 잘생긴 사람과 못생긴 사람에 대한 사회차별에 대해 재미있는 실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결과, 아름다운 여인은 슈퍼에서 덜 오래 기다리고, 학교에서 커닝이나 상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것 등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무사히 빠져나올 확률이 보통 사람보다 많으며 취직에도 유리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사실 실험의 결과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여인이 실수로 당신의 옷에 커피를 쏟을 때와 반대의 사람이 같은 실수를 했을 때를 생각해 보라. 분명 당신의 반응이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지 마라, 외모에 편견을 갖지 마라’라고 교육을 받고 그렇게 생각하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아름다운 사람, 잘생긴 사람에게 더 관대하고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자연스러운 차별이 존재하는 것 같다. 그래서 아름다움의 추구는 그 근본이 본능적이고 지극히 생존적인 것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아름다움은 자신뿐 아니라 보는 이의 기분도 좋게 한다. 그래서 필요한 부위의 적절한 성형은 자신을 아름답게 할 뿐 아니라 본인의 자신감을 높여 정신적으로도 삶의 질을 높여 주는 긍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신디 잭슨의 경우처럼 성형수술에 자신의 삶을 너무 의존하는 것은 지나친 수술로 코를 망친 마이클 잭슨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바람직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과한 것은 모자람과 같다는 공자님 말씀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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