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부동산] 오해(誤解)와 이해(理解) - 시애틀 한인 로컬 부동산 칼럼
국어사전에 보면 오해: “무엇이 가진 뜻을 잘못 이해하거나 또는 잘못 풀이함.” 그리고 이해: “설명을 알아듣거나 잘 생각하다.”라고 적혀있다.
부동산거래를 하다 보면 이해심 많은 손님 있는가 하면 뭐든지 일단 믿지 않고 의심만 하는 고객이 있다. 물론 부동산인을 잘못 만나 낭패를 보는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부동산인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리고 외견상 보이는 일 이외에도 부동산인이 하는 일이 많다. 다만 일일이 고객에게 다 보고하지 않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가 변호사를 선임하는 이유는 변호사가 복잡한 여러 가지 법률적인 일들을 알아서 처리해주기 때문이다. 주택거래 시 쓰이는 기본 서류가 대략 40여 장이고 그 외에 첨가 서류가 많이 있다. Seller나 Buyer는 부동산이 준비한 서류에 사인만 하면 되지만 나머지 일 처리는 부동산인이 다른 부서(Loan office, Title company, Escrow company, Inspection company, County Office etc.)와 함께 협조하여 일을 진행하므로 전화통화만으로도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집 매매가격 조정 후 융자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inspection의 결과와 repair 사항들을 상대방 부동산과 조정을 잘해야만 거래가 잘 끝난다. 이러한 고객이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음에도 모르는 고객은 부동산인이 아주 쉽게 일하고 수수료를 받는다고 생각한다.
살다 보면 오해가 생기게 마련인데, 오해가 생기는 이유를 생각하면 첫째 오직 자신의 기준에서만 바라보고 싶은 것을 본다. 둘째 상대를 믿지 않는다는 그것과 셋째 상대방에게 오해의 소지를 확인하지 않는다고 말들을 한다. 내 입장보다 상대방 입장도 고려해 생각하고 일단 부동산인을 선임하면 믿고 또 오해의 소지가 있으면 직접 당사자에게 확인하는 것이 오해를 덜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필자가 자주 고객에게 하는 말 중에 실수는 할 수 있지만, 거짓말을 안 한다는 것이다. 일하다가 실수하는 것은 고치거나 고객에게 양해를 구할 수는 있어도 속이는 것은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이해가 부족한 사람이 오해가 많은 사람보다 낫다”고 프랑스의 작가 Anatole France가 말했듯이 잦은 오해는 고객이나 부동산인에게 좋지 못하다. 오해는 영어로 misunderstanding이다. 여기서 mis만 빼면 이해가 된다.
필자가 한국에서 자동차 세일즈맨으로 일했을 때 영업과장님이 해주신 말을 잊지 않고 실천하고 있다.
1980년경 노조파업으로 자동차생산이 부진할 때였다. 모든 영업사원들이 많은 계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생산의 중단으로 모두들 자동차구매를 신청한 고객들에게 언제 차량생산이 된다는 말을 할 수가 없어 모두가 전화 받기가 두려웠다. 그때 그분 말씀이 5분 내로 전화를 고객에게 하지 않으면 고객의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하고 10분이 지나면 나쁜 감정이 생기고 30분이 지나면 무슨 말을 하든 믿지 않는 오해가 생긴다고 했다. 잦은 고객과의 대화가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올해는 모두가 오해를 줄이고 이해를 많이 하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