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행복한 일을 하자구요 (1)

전문가 칼럼

[레지나칼럼] 행복한 일을 하자구요 (1)


사무실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니 부서의 책임자로서 일을 하고 있는데 나는 서류 처리하면서 일하는 것보다는 사람을 만나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필요한 일들을 도와주는 일이 훨씬 재미가 있다. 어떤 일을 하던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일을 오래 할 수가 있다.


우리 아들 같은 경우도 그렇다.

아들이 스포츠 테라피 물리 치료 의사가 되기 위하여 일반 대학 마치고 물리 치료 공부하면서 인턴을 하고 있던 어느 날 저녁 아들은 할 말이 있다더니 학교를 그만두고 싶다고!

“왓?” 본인이 늘 하고 싶었던 일은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자기가 행복한 일은 레스토랑 비즈니스 일이라고 아니, 이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 떨어지는 소리를! 


엄마 아빠가 도와주면 작은 레스토랑을 하나 열어서 운영하고자 한단다. 자기가 요리하지 않아도 레스토랑 분위기에서 일을 하고 싶다나! ‘아니, 레스토랑이 무슨 신문가판대도 아니고 아무런 경험도 없이 레스토랑 비즈니스 하고 싶다고 결정하고 무조건 레스토랑을 열 수가 있나? 적어도 음식을 다루는 비즈니스를 하려면 미리 준비하고 훈련받고 연구하고 해왔어야지? 아니, 레스토랑은 아무나 하는 줄 아나? 


아들아이가 요리할 때마다 맛있다, 맛있다고 하니까 무슨 자기가 요리전문가라도 되는 줄 착각했나 얘가 왜 이래? 나는 막내인 아들아이가 해주는 음식은 그야말로 돌멩이를 삶아놓아도 고마워서 맛있다고 할 판이었는데….’아들은 두 누나와 5년 이상씩 나이 차이가 있어 나하고 오랫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풀타임 일하면서 여러 커뮤니티 일로 봉사하러 다니는 나를 도와 봉사도 함께 해주고 엄마 힘들다고 자기가 요리를 자주 해주더니 아니, 그럼, 그것이 시작이었나? 


아들이 무슨 요리를 정식으로 배운 것도 아니고? 

그래, 맞아 아들이 요리하면 무조건 특별했다. 아들이 구운 스테이크는 굉장한 맛을 내어서 우리 가족들은 감탄하였고 아들아이는 스테이크 하나 구워내는 데에도 고기를 어떻게 숙성시키고 양념은 어떻게 해야 하고 연구해 보며 스테이크를 구워냈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전문적으로 요리를 배운 사람이 레스토랑을 열어도 비즈니스 빌드업하는 일이 별안간 무슨 레스토랑을 해보겠다고? 3


애가 작은 우리들의 보금자리인 집을 말아먹을 일 있나? 그리고 경험도 없이 무슨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라며 생각하면서 아직은 뭐라 한마디도 못 하고 아들의 사태만 주시하던 중 아들은 엄마·아빠가 허락지 않으면 내가 알아서 결정한다며…. 아주 씩씩하게 학업을 때려치우고는 며칠 후 시애틀 다운타운의 어느 유명한 레스토랑으로 새벽부터 출근하기 시작하였었다. 두 누나와 남편 그리고 나 모두 너무 놀라서 ‘이건 뭐지?’


라고 생각하는데 우리 씩씩한 막내아들 생각은 본인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이른 새벽에 깨우지 않아도 혼자서 벌떡 일어나 출근하며 레스토랑에서 잡일을 시작하며(레스토랑 청소하기부터 레스토랑의 막일하기 시작하는데 우리 가족들 가운데 치과의사가 둘 대학에서 강의하는 한의사에 약사가 두 명이 있는데 우리 아들이 물리 치료 의사 과정 공부를 때려치우고 앞치마 두르며 식당 나부랭이에서(우리 언니의 얘기) 막일한다는 아들 소식을 들은 우리 가족들(형제자매)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아니, 너희는 그 잘난 아들(나는 우리 아들이 잘났다고 얘기한 적이 없는데, 아마도 자기들 생각에 아들이 잘나 보였나보다) 식당 같은 곳에서(?) 그 큰 키에 (6피트 1인치) 잘난 얼굴에 검정 앞치마 두르고 빗자루 들고 손님들 먹다 만 찌꺼기나 치우라고 대학을 보냈냐? 아들이 어릴 때 노르트스트림을 쇼핑하던 중 어느 모델 에이전시에서 아들에게 모델을 시켜보면 좋겠다며 엄청나게 권유하면서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왔는데 그쪽에 조금도 관심이 없던 우리는 그냥 흘려보내었다.


자식들 잘 키워 은행장 만들고 의사 만들고 편안한 노후를 사는 집안 형제들은 심심하던 차에 말거리가 생겨서 신난 건지 즈그들끼리 만나면 우리 아들이 실패한 인생길로 들어가는데 부모인 너희가(우리 부부) 본을 보여야지 뭐했냐며? 아쉬운 반 안타까움 반 부모인 우리에게 잔소리를 해대기 시작했다. “아니, 아들이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싶다면 말렸어야지?”

그렇게 시작하도록 말리지도 않았냐며 그야말로 돌아가면서 한마디씩 하는데… 


시간은 가고 아들이 식당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공부할 때는 힘들어하며 재미없어하면서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어하던 아들이 식당으로 출근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시계를 일어나야 하는 시간에 맞추어 놓고는 벌떡 일어나 출근하면서 힘들지도 않은지 늘 룰루랄라라!

하루 종일 그 큰 대형식당에서 손님들이 먹던 음식 치우랴(식당의 하루 수입이 5만 불 이상)? 


이리저리 불려 다니며 잔심부름하느라 뛰어다니며 식당에 막일 기사로(?) 취업한 지 3개월 만에 볼살은 다 빠지고 눈이 쑥 들어가며 보기만 해도 안쓰러워 보일만치 일의 양이 많아서 ‘흠 아하! 저 정도면 어느 정도 해보다가 그만두고 다시 공부하겠다고 하겠구나!’ 생각하며 말을 아끼고 있었는데….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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