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명기 학원] 캔슬...캔슬... 우리의 할 일 - 시애틀한인로컬교육칼럼
필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수요일 아침, 워싱턴주의 최대 교육구인 시애틀 교육구가 내일부터 적어도 이 주간 방학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같은 날 몇시간 전에 워싱턴 주의 인슬리 주지사가 발표한 내용, 즉 앞으로 당분간 250인 이상의 모임을 금지한다는 명령을 발표한 뒤에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요즘처럼 자고 일어나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상황에 극도로 예민해지고 하릴없이 좋은 소식을 기대하며 매스컴에 귀를 기울인 적은 대학 시절 계엄령이 선포된 후의 상황 이후로는 거의 기억이 없을 정도이다. “밤새 안녕하셨지요?”라는 인사가 마음에 와닿은 시간이랄 수 있다. 어제 기준으로 전국 20여 군데의 대학들이 문을 닫았다. 그 선두에 한 매스컴이 ‘고스트 타운’이라 이름 지은 우리 지역의 유덥이 서 있다. 그 뒤를 캘리포니아에서는 스탠포드가 처음으로 따랐고, 동부의 컬럼비아, 프린스턴 등이 뒤를 이었다는 소식이다.
대학 공부를 위해 집을 떠나 기숙사에서 지내던 아이들이 집에 돌아왔다고 좋아하시는 부모님들이 있는가 하면, 그 기쁨은 잠시이고 이 강요된 쉼이 언제까지나 계속될 것인지 예측할 수 없음에 좌절하시는 분들도 많다. 동부의 어느 명문 대학에 작년에 입학한 아들을 둔 어느 어머님은 아이가 봄방학 때 온두라스에 의료 봉사를 갔다가 돌아 온 뒤, 학교에 남아 연구실에서 인턴십을 하게 되었다고 자랑을 하시면서도 멀리 떨어져 있는 아들의 안위가 걱정이다. 그러니 세상에서 가장 긴 탯줄인 셀폰만 불이 난다.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한 각종 변화는 마침내 SAT 시험에도 영향을 끼쳤다. 워싱턴주에는 이번 3월 14일에 예정된 시험을 보기 위한 장소로 에버딘고교와 벨뷰고교 등 주내 68개 고등학교와 대학들이 정해져 있었는데, 오늘 현재 9개 시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시험이 취소되었다. 이것을 살펴 보면, 에버렛의 사립 학교인 아키비숍 머피 고교에서 시행될 예정인 시험은 완전히 취소되었고 응시료는 반환되는데,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다른 달 시험에 재등록을 해야 한다. 벨뷰의 사립 여학교인 포레스트 릿지고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스포캔의 페리스고교의 경우에는 같은 지역의 노스센트럴 고등학교에서 장소를 옮겨 시험을 볼 수 있는데, 칼리지 보드의 사이트에서 등록증을 재교부 받아 시험장에 가져가야 한다. 커크랜드의 레이크 워싱턴 고등학교는 취소되었고 다른 시험 날짜에 재등록을 해야 한다. 포트 타운센드의 포트 타운센드 고교에 등록을 한 학생들은 세컴의 세컴 고등학교로 장소를 옮겨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조정이 된 상태이다. 리치몬드 지역의 리치몬드 고교에 등록한 학생들은 새로운 등록증을 발부 받아 같은 지역의 핸포드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보도록 조정되었다. 쇼어라인의 쇼어우드 고교에서 예정된 시험은 취소되었고 다른 장소로 이전되지 않은 상태이다. 레드몬드의 사립교인 베어크릭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취소되었다. 동부 지역의 웨나치 지역의 웨나치 블라이 대학에 예정된 시험은 레이크 쉘란 고등학교로 옮겨서 시행되며, 우든빌의 우든빌 고등학교에서 시행될 예정이던 이번 3월의 시험도 역시 취소되었다는 칼리지 보드의 발표이다.
이렇듯 열심히 시험을 준비해 온 학생들에게 시험이 취소되었다는 소식은 상당히 충격적이고 앞으로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하는 사건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우리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다음 단계를 생각해야 한다. 먼저 등록한 시험 장소에서 볼 SAT 시험이 취소된 경우에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다음 시험을 언제 볼 것인지를 정해서 등록을 하는 일이다. 올해 볼 수 있는 다음 시험은 5월, 6월, 8월과 여름 방학이 지난 후인 10월, 11월과 12월에 시행되니 자신의 계획에 잘 맞는 날짜를 정해 등록을 할 필요가 있다. 5월 시험을 위해서는 지금도 등록이 가능하며, 가장 인기가 있는 8월 시험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4월 말경부터 칼리지 보드의 등록 사이트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8월 시험이 인기가 있는 것은 거의 10주나 되는 긴 여름 방학을 이용해 시험공부에 전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인데, 방학이 거의 끝나는 시점인 8월 말경에 시험이 치러지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는 8월 29일 토요일에 시험이 예정되어 있으니, 여름 방학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휴교의 영향으로 급격히 짧아지지 않는 한, 거의 10주간 다른 학교 공부의 부담없이 열심히 공부해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 잘 활용해 보면 좋을 것이다. (www.ewaybellevu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