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주칼럼] "상쾌한 기쁨" -시애틀한인종교칼럼
“너 골치 아프고 싶으니? 그러면 신문을 보던지 TV 뉴스를 틀어봐. 몇 분 후에는 틀림없이 골치가 아파올테니까” 라는 말을 친구로부터 듣고 그 세타이어(satire)에 웃은 적이 있다.
며칠 동안 TV 신문 금식을 하면 정신이 다 맑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말도 들었다. 반신반의로 실천해 보니 그 말이 옳음 또한 경험해 보기도 하였다.
하긴 TV를 틀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진자 수의 증가, 사망자의 증가, 정치, 경제... 볼수록 들을수록 골치만 지근지근 아플 일들이 많으니 과연 친구의 말도 일리가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신문이나 뉴스캐스트를 계속 볼까? 그것은 새날 새것에 대한 인간 본연의 지울 수 없는 호기심 때문이다.
또한 세상 돌아가는 것을 좀 알아야겠기에, 그 외 기호나 이해 상관으로 또는 새 정보 새 지식을 갈구하여 매일 화면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하지만 지난 1월 6일자 한국일보에 사회부 차장 한형석씨의 칼럼에서는 골치 아픔이 아닌 참신한 기쁨을 느끼게 된 사실이 있다. 그 글의 일부를 소개해 본다.
이렇듯 많은 이들에게 안 좋은 기억을 남긴 2020년이지만 그러한 가운데서도 한인사회엔 뜻밖의 온정이 꽃 핀 한 해였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타인을 위해 돈을 기부한 한인들이 곳곳에 많았다.
한 예로 지난달 LA 한인타운 구세군 자선냄비 2020년 겨울 모금액은 총 5만4,756달러로 2019년의 4만 2,552달러보다 오히려 28%나 늘어났다.
지역 경기는 바닥이고 방역 통제로 인해 자선냄비를 두 곳 밖에 설치할 수 없는 등 2019년보다 크게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의외의 한인 기부액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익명의 LA 지역 한인 업주와 또 다른 한인 모녀가 각각 1만 달러씩 거액을 쾌척했고, 손편지와 함께 300달러 500달러를 기부한 한인들도 있었다.
그 외에도 많은 이들이 10달러든, 100달러든 주머니에 있던 쌈짓돈을 남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
또 지난해 LA 한인회에서 수백 달러씩의 생활비나 렌트비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구호기금 프로그램이 무려 4차에 걸쳐 진행됐는데, 이는 많은 기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양한 한인 기업과 독지가들이 보낸 기부금으로 약 44만 달러 이상의 기금이 조성된 것이다.
한국 잠실교회를 비롯한 7곳 한국 교회, 나성영락교회, 토렌스 은혜로교회, AG 구우율 대표, 이석 황손과 앤드류 이 황세손 가족, 인경 세일씨, 롤링힐스 거주 홍종대씨, 로드아일랜드 티버톤 거주 김영호씨, 오픈뱅크, 갤러리아 마켓, 고려대 남가주 교우회와 고려대 국제재단, CBB은행과 조앤 김 행장, 익명의 독지가 등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액수의 기부금이 도착했다.
또한, 이곳 서북미 지역에서도 홈리스들을 위한 물품, 모금.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위하여 교회가 앞장서 구제금을 모아 드린 일도 여러 번 있었다.
신문을 읽으며 나의 마음은 참으로 흐뭇하고 뿌듯해 왔다.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그리고 먼저는 하나님께 감사했다. 옛말에 쌀독에서 인심 난다고 먼저 있어야 줄 수 있는 것.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이 파도처럼 솟아올랐다. 대부분 근면성실하게 생활하지만도 미국에 사는 우리 한인들에게 하나님께서 물질에 복을 주심에 대해 감사하였다.
다음으로는 물질뿐 아니라 선한 자선의 마음을 주심을 또한 감사하였다. 물질이 아무리 많아도 베풀 마음이 없다면 어찌 풍성한 자선이 이루어지리요? 어려운 사람들의 힘든 처지를 생각하여 따스한 온정을 베풀 수 있는 마음은 하늘에서 부여한 고귀한 사랑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뜻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선한 뜻을 갖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이제 우리 민족은 말없이 미주 사회에서 섬기고 베푸는 복된 민족으로 타민족들에게도 확산될 기여정신으로 자리매김을 하는 것에 감사하였다. 참으로 상쾌한 기쁨의 아침이었다.
‘범사에 너희에게 모본을 보였노니 곧 이같이 수고하여 약한 사람들을 돕고 또 주 예수의 친히 말씀하신 바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하심을 기억하여야 할지니라’ (행 20:35)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눅 6:38)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이는 것이니 그 선행을 갚아 주시리라’ (잠 19:17)
‘의인은 가난한 자의 사정을 알아주나 악인은 알아줄 지식이 없느니라’ (잠 29:7)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을 주셨음이라’ (신 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