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천진한의원] 두드러기의 한방치료 - 시애틀한인로컬한방칼럼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원인을 살펴보면 약물(페니실린 및 유도체, 아스피린, 코데인, 몰핀, 비타민, 인슐린, 예방주사, 수혈, 포르말린), 식품(달걀, 콩, 새우, 가제, 게, 딸기, 토마토, 등푸른 생선, 방부제, 황색호 색소), 환경(꽃가루, 곰팡이, 동물의 털), 감염증(간염, 충치, 편도선염, 축농증, 중이염, 요도염, 담낭염, 기생총), 질병(교원병, 갑상선 기능장애), 기타(접촉물질, 곤충) 등이 있습니다. 현대의학에서는 이런 모든 두드러기는 면역 글로불린 E와 연관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주 이상 계속될 때 만성두드러기라 하는데 항히스타민제 또는 항알레르기제를 치료약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다만 이런 약은 일시적으로 부드럽게 가라앉힐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는 될 수 없다고 현대의학에서도 밝히고 있습니다. 문제는 체질을 개선해야 하는 것입니다. 동물성 단백질의 과다섭취는 증세를 악화 시키고 또한 문어, 게, 새우, 오징어를 비롯한 어패류, 찹쌀, 산나물, 초콜릿, 코코아, 커피, 알코올은 반드시 피하면서 채식을 해야 체질이 개선되고 또한 꾸준하게 현미식으로 해야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두드러기를 은진(은疹)이라 합니다. 은진을 다른 말로 풍진괴라고도 합니다. 풍진괴(風疹塊)라는 말에 귀를 귀 기울일 필요가 있겠어요. 즉 바람이 경락에 침투해서 생기는 뜻입니다. 특히 바람은 냉기를 만들기 때문에 두 가지 형태로 나타는데 붉은 두드러기가 날 때는 적진이라 하여 바람의 냉기가 침투하여 몸에 열이 날 때 생기는 것이고 반대로 흰 두드러기를 백진이라 하여 한기가 침투하여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람에 의한 기운과 한기가 피부에 엉기어 생기는 게 두드러기로 한의학에서는 보는 것입니다. 또한 두드러기는 비장의 기능이 허약할 때 나타난다고도 보고 있습니다.
만약 붉은 두드러기가 날 때는 몸을 차게 하면 사라지고, 흰 두드러기가 날 때는 몸을 따듯하게 해주면 가라앉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증세만 가라앉힐 뿐 근본치료는 되지 못하겠지요. 이런 경우에는 원인을 제거하는 게 우선입니다. 가령 붉은 두드러기가 생길 때는 냉기를 제거해서 열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하고, 흰 두드러기 날 때는 한기를 제거해서 몸을 따뜻하게 해야 치료가 됩니다. 특히 만성두드러기는 오히려 한약으로 치료를 하는 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약의 성질도 다양한데 다양한 성질을 이용하여 몸속에 엉긴 기를 소통시키고 또한 냉기나 한기를 제거하는 약재를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몸속의 나쁜 기운을 몰아냄과 동시에 체질개선에 힘써야 합니다. 두드러기가 있는 사람들 대부분 양기가 부족하고 음기가 넘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양기가 부족하면 저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저항력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피부의 저항력도 떨어집니다. 결국 만성적으로 변했다는 것은 약으로 다스리기 힘들다는 징후입니다. 따라서 이참에 몸 전체를 개혁해야 할 것입니다. 개혁을 하기 위해선 동시에 현미식으로 하면서 한약재로 몸속의 사기를 제거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