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나칼럼] 월남에서(2) - 시애틀한인로컬소셜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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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나칼럼] 월남에서(2) - 시애틀한인로컬소셜칼럼

다음날 아침에 리무진 버스가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로 와서 우리를 태우고 5시간을 운전을 해가며 사파로 향하였다. 

나는 위가 부실한 편이라 음식을 제대로 소화해내기가 쉽지 않고 또한 새로운 음식에 대한 과민성이 있기에 아침을 거의 건네 띄고 또한 화장실 가는 게 불편할까봐(사실 여행지역이라고해도 화장실이 그리 깨끗하지가 않고 또한 앉아서 볼일을 보게 되어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고 우리나라 1970년대의 환경처럼 쭈그리고 앉아서 볼일을 보게 되어있어서 나는 그래도 어릴 때 그런 화장실을 경험해 보아서 그래도 괜찮았지만 미국태생의 미국에서만 살아온 우리 동료들에게는 쭈그리고 앉아서 볼일을 보아야하는 상황은 그야말로 벌 받는 것과도 같다며 우리 모두는 아침여행길에 식음을 전폐하고 리무진에 몸을 맡기고는 고우! 고우! 

사파로… 

리무진이라는 차는 6명이 앉을 수 있게된 에스유비정도의 차인데 말이 리무진이지 얼마나 오랫동안 써먹었는지 차가 덜컹덜컹하면서 이리저리 흔들릴 때마다 우리 엉덩이를 압박해왔다. 

아무튼 우리는 샤파라는 아름다운 산으로 간다는 소원을 가지고 흔들거리는 차에 몸을 맡기고 잠을 청하였다.  

차가 운전을 해서 가는동안 잠깐씩 눈을 떠서 바라본 베트남의 자연환경은 왜 미국이 월남전에서 패하였는지 알 수 있게 이해를 하게 만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빽빽한 정글로 한 번 들어가면 어디가 어딘지 찾아 나올 수없는 산림이었다. 

우리들을 실은 리무진 차는 한참을 달려 어느 휴게소에 멈추었는데 운전사 양반의 몸짓과 말 짓으로 보아 화장실에 다녀오라는 것 같았다.  

우선 대한민국 태생이었던 내가 용감하게 우리 동료들을 뒤에 따라오게 하고는 화장실로 앞장섰다. 

화장실 입구에는 애기를 업은 중년의 여자가 지키고 있었는데 우리가 화장실에 들어가려고 하자 돈을 내라고 하여서 우리는 미리 준비한 월남 돈을 쫘악 펴놓고 돈을 집어가라고 하니까 그 여자는 우리를 한참을 쳐다보다가는 돈을 집어갔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미국 돈 30전 정도를 일인용 화장실 가는데 사용하는 것이고 그래야만 휴지를 사용할 수가 있었다. 우리 일행은  볼일을 마치고 나와 휴식시간인 15분을 채우려 왔다갔다 하는데 휴게소에서는 닭을 키우는지 커다란 장닭과 병아리들을 몰고 다니는 어미닭들이 꼬꼬댁 꼬꼬댁거리며 사람들 사이를 다니며 먹이를 찾아다니고 있었다. 

너무 재미있는 일은 닭장이 있는 옆에는 수도시설이 되어있고 그 옆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는 방금 돌아다니던 닭들을 잡더니 닭의 목을 칼로 쓰윽 긋더니 곧 펄펄 끓는 물에 넣어서는 쓱쓱 털을 뽑아버리고는 아직도 꿈틀거리는 닭들을 토막토막을 내어서는 소금을 확 뿌리더니 펄펄 끓는 기름에 닭을 튀겨내기 시작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우리 동료들은 아악 소리를 질러가며 얼굴이 하얘지고 거의 초죽음 상태로 갔는데 특별히 이들 두 명은 채식주의자여서 아마도 더 놀랜 것 같았다. 

나는 채식주의자는 아닌데 치킨은 입에 대지 않는다.    

내가 12살 때 엄마 따라 시장에 갔다가 시장 안에 있는 닭 집에서 엄마가 주문한 닭을 죽이는데 닭 집 아저씨가 칼로 닭의 목을 제대로 긋지 못해서 칼에 베인 닭이 놀래서 그 아저씨 손에서 튀는 바람에 목이 댕강댕강 달려있었던 닭이 살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외치던 비명소리와 그 모습 때문에 그날 이후로 나에게는 닭은 피해가야 할 대상이었었다.   


※지난 호 칼럼이 미디어한국 편집상의 실수로 인해 잘못 나갔습니다. 독자 분들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독자 분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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